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과 노홍철, 임원희의 ‘나는 남자다’.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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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새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가 3월 19일 첫 녹화를 앞두고 메인 MC 3인을 확정 발표했다. 유재석을 비롯해 그와는 긴 인연인 노홍철도 합류했으며, 지난해 <무한도전: 여름예능캠프>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바 있고, 이후 <정글의 법칙>에서도 얼굴을 내민 배우 임원희가 함께하기로 했다.

이 예능 프로그램의 성격은 ‘남자들의 비밀클럽’이라는 타이틀로 여학생과는 멀디먼 존재들이 살아오며 생각하고 겪은 이야기들의 대화가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남중-남고-공대’를 다니며 여학생의 샴푸 향 한 번 못 맡은 짐승이 돼 버린 남자들.

초대장에 적힌 빼곡한 신세 한탄은 벌써 큰 웃음을 자아낸다. ‘시커먼 남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만 맡아온.. 형제들의 땀내를 기억하십니까?’라는 호소는 웃기지만, 지극히 이해 가기에 웃으면서도 슬퍼지는 묘한 공감대를 자극한다.

남녀공학 한 번 나왔으면 여한이 없을 이들. 남중-남고를 졸업하고 공대라도 여자 한 명쯤은 있겠지? 싶어 갔으나 남자보다 더 남자 같은 여학우는 ‘여’자를 빼고 싶어지기에 신세 한탄은 더 길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눈을 돌리는 게 여대이고, 같은 학교라도 무용과가 있으면 그쪽으로 눈이 먼저 가는 굶주린 짐승들의 본능. 일명 ‘운도 더럽게 없는 남자’는 1~2학년을 미친 듯 여친을 만들려 하나 실패하고 더 우울하기 짝이 없는 군대에 처박힌다.

‘누가 이런 남자들의 마음을 알아줄까?’라는 생각으로 기획된 <나는 남자다>는 벌써 많은 굶주린 남성들에게는 지독히도 아픈 추억을 긁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더 처절한 기억을 끄집어낼 것인지? 그것이 스타가 될 것인지? 일반 시민이 될 것인지? 는 이 프로그램이 나오면 자세하게 보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문제가 남자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여성들도 마찬가지. 여성들은 여중-여고-여대를 다니는 입장이라면 정확히 상반되는 입장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보지 말라’는 말은 거꾸로 여성이 더욱 보고 싶어지는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모르는 그들의 세계’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또 어떤 점이 우리와 다를까? 라는 호기심은 금지된 세계의 문을 열고 싶어지게 할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이 기존 <마녀사냥>과 비슷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PD는 명확히 타깃이 남자임을 밝혔다. <마녀사냥>은 성에 대한 접근과 여성에 대한 접근이라면 <나는 남자다>의 포맷이 바뀔 수 있지만, 남자들의 쌍방향 소통이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을 잇는 실질적 2인자 노홍철이 유재석과 함께하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점잖은 유재석과 달리 활발한 면을 보이고, 때로는 과감하게 방청객에 접근해 이야기를 이끌 수 있는 멤버가 노홍철이기 때문이다.

임원희의 경우 간접 경험이 많을 수밖에 없는 직업의 특성상,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해봤을 테고 유재석과 노홍철이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를 짚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유재석과 노홍철이 전면에 나서 흐름을 이끌고, 인생 경험이 좀 더 길고 다양한 임원희가 흥을 돋우면 <나는 남자다>는 특색 있는 토크쇼가 될 것이다. MBC에서 좋은 포맷으로 변화했던 <놀러와>를 버렸지만, 좀 더 발전된 형태의 토크쇼인 <나는 남자다>는 KBS에 또 하나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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