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붐 등 도박파문과 에일리 누드사진 유포, 안타깝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11. 1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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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저녁 SBS 단독 뉴스로 보도된 ‘이수근-탁재훈 도박 관련 소환조사’에 이어, 11일에는 엮인 넝쿨 끌려 오듯 줄줄이 소환 조사한 나머지 연예인들의 신상이 하루 종일 펼쳐졌다. ‘이수근-탁재훈-토니안-붐-앤디’까지 이어지는 ‘맞대기 도박’ 연예인들의 신상은 대중을 정신없게 하기 충분했다.
게다가 ‘정준하-지석진-문희준’도 소환조사를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아 더 정신없는 가운데, 검찰 측에서 ‘정준하-지석진’ 등은 관계가 없다는 말로 안심시켜 그나마 진정이 됐다. 그러나 또 다른 사건인 ‘에일리 누드 사진’ 유포 건이 터지면서 그야말로 하루 종일 연예계는 멘붕상태에 빠졌다.
약 10여 명 정도의 연예인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그 중 ‘이수근’과 ‘붐’이 도박파문에 대해 혐의를 인정하고, 현재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일련의 과정들은 대중을 지치게 했고, 무엇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를 모르게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주변을 살펴야 한다고 이렇게 많은 사건이 보도되는 주변을 살펴보니 이해 가는 대목이 발견된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불법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무성 의원 소환 조사 예정 건’, ‘윤석열 중징계 청구 vs 조영곤 무혐의 및 사의 건’, ‘부정선거 의심될 수검표 오류 건’ 등이 있으며, ‘건설업자 성접대 의혹받는 前 법무차관 김학의 무혐의 건’ 등은 무엇 하나 작은 사건이 없다.
보통 정치계 예민한 사안을 덮기 위해 많이 쓴다고 하는 연예계 사건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터졌다. 그것도 검찰과 연관된 사안인 도박 관련 수사 사항은 관계를 의심해 볼 만하다.
이번 스포츠 토토 ‘맞대기 도박’은 사실 3월 김용만 사건과 맞닿아 있는 사건이다. 수사 진척 상황이 늦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이루어졌다는 것이 쉬이 이해를 할 수 없게 하고, 마침 가장 예민한 시기에 연예인 도박에 관한 소환 사실을 하나둘 푼 것은 미심쩍은 일이기도 하다.
최근 조사를 받은 이수근과 그보다 먼저 조사를 받은 탁재훈. 또 토니와 붐, 앤디의 소환 조사는 시기가 다르지만 지금 터뜨릴 만한 사안은 아녔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의지가 강했다면, 이 조사는 미리 끝났어야 했으며, 물 흐르듯 자연스레 조사와 발표가 이루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느긋하게 조사를 한 것은 대중의 시선을 돌릴 건수로 여겨지기에 키핑해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질 만하다. 어쨌든 연예인이 정치 사건에 이용당하는 면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수근과 붐’의 도박 파문과 혐의 인정. ‘탁재훈-토니-앤디’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자면 대중은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 좋지 않은 사건으로 연루됐기에 당연히 입맛이 쓴 것.
대중이 이들을 보며 안타까운 것은 ‘왜 그렇게 도박에 빠지는가?’이다. 많고 많은 취미생활이 있음에도 굳이 도박에 손을 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 그러나 작게나마 이해가 되는 것은 마음대로 그들이 움직일 수 없는 직업을 가졌다는 것이다.
일반인이라면 쉽게 취미생활을 할 수 있지만, 연예인은 마음 놓고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 직업적 특성이 폐쇄적이기 때문이다. 일반인과 섞여서 무엇을 할 수 없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더욱이 그렇다.
특히 개그맨들이 도박에 쉽게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창조적 끼와 타이트한 시간 속에 집중되는 스트레스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직업의 경우와는 조금은 다른 직업적 특성은 집중되는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쉽게 취미거리를 찾지 못한다. 폐쇄적 생활에서 할 수 있는 취미거리란 것은 굉장히 그 수가 적기 때문이다. 예전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에는 여행도 곧잘 했지만, 이제는 일반인도 쉽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라 해외 여행도 자유롭지 못하다. 게다가 고급 운동이라고 여겨졌던 대부분의 운동에도 일반인들이 섞이면서 취미 활동이 더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직업으로는 연예인 생활을 하지만, 그렇게 얻은 소득을 마땅히 소비할 곳이 없는 직업. 자신에게 뭔가를 해 주고 싶은 보상심리까지 억눌리는 생활은 갑갑하기만 할 것이다.
야구나 축구 등 연예인 동호회가 있긴 하지만, 그것도 그리 왕성하게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례행사 정도로 열리는 취미 활동이란 것은 취미보다는 사교 활동 정도밖에 안 되니 취미생활로도 삼지 못한다.
안타까운 점은 바로 이런 점이다. 그들이 취미나 자기 보상할 수 있는 소비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까운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불법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 만한 자유도의 취미거리를 찾게 하는 것. 그들이 손가락질 받지 않고 마땅한 선에서 건전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은 꽤 중요한 일이다. 소득은 수십 억인데 자기보상 위한 수천의 투자가 대중에게 지탄 받을 때 그들은 더욱 숨어들어 생각지 않은 불법의 유혹에 빠져들 것이다.
도박은 병이니 만큼 치료를 하고 느긋하게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도박은 병이니 만큼 치료를 하고 느긋하게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 KBS, SBS, 코엔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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