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연 SM행, 진행자 쓸어 담기가 위험한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2. 12. 07:00
오정연이 최종적으로 KBS에 사의를 표하고 SM C&C를 선택했다. 이는 한차례 보도된 이후 잠잠했지만, 역시나 전현무의 뒤를 따라 똑같은 방식으로 SM을 선택했다.
SM이 이렇게 진행자와 방송인에 군침을 흘리고, 실제 많은 이를 계약해 데려가는 것은 단순한 사업적 세 키우기보다는 방송 전반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위치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목적이 더 커서일 게다.
특히나 프리랜서의 세계로 뛰어드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에게 군침을 흘리는 것은 당장 어떤 방송이라도 투입해 쓸 수 있는 가용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또 이들을 무기 삼아 SM 소속의 가수 그룹과 예능인을 어디든지 끼워팔기 할 수 있는 이점까지 생긴다.
현재 SM C&C에 소속된 연예인은 SM에 직접 소속된 가수 그룹이 아닌 방송인 그룹과 배우 그룹이 속해 있다. 배우로는 장동건과 김수로, 공형진, 김하늘, 한채영, 정소민, 강예원, 송재림 등이 소속돼 있으며, 이는 2012년 에이엠엔터테인먼트와 합병하며 인수된 배우 위주로, 이후 몇 명이 계약된 형태다.
방송인 그룹에는 강호동과 이수근, 김병만, 류담, 김태현, 장동혁 라인이 소속돼 있으며, 신동엽이 합세했고, 전현무가 합세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비정상회담>으로 인기를 끈 장위안과 계약을 마치고, 이어 오정연까지 계약해 영역을 더욱 넓혔다.
문제는 단순히 인기를 끄는 스타가 아닌 한 프로그램의 진행자급 방송인에게 욕심내는 모습이 위험해 보인다는 것.
잘 나가는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로 시장에 뛰어들기 전부터 SM의 욕심은 시장을 혼란 시키는 수준으로 진행됐다. 그것이 가장 심했던 것은 전현무 때. 전현무가 프리 선언을 하기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접촉해 빼 내가려고 시도를 했다. 이는 전현무도 직접 모 프로그램에서 한 말.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이 다시 한 번 오정연에게 반복됐다. 전현무 때와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단순히 진행자급 방송인에게 욕심을 갖는 것이라면 사실 이런 계약은 문제 될 일은 아니나, 뚜렷해 보이는 목적의식이 보이기에 계약이 마뜩잖아 보이는 것이다.
SM이 진행자급 MC와 방송인을 데려가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 그들과 척지는 소속사의 아티스트는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없다.
크게 경쟁하지 않는 수준의 소속사와 해당하는 아티스트를 같이 출연시킨 경우는 있으나, 애초에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소속사의 아티스트는 캐스팅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강호동과 신동엽, 김병만, 이수근(현재 자숙), 전현무 등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봐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소속사 아티스트는 없으며, 자신의 소속사 아티스트가 언제든 프로그램 출연이 쉬운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오정연이 SM으로 가면서 그녀는 공중파뿐만 아니라 케이블 방송사에도 출연이 용이해졌다. 기존 MC급 방송인들이 투입된 것처럼 그녀의 파워가 커질수록 힘없는 소속사의 아티스트는 더 힘들게 캐스팅이 될 것은 분명하다. 또 타 소속사보다 소속사 파워가 강하기에 비교적 쉽게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투입될 가능성도 높다.
예능 프로그램에 SM 소속의 진행자가 많아질수록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약자가 버틸 수 없는 시스템이 되기에 문제일 수밖에 없다. 독과점적 지위를 가진 SM의 힘은 더욱 강해져 방송사가 숨을 쉴 수 없는 사태로까지 이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뭐 이 현상은 현재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니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현상을 견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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