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식스맨 특집, 시청자가 피로감 호소하는 까닭. 그리고 또 다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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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무한도전’을 바라봐 준 시청자 팬이 이번 ‘식스맨 특집’에선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어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소수가 아닌 다수의 반응일 정도로 분위기는 냉랭하다. 예전 일부 특집들이 지루해 그저 바라봐주는 선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엔 불편함이 아닌 피로감을 호소하는 모습은 특이하기까지 하다.

그런 반응은 사실 이해가 되고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순한 기간으로만 봐도 벌써 4번째 시간을 넘겼고, 다음 주면 5주째 같은 특집을 하고 있으니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이 특집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 불안감은 크다. 다음 주 이어질 예고 편에서 더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으니 다수의 시청자 반응이 냉랭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지나가는 말로 들리긴 했지만, ‘무도’ 멤버들이 벌써 3주째 활약을 못 하고 있다는 말은 시청자가 피로해 하는 주원인이라 보면 된다.

<무한도전>은 두 사람이 빠진 상태라고 해도, 엄연히 5인이 남아 있는 상태로 그들의 활약을 볼 수 조건이 된다. 그런데도 못 보는 것은 불만의 이유가 되고 남는다.

벌써 4번째 시간까지 <무한도전> 멤버의 활약을 보지 못하고, ‘식스맨’을 뽑는 것에만 시선을 돌린 사이 시청자는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후보의 밋밋함에만 몰입해 있다. 왜 <무한도전>이 싱거워졌는지는 모르고 그저 무감각하게 있는 상태다.

과거 <무한도전>은 식스맨의 역할을 한 전진이나 길, 데프콘을 캐스팅할 때도 지금처럼 대대적으로 하지 않고, 직접 캐스팅해서 실력을 검증하는 방식이었다.

길과 노홍철이 빠진 자리를 채우고자 대대적으로 시청자의 추천을 받고, 전문가의 추천을 받으며, 빅데이터의 과학적인 방식을 반영한 것은 시도 면에서 좋았지만, 효과를 보긴 힘들 듯하다.



2인의 빈자리를 새로운 인물로 채우겠다는 의미로 이 특집을 꾸린 것이라면, 시청자의 반대 의견을 최소화하는 방향이 주목적이었겠지만, 어차피 그 좋은 시도도 칭찬으로 끝날 일은 아니기에 이 시도는 무리함이 있다.

왜 칭찬을 받지 못하는가는 길과 노홍철이 빠진 자리를 채우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시청자의 반대표를 부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잘못 했으면 그 잘못을 뉘우치고 복귀를 염원하는 게 시청자의 속마음인데, 매몰차게 내 치는 모습처럼 보이는 이 특집에 대해서 시청자가 좋은 시선을 보낼 일은 없다.

김구라가 <썰전>에서 <무한도전>을 청교도적인 프로그램이라 한 것은 시청자와의 소통에 매몰돼 기본 틀마저 버리려 하는 모습 때문에 하는 말일 수도 있다. 잘못할 수 있지만, 다시 잘못하지 않게 하고 갱생의 길을 열어주는 모습을 보여도 되건만, 어떤 일만 있으면 지나치게 깨끗하여 상한 부분을 도려내는 모습은 그리 좋게만 보일 수 없다.

시청자가 ‘무도식스맨 특집’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굳이 필요치 않은 멤버를 억지로 보강하는 것처럼 보이는 면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당위성을 설명코자 질척거리는 모습처럼 보이기에 피로감은 극대화되는 것이다. 사실 시청자는 정식 멤버가 아닌 이의 캐스팅을 바라지 않는 게 더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차라리 이해를 구하고 노홍철과 길을 6월 전후로 복귀시키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번 ‘무도식스맨 특집’ 네 번째 시간에선 문제점도 드러났다. 팬덤과 방송인들의 파벌의식이 보였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점이다.



이번 추천은 시청자가 1차로 했지만, 그 시청자의 다수를 차지한 팬덤의 힘은 무척 강했다. 대표적으로 아이돌인 광희와 최시원은 팬덤의 힘이 애초에 크게 작용했던 후보다.

방송인들의 파벌의식을 느끼게 한 건 전현무. 전현무는 자신이 현실상 안 되는 것을 알았기에 남은 후보 중 추천하는 이를 최시원과 장동민으로 했다. 문제는 자신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최시원이 <무한도전>에서 활약할 수 없는 것을 알았음에도 추천을 했다는 점이다. 전현무는 이미 <나 혼자 산다>에서도 장위안을 추천해 솔로라이프를 보이며 띄우려 한 적이 있고, 앰버도 소개했다. 소속사 SM 멤버를 챙기고자 하는 열의는 민폐가 되고 있다.

그와 반대로 장동민의 추천은 자신보다는 남을 위한 배려가 보였다. 장동민이 추천한 이는 최시원과 서장훈으로 보인다. 최시원은 ‘무도’를 세계화하는 데 일조를 할 것 같아서 추천한다고 했고, 서장훈을 추천한 것 같은 것은 ‘친분이 있으니, 그걸 이용해서 웃겨라’ 라며 잔을 내려놓는 장면 때문에 서장훈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차이가 안 보이는 것 같았어도 분명 달랐다.

대중의 반응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빅데이터상 결과는 유병재가 모든 면에서 앞선 후보였으나, 최종 5인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는 최시원이 준 한 표 밖에 못 얻었다. 실력이나, 궁합에서도 ‘무도’ 멤버와 어울리는 멤버임에도 그들 세상에선 제대로 된 반응을 얻어 내지 못했다.

만약 그것이 유병재가 실력이 없었던 결과였다면 상관 없으나, 기존 세워진 권력구도를 유지하기 위한 파벌의식에서의 견제였다면 이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저 염려였으면 좋겠으나, 시청자의 반응과 그들 세상에서 이루어진 투표 결과의 모습은 너무도 달라 염려를 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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