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썰전’ 하차 결정. 아쉽고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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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출연하던 예능 프로그램 <썰전>에서 하차를 결정하고 제작진과의 면담 하에 14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하차를 했다. 김희철이 <썰전>을 통해 시청자를 만난 시간은 고작 10개월. 이 10개월이라는 시간은 김희철에게 무척이나 아쉬운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결정한 하차는 당연한 결정이었다.

김희철은 <썰전>을 통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 공익근무 이전 신정환을 대신해 <라디오스타>에서 진행했던 때에는 시청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그와는 반대로 <썰전>에서는 좋은 소리를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그 이유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었기 때문.

공익근무 전 <라디오스타>에서의 진행은 그나마 김희철을 빛내주는 그 무언가가 있었지만, <썰전>에서는 김희철을 빛내줄 만한 요소가 없었다. <라디오스타>에서 김희철은 음악적 베이스가 넓지 않았지만, 초대된 게스트의 연식에 상관없이 묘하게 공감대를 이뤄 제자리인 듯한 느낌을 줬다. 그런 이유에는 그가 제 나이 또래에 관심 있어 할 만한 노래와는 먼 과거의 노래까지 알고 이해를 한다는 면에서 제자리인 듯했다.

또 신정환이 했던 익숙한 애드리브 개그를 김희철이 곧잘 따라 했기에 진행의 면에서 될성부른 떡잎이라 여겼다. 그러나 공익근무를 마치고 그가 들어갔어야 할 자리라 여겼던 <라디오스타>는 규현이 하고 있다 하여 (‘의리’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선언, 김구라가 좋은 호응을 얻으며 시작한 <썰전>을 택해 이동했다. 이것이 바로 하지 말았어야 할 결정이었던 것.



<썰전>에서 김희철은 그 무엇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포지션으로 애매함을 보였다. 자신의 동료나 선후배의 관계를 비평해야 하는 자리였지만, 그는 제대로 된 비평을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사건사고로 얼룩져 가는 자신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비호만 했지, 속 시원히 비평하지 못했다.

그저 한 것이라고는 ‘자신의 소속사이니 말하기가 껄끄럽다’, ‘회사에서 소속 가수들 이야기 하는 거 꺼린다’는 사실만 이야기했을 뿐. 그 이외에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두둔하는 입장만을 보였던 것이 그였다. 자신의 소속사를 속 시원히 비평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다른 동료 선후배의 일이 터진다고 하여 또 그것을 비평하지 못하는 입장도 바로 그였다.

애초 비평이라는 목적의 프로그램에서 아이돌이 뭔가 시원히 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은 처음부터 명확했다. 그러나 앞뒤 안 재고 뭔가 새로운 그림이 나올 거라는 불확실함 속의 희망 때문에 그 자신이나 제작진. 그리고 그를 연결시킨 이는 무모함을 보였다.

결국, 김희철은 자신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인식하고, 앞으로 더욱 폐가 될 것 같아 프로그램의 하차를 결정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김희철의 이번 결정은 그가 타 아이돌과 다른 점을 말해주는 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회사의 강요나, 또 자신의 무리한 욕심 때문에 프로그램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남아있는 아이돌과는 다른. 그 스스로가 능력이 안 됨을 인정해 자진하차 하는 모습은 오히려 칭찬하고 싶게 한다.



<썰전>은 비평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건전한 비평 문화를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이지만, 근래 들어 비평보다는 비난과 조롱을 일삼고 있다.

최근 프로그램 상황이 이러하기에 더욱 김희철은 무언가를 할 수 없는 포지션이고, 그가 결정한 하차는 옳은 판단이라 여길 수밖에 없다.

김희철은 <썰전>에서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이건 그의 능력이 떨어짐을 지적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그가 자신을 돌아보고 하차한 모습이기에 지적보다는 응원하고 싶게 한다.

만약 김희철이 ‘SM 소속이 아니었다면’, ‘타 소속사 솔로였다면’. 그는 지금보다 제 역할을 충분히 했을 것이다. 입장 때문에 제 역할을 소화하지 못한 모습은 아쉬운 지점이고, 그를 인식해 스스로 나갈 수밖에 없는 그의 입장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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