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텔레비전, 흥하는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5. 8. 07:00
경계의 파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이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기존 지상파가 가진 고유의 콘텐츠 성격과는 많이 다른 성격의 예능이기에 이는 처음 자리를 잡는데 애로사항은 존재했다.
1인 방송 시대의 인터넷방송은 기존 지상파와 케이블의 권력을 나누어 갖는 채널로 누구나가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 그런데 지상파가 그 자리에 끼어든다는 것이 골목상권 진출과도 같았기에 처음엔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이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이는 시간이 지나도 작게나마 문제 될 소지는 있다.
지상파 안에 인터넷 방송을 결합한다는 것은 어쩌면 도박과도 같은 시도였으나, 일단 반응은 좋다. 문제는 지상파가 인터넷 방송의 콘텐츠를 빼앗았다는 점에선 자유롭지 못하기에 이는 흥행과 동시에 비판받을 일이다.
‘마리텔’은 인터넷 방송의 자유로움을 최대한 정제해 지상파 방송 안에 녹이는 것이 과제. 그런데 이 부분을 현재는 적절히 컨트롤 하는 모습이기에 무리 없이 사랑받고 있다.
현재 ‘마리텔’은 시험 방송을 넘어 정식 방송으로 2회까지 진행됐다. 시험방송에서 초대 우승자로 사랑받았던 백종원 요리연구가를 필두로 해 인터넷 방송의 대부 김구라, AOA의 초아가 특유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기존 설특집에서 탈락한 김영철과 정준일, 홍진영의 뒤를 이어받은 것은 강균성. 매 방송에서 꼴찌를 하는 이가 탈락하는 이 방송은 탈락하지 않으려면 경쟁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적자생존 방식은 일정 부분 치열함의 요소가 있기에 시청자도 몰입해 볼 수 있는 여건이 된다.
1인 방송의 시대에서 스타 BJ는 현재 엄청난 인기를 끌고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돈을 번다. 그러나 이게 그리 좋은 문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 몸캠 등의 선정적 방송을 한다든가, 폭력적인 방송을 해 큰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기에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
‘마리텔’은 일단 이런 부분이 필터링 된다는 점에선 안심하고 바라볼 수 있다. 아직 막말 방송을 한다든가, 선정적 방송을 한다든가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
그러나 약간의 필터링 되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기존 방송인으로 교육이 된 출연자가 아닌 일부 출연자는 저 자신도 모르게 강한 멘트를 쏟아내는 부분도 보였다.
‘마리텔’의 장점이라면 실시간으로 방송한 부분을 편집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일단 앞서 말한 막말을 필터링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고, 편집을 통해 좀 더 세련된 화면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1인 방송의 날 것 이상의 세련됨을 보여준다.
가령 시청률이 떨어지면 화살표에 캐릭터를 잔뜩 붙여 곤두박질치는 CG를 보이고, 시청률이 오르면 떼거리의 군중 캐릭터 CG를 넣어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인 장면은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또 방송을 같이 한 네티즌의 반응 중 웃긴 멘트를 노출해 주는 면도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마리텔’의 흥행 이유는 기존 방송과는 다른 자유로운 콘텐츠의 새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상파 성격에 맞추기 위해 정제되는 면들은 한계를 빨리 불러올 수 있기에 균형적이고도 새로운 면을 꾸준히 투입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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