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팔기 구해라, 판 키우는 뮤직드라마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1. 9. 06:30
뮤직드라마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엔 제대로 된 뮤직드라마가 나올 것 같은 기대감을 줘 벌써 많은 부분에서 눈길이 간다.
이미 Mnet을 통해 방영된 바 있는 <몬스타>는 그 전초전 격이었으며, 이번 <칠전팔기 구해라>를 통해 Mnet은 제대로 된 뮤직드라마를 탄생시킬 모양새다.
<슈퍼스타K>, <댄싱9>의 김용범 PD, <슈퍼스타K2> 안준영 PD가 연출하는 드라마이며, <진짜사나이>, <뮤직뱅크>, <천생연분>의 신명진 작가와 <논스톱>, <압구정 다이어리> 등을 집필한 정수현 작가가 극본으로 참여한다. 연출진만 보더라도 어벤져스 급.
게다가 이 드라마에는 김용범 감독이 성공시킨 <슈퍼스타K>와 <댄싱9>의 주역들이 대거 참여해 사실감을 높인다. 김설진을 비롯해 이루다, 이선태, 최수진 등이 출연하며 이용우, 우현영 마스터가 특별 출연 및 안무를 맡아 기대케 한다.
또 실용음악과와 무용예술학부 학생, 치어리더, 밴드 등 160여명의 인원이 동원돼 현장의 사실감을 생생히 표현한다. 이효리와 버스커버스커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김지웅 음악감독이 참여하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방송 전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예고 영상을 내보낸 점도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음악과 어우러진 몹(Mob) 씬으로 진짜 뮤직드라마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몹씬은 불특정 다수의 무리가 공통의 흥미나 관심사로 떼 지어 한곳에 모여 행동하는 것을 말하며 이 드라마에선 음악과 댄스 씬에 사용돼 뮤지컬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공개된 맛보기 영상에 등장한 몹씬에서는 김원준의 곡 쇼(Show)를 편곡. 음악과 댄스를 적절히 섞어 보여줘 가능성을 보였다.
<칠전팔기 구해라>는 2010년 배경으로 시작되며, <슈퍼스타K2> 때로 돌아가, 뭘 해도 안 풀리는 ‘운수 불합격자’ 구해라(민효린)를 비롯, 외모, 성격, 감정, 사랑 등에서 불합격 사유를 지닌 이들이 <슈퍼스타K2>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린다.
남들도 아닌 쇼를 만든 기획자와 연출자, 실제 주인공이기도 했던 울랄라세션의 박광선을 비롯, Mnet <보이스 코리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유성은이 출연한 점도 사실감을 줘 뮤직 드라마에 쉽게 빠져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참 인기의 중심에 섰던 영화 <비긴어게인>을 비롯해 실험적인 예능으로 선보였던 <언제나 칸타레>의 분위기까지 집대성한 <칠전팔기 구해라>는 다양성 면에서도 기대케 한다.
너무 많은 것이 들어간 것처럼 ‘섞어 짬뽕’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를 할 수 있지만, 그런 염려는 안 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모든 것을 성공시킨 연출진이 있고,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기대치를 낮출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효린도 가수 출신의 배우로 극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 것이며 누구 하나도 음악에 관련되지 않은 이들이 없기에 몰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뮤직 드라마는 에너지가 넘치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그에 맞춰 1만 대 1의 경쟁을 뚫고 올라온 강세종 역 곽시양과 쌍둥이 역인 강세찬에 B1A4의 진영이 등장하며, 다재다능한 헨리. 장군 역 박광선, 이우리 역 유성은이 등장해 음악이면 음악, 춤이면 춤의 감각적인 영상을 제공할 것이다.
이들은 공통분모인 음악으로 뭉친 이들로 극의 생생한 재미를 더한다. 지금까지 한국 문화 여건상 제대로 된 뮤직드라마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베토벤 바이러스>, <밀회>, <드림하이2> 등이 음악과 관련이 있지만, 음악보다는 극적인 요소가 많았기에 좀 더 높은 비중의 음악 드라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 갈증을 아주 소소하게 풀어준 게 <몬스타>였다면, 이번 <칠전팔기 구해라>는 그보단 훨씬 더 많은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 뮤직드라마는 얼마나 자연스러우냐가 관건이다. <칠전팔기 구해라>는 그 자연스러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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