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음원이 음원차트에서 선전하지 못하는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9. 3. 07:00
주요 음원 사이트 톱100 차트에 고작 3, 4곡 안팎의 음원이 있는 ‘복면가왕’의 음원. 그것도 일부 가수의 곡만 올라와 있는 현상은 그 일부 가수의 우수성 때문만은 아니다.
<복면가왕>의 음원이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것은 가장 큰 이유가 음원으로서의 가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출연자 대부분은 자신의 곡을 부르지 않고, 기존 가수의 곡을 따라 부르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원가수를 뛰어넘는 실력자도 딱히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 곡을 찾아 들을 만한 이유는 없다.
분명 잘하긴 하나, 그 잘하는 것이 상품성으로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은 음원 사이트를 점령하지 못하는 이유다.
비약해 예를 들어보자면 일반인이 노래방에서 부른 곡을 음원으로 냈다고 그걸 들어주지 않는 것처럼 냉정하게 음원을 사서 듣는 이들은 굳이 부족한 습작 수준의 곡을 택하지 않기 마련이다.
가면을 쓰고 출연하는 이들이 그렇다고 스타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가수가 아닌 것도 아니지만, 음원으로 리스너의 마음을 못 움직이는 것은 독특한 매력을 주지 못해서다.
아이돌 그룹 멤버는 수도 없이 나오고 있고, 그들이 실력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들의 노래조차 팬들에게 소구하지 못한 것은 다 자신의 노래처럼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저 노래를 잘하는 수준으론 리스너의 마음을 못 움직이는 건 당연하다.
과거 날고 기던 실력의 가수조차 부른 곡이 간택되지 못하는 것 또한 비슷한 시선에서 바라보면 맞을 것이다. 자신의 신분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곡이 아닌 타인의 곡을 부르며 작게나마 어설픔을 보이기에 굳이 찾아 듣지 않는 이유다.
현재 멜론차트나 지니차트 등 많은 차트에 <복면가왕>의 곡이 오른 것은 김연우의 곡과 이정의 곡이 전부다. 이들이 다른 가수와 다른 것은 원곡의 수준과 비슷한 에너지와 실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현재 <복면가왕> 출연 가수 중 그에 합당한 수준을 보이는 이는 없다.
총 2, 3곡 정도 부르며 반드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원곡을 뛰어넘을 만한 가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음원이 간택되지 못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복면가왕>의 음원이 마음을 못 움직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한계성 때문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은 복면을 쓰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르게 해야 하기에 가수든 배우든 뮤지컬 스타든 예외를 두지 않고 타인의 곡을 부를 수밖에 없다. 어차피 타인의 곡을 부를 수밖에 없는 직업군도 있지만, 가수조차 자신의 곡을 부르지 못하는 것은 원곡의 역주행도 막는 이유가 되고 있다.
대중이 <복면가왕>을 즐기는 방식은 어차피 원곡을 찾아 들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원곡을 뛰어넘지 않는 이상 퀄리티 부족한 리메이크곡을 찾아 들을 이유도 없다. 그렇기에 지금의 현상은 당연하다.
<복면가왕>에 출연해 뜻밖의 노래 실력을 보이는 스타는 이미지가 개선될 수는 있어도 유행이 지난 이상 그들이 부른 곡은 히트를 칠 수 없다.
<나는 가수다>가 이미 비슷한 유행 코드로 인기를 끈 상태에서 유사한 음원이 나온다고 해도 지나가 버린 유행이라 여기기에 리스너는 마음을 주지 않는 것이다.
같은 시기 <무한도전>이나 <쇼미더머니4>의 음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완벽하지 않아도 독특한 매력이 있어서 찾아 듣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인지도도 약간 있긴 하겠으나, <복면가왕> 또한 프로그램의 인기는 비슷하기에 인지도 영향이라 보긴 어렵다.
<복면가왕>은 이미지 개선은 될 수 있어도 프로그램에서 부른 곡으로 인기를 얻긴 어려운 구조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분위기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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