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소녀시대 퇴출. SM과 소녀시대의 민낯 드러낸 것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10. 1. 07:00
영원할 것 같은 우정도 이해타산 앞에선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소녀시대는 보여주고 있다. 또 이를 조율 못 한 SM엔터테인먼트는 제시카를 제외한 8인과 행보를 같이 하며 기어이 한 명을 왕따하듯 퇴출하는 수순을 밟았다.
겉모습으로는 봄에 제시카가 먼저 탈퇴를 요구한 부분이고, 그 부분을 맞춰 가는 도중 조율이 되지 않고 있음에도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순위 및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어, 부득이 팀에서 방출할 수밖에 없었다는 SM의 변명은 언뜻 제시카의 잘못이 다수인 것처럼 보인다.
SM은 논란을 보기 좋은 쪽으로 마감하기 위해 재계약한 제시카에 대해 남은 기간 개인 활동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매니지먼트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모양새로 그녀가 정상적으로 연예 활동을 이어 나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제시카는 SM의 발표 이전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으나, 회사와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저는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라며 “저는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라고 알렸다.
SM의 공식입장이 후속으로 이어졌지만, 이미 제시카에게 퇴출 통보를 한 것은 웨이보에 제시카가 남긴 글로 어떤 분위기였는가를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여기서 제시카가 정당치 않은 이유라고 한 것은 회사가 자신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갑작스레 퇴출을 통보한 것 때문에 한 말로 보인다. 이어 8명에게 소녀시대가 아니라고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한 배신감도 글에 묻어난다.
그녀의 글에 나타나는 감정이라면 배신감과 정당치 않은 부분에 대한 억울함을 찾을 수 있다. 회사와 멤버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에게는 통보만 한 것에 대한 억울함이 그것.
제시카가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 했다면 이런 일은 회사와 본인. 그리고 멤버 모두가 참석한 자리에서 이야기가 이루어지고 합의가 됐을 때 탈퇴를 공식화했어야 뒤탈도 없었을 것이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이후 제시카가 타일러권과의 결혼 때문에 팀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방향으로 기사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의 문제보단 타일러권이 그녀의 패션 관련 사업인 블랑(Blanc)에 깊숙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일이 커진 측면이 많아 보인다.
타 멤버들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유독 제시카가 사업을 하고 그에 관련한 공부를 하려는 것에 대한 우려가 회사 측에서도 있어 보이고, 소녀시대 멤버쪽에서도 보이기에 문제로 대두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 전해지는 루머에 따르면 제시카의 사업을 두고 나머지 멤버들의 마찰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녀시대가 먼저이냐, 아니면 사업이 먼저이냐는 다툼도 생겼고, 이를 처음부터 도운 타일러권과의 결혼까지도 우선순위의 대상이 되며 마찰이 있었다는 것. 또 제시카의 사업을 두고 멤버들의 부모님들이 반대가 심했다는 것. 이 모습은 언뜻 예전 JYJ 사건과도 조금은 비슷한 장면이기도 하다.
제시카와 나머지 소녀시대 멤버들의 마찰이 있었음을 느끼게 하는 건 바로 그녀의 퇴출 결정을 소녀시대 멤버 8인이 회사와 함께 했다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 사건에서 단순히 타일러권과의 결혼은 그녀의 퇴출에 직접적인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주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연애시대라 불릴 만큼 거의 모든 멤버가 연애를 하는 시점에 누가 결혼을 하든 이 문제만으로 퇴출을 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혼 문제는 제시카뿐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공개연애가 돼버린 윤아와 수영. 그리고 티파니까지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만약 그 문제로 제시카를 퇴출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정면비판을 면할 수 없다.
SM이 밝힌 문제에서 연애 부분을 뺀다면 남는 건 사업 문제 하나일 수밖에 없고, 소녀시대 여러 멤버들과 부딪힌 것도 혼자 사업하는 것에 대한 부분밖에 없다. 그러나 사업 또한 이미 론칭 전 이야기가 주고 간 것을 두고 나머지 멤버들이 반대했다 하여 제시카를 방출했다면, 더 이상 소녀시대와 SM의 이미지는 좋을 수 없다.
또 과정들이 오래 지속되었음에도 재계약을 추진해 2017년까지 제시카를 묶어둔 SM도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회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 그 자신을 대표하는 이미지의 패션 아이템을 론칭해 성공한다면 그 나름의 자랑거리가 될 텐데 왜 그 부분을 간과하고 나머지 멤버와의 형평성으로 한 명에게 불이익을 주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직원은 그냥 직원일 뿐이란 마인드가 그들의 마인드라면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이 모습이 그들의 민낯이라면 절망적일 뿐이다.
<사진=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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