삼시세끼 어촌편2. 촌스러움이 주는 푸근함의 매력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0. 24. 13:26
삼시세끼 끼니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지치는 일상. 촌스러운 보자기에 밥 한 끼 챙겨 가까운 거리라도 바다소풍을 나간 차승원, 유해진, 박형식의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힐링이 될 모습이었다.
마가린 간장비빔밥에 계란국 정도의 간단한 끼니였지만, 그들이 만들어 먹은 끼니는 시청자가 느끼는 일상에서의 끼니 해결법과 가장 비슷해 더욱 친근함을 줄 수 있었다.
근사한 스파게티니 스테이크가 아니더라도 빨리빨리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기에 시청자는 어촌편에 대한 호응을 강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들은 꾸며지지 않은 가정의 모습을 보여 공감도를 높인다. 차줌마 차승원이 만들어 내는 음식은 베테랑의 느낌이 가득하지만, 또 우리의 일상에서 벗어나는 음식을 해먹는 것이 아니기에 빠져들어 공감할 수 있었다.
생선까스가 특별한 날에 먹는 것인 가정도 있겠지만, 이젠 보편화된 음식 중 하나이기에 특별한 끼니는 아닌 상태. 그럼에도 그들이 해먹은 생선까스가 특별해 보인 건 끼닛거리를 조달하는 바깥사람과 안사람의 역할 분담과 그 과정이 특별했기 때문이다.
가정의 끼니를 책임지는 바깥사람의 전통적 역할이 있듯, 유해진은 그 한 끼를 책임지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게 매번 그리 쉬운 게 아니어서 낙담을 한 모습도 있었다. 그래서 더 응원을 했던 것이 시청자였던 것.
또 안사람이지만 바깥사람의 부담을 알기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은 역시나 그들 관계에서도 보였다.
가장으로 끼니 한때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큰 우럭 한 마리를 낚고 당당한 모습을 보인 유해진과 모처럼 위신을 세워 당당한 그를 치켜세워주는 차승원의 모습은 옛 건강한 모습의 가정을 보는 듯해 더욱 큰 반가움일 수 있었다.
래시가드를 착용하고 선크림을 덕지덕지 바른 모습과 분홍보자기의 새참 꾸러미가 주는 이질감보다는, 새참 꾸러미의 푸근한 이미지는 그 이질감조차 이겨냈다.
정선편에서 느끼는 도시 남자의 시골생활 이미지보다 어촌편에서 주는 도시 남자의 시골스러움이 시청자에게 더욱 큰 공감을 얻은 것은, 딱 시골에서 느낄 수 있는 촌스러움을 그들이 보여줘서 일 것이다.
매일 생활하는 집에서의 삼시세끼 해결은 때로는 권태로움이기도 한데, 그들은 그 권태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소풍으로 위안을 삼고 특별한 느낌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아름다운 풍광의 만재도와 여름바다의 투명함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권태로움을 해결한 부분이 시청자에게도 전달됐기 때문이다.
그들이 힐링된 만큼 시청자도 간접힐링이 될 수 있었던 건 그들의 감정이 곧 시청자의 감정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 건 그만큼 시청자가 <삼시세끼>에 몰입했다는 증거.
<삼시세끼-어촌편>이 주는 특별함은 바로 그런 촌스러움이 푸근함으로 다가와서다.
또한, 쉽게 형들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어려워하는 박형식을 위한 차승원과 유해진의 장난은 푸근함이 바탕이 되어 더욱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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