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맹목적인 레드벨벳 슬기 띄우기 방송. 거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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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 게스트가 재미없는 경우는 있고, 그 상황은 이해할 수 있다. 시청자는 ‘거참 재미없네’하고 쉽게 넘어갈 수 있지만, 단순히 재미없는 것을 떠나 없는 것을 있다고 자기들끼리 우기는 모습을 볼 때 그 상황을 쉽게 이해해주기란 어렵다.

이번 <라디오스타: 변화무쌍 특집>은 확실히 재미가 없었다. 그것도 ‘역대급 노잼’. 아니 ‘핵노잼’이라 불릴 만한 방송이었다. 시청자 대부분도 그렇게 반응하고 있다. 그나마 배우 진이한의 활약 정도만 봐줄 정도였지, 다른 게스트는 웃음이란 걸 만들어 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진이한의 가위눌린 개그에 더해 김구라가 ‘스포츠 마사지 애드리브’를 하지 않았다면 전체 방송 중 재미있는 장면은 아예 없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이번 <라디오스타>를 비판할 수밖에 없는 것은 MC들의 모습이 프로의 모습이 아닌 아마추어의 우격다짐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다.

게스트인 박경림과 배우 진이한, 걸그룹 레드벨벳 슬기, 그레이는 모두 자체적으로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수준의 애드리브만 날린 출연자.

연예계에서 오랜 경력을 자랑한다는 박경림도 시대와는 맞지 않는 진지한 코드로 인맥 자랑에만 몰두했고, 그레이는 힙합 뮤지션의 스웨그를 보였지만, 이미 물 빠진 스타일의 스웨그였다. 그가 선보인 개그 코드는 이미 슬리피나 다른 힙합뮤지션이 하고 간 것이기에 새로울 게 없었다.

문제는 이 방송이 한 신인을 띄워주기 위한 방송처럼 느껴진 부분 때문에 눈에 거슬릴 수밖에 없었던 것.



그간 <라디오스타>에서 규현의 짝사랑으로 소개된 SM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슬기는 이 방송에서 주인공인 것처럼 띄움의 대상이 됐다.

조금만 잘한다고 보이면 과한 칭찬을 하고, 규현과 러브라인으로 엮어 웃음을 만들어 내려 했다. 가벼운 애드리브에 자지러지듯 웃어주는 MC들은 그간 보였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어서 낯설 수밖에 없었다.

슬기가 춤을 출 때 노골적으로 띄워주기 위해 연신 ‘잘하네’를 외치는 김구라를 비롯해 모든 MC가 칭찬하기 바쁜 모습은 지나쳐서 더 거북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태연급으로 노래를 잘한다고 했던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태연의 반 정도도 못 되는 실력을 보여 실망케 했다.

슬기가 부른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은 고음 부분과 끝처리 모두에서 불안했다. 단순한 미숙함보다는 음정 자체가 안 맞았다는 점에서 좋게 볼 수 없던 부분이다. 그런데 태연급이라니! 칭찬이 무색한 수준을 보이는 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기에 좋게 볼 수 없던 대목이다.



그저 풋풋하고 귀여워서 칭찬하는 것과 대놓고 띄워주기 위해 기계적으로 칭찬하는 것은 다르다. 그들은 귀여워서 칭찬했다기보다 띄워줘야 하니 띄우는 모습 정도로 밖에 안 보여서 더 거부감을 준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조규현이 있다고 그 소속사 신인인 레드벨벳 슬기를 맹목적으로 띄워주려 했다면 방법에서 아주 잘못된 선택을 한 것. 차라리 묻히더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끝났다면 좋았을 것이다. 입을 맞춘 듯 전체가 하나 돼 SM의 비밀 병기니 뭐니 하며 슬기를 띄우려는 모습은 볼썽사나운 장면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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