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썸녀, 룸메이트보다 짜임새 300% 업그레이드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4. 30. 07:00
같은 관찰 예능이라도 기획상 보여줄 게 없던 ‘룸메이트’와는 달리 새로 시작된 ‘썸남썸녀’는 꽤 많은 것을 보여줘 연출 차이를 느끼게 했다.
기존 방송됐다가 폐지된 <룸메이트>는 셰어하우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스타들이 친분을 쌓고, 서로 도움이 될 만한 관심사를 나누는 컨셉이었지만, 무엇을 보여준 건지 기억이 남지 않을 정도로 놀고먹는 것에 심취한 모습만을 보였다.
매주 방송된 <룸메이트>에는 초대 스타만이 우글거렸고, 초대된 이들을 위해 학예회 수준의 장기자랑만이 난무해 왜 셰어하우스 멤버를 뽑았는지조차 의심케 한 것이 제작진의 무능함이다. 게다가 출연자였던 박민우는 시즌2에서 2~3번 얼굴을 비친 게 전부일 정도로 출연자를 왕따시킨 것이 이 예능의 문제점이었다.
1인 가구의 시대에서 새로운 생활 패턴이 된 셰어하우스의 개념이었지만, 누구도 한 공간을 진심으로 셰어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 <룸메이트>다. 1인 가구가 뭉쳐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여야 했지만, 그건 애초 희망이었을 뿐이다.
새로 시작된 <썸남썸녀>는 단 1회만이 방송된 현재지만, <룸메이트>와는 완벽히 다른 모습이어서 기대케 한다.
<썸남썸녀>는 솔로 남녀 스타들이 ‘썸을 넘어 진정한 사랑 찾기’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동고동락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첫 회에 보여준 게 많다.
김정난, 채정안, 선우선, 채연, 김지훈, 심형탁, 강균성, 서인영, 윤소이, 이수경이 출연하는 <썸남썸녀>는 새로운 만남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썸남썸녀>는 세 팀으로 나뉘어 다른 색깔로 팀 컬러를 보여준다. ‘썸녀팀’은 채정안과 채연, 윤소이가 한 팀으로, 기존 우정과 새로운 우정이 하나 된 팀이다. 이들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어떤 인연을 만나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팀.
‘커플팀’은 ‘심형탁-강균성-이수경-서인영’이 한 팀으로 2:2의 구도지만, 내부에서의 연애가 아닌 코칭을 위한 셀프 테스트와 코칭을 하는 팀이다. 심형탁과 이수경은 배우의 인연으로 한 커플이 될 전망이며, 강균성과 서인영도 가수 영역의 선후배로 만나 서로의 문제를 파악하며 코칭에 나선다.
세 번째 ‘썸남매’ 팀은 ‘김정난-선우선-김지훈’이 한 팀으로, 성에 개방적인 눈치코치 없는 동생 김지훈과 그에 반대되는 성격의 누나가 생활해 가며 연애 코칭을 하는 모습은 색깔이 확실해 더 기대되는 면이다.
<썸남썸녀>를 단순하게 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리얼관찰예능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 마치 <우리 결혼했어요>와 기존 <룸메이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지만, 내부에서 하는 연애가 아니기에 ‘우결’ 분위기도 아니고, 그저 친분 쌓고자 모인 것이 아니기에 <룸메이트>도 아닌 것으로 보면 될 듯하다.
예고 편에서 조금 나왔지만, 예전 MBC의 <뜨거운 형제들>에서 보였던 무전기를 통한 조력 모습은 오마주인 듯 재연됐다. 일반인 출연자와 연예인의 연애 코칭을 뒤에서 조종하는 장면은 따라 한 것처럼 보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개인들의 생활이기에 그 장면을 따라 했더라도 조금은 이해해 줄 수 있다.
우선 이 프로그램이 향하는 컨셉이 출연자 간 연애가 아닌 제삼자와 하는 연애를 코칭한다는 조력자란 컨셉이기에 명확해서 더 기대를 모은다. 또 차별화된 것이기에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
서로를 알아가는 첫 시간에 자신의 상처를 내보인 것은 앞으로 진행될 만남이 조금은 더 진실된 만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청자는 좋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났기에 거부감도 덜할 것이다.
만약 대본대로 움직이는 예능이었다면 그들의 잘난 부분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었을 게다. 하지만 채정안은 이혼한 이야기를 돌려 시원하게 말했고, 윤소이는 숨길 수 있는 집안 사정을 공개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들은 솔직하게 자신을 먼저 까발려 보였다.
이 예능이 기대되는 이유는 조금은 더 실제 모습을 보이려 한다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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