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이서진은 프로그램의 핵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7. 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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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는 프로그램 말미 이렇게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제일 잘한 건 형(이서진)을 캐스팅한 거 같아!” 라고. 그 말은 매우 정확한 말이다. 만약 이서진이 없었다면 이 프로그램의 초반 성공은 절대 없었다고 강조해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 혼용)는 큰 형 이순재를 시작으로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갖고 큰 웃음을 준다. 하지만 그 매력을 뽐내기 위해서는 옆에서 거들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만약 제작진이었다면 다큐가 되었을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짐꾼을 선택했다면 초반 성공은 장담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일 것이다.
나영석 PD도 아마 초반 성공은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다. 적어도 떠나기 전까지는! 그러나 나PD가 성공을 자신한 시기가 있었다면, 여행을 다니면서 부딪히며 깨지는 사이 이서진이 보여준 매력과 할배4(H4)와의 조화가 자신감을 갖게 한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서진이 가진 매력은 단순히 미대형의 컨셉이어서만은 아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자신이 대하는 타인에 대한 몸에 밴 배려심은 지금의 ‘꽃할배’의 인기를 가능케 한 요소라고 봐도 무난하다.
첫 회 걸그룹과 떠나는 여행인 줄로만 알고 흔쾌히 공항에 나왔던 이서진은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멘붕에 빠지는 장면은 큰 웃음을 줬다. 또 그 과정까지의 장면은 <꽃보다 할배>가 시청자에게 빨리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 됐다.
이서진은 ‘꽃할배’에서 ‘젊은 짐꾼’과 가이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역할을 무척이나 훌륭히 해 그를 대신할 사람을 생각할 수 없게 한다. 프로그램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그의 대안 인물을 생각해 몇몇 연예인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가 가진 막강한 매력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이 현 상황.
무척이나 똑똑한 짐꾼이자 내비게이터인 이서진이지만, 어떻게 보면 허당끼 가득한 요소는 웃음을 준다. 하지만 곧 그런 불안한 요소는 말끔히 해결돼 절대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여겨지게 한다.
유학파답게 이서진은 언어에서 거침이 없다. 단지 여행을 많이 안 해 본 탓에 상황에서 부딪히고 깨지는 장면이 있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그 어려움을 해결한다. 그러나 매번 그가 겪는 어려움은 너무나 커서 ‘저걸 혼자 어떻게 해결해?’라는 걱정을 하게 한다. 그만큼 해결한 것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있기에 멘붕의 연속인 이서진은 시청자에게 동정심을 유발한다.
이서진이 이 프로그램의 핵이라고 할 만한 이유는, 그가 어르신들이 어려움 없이 여행을 할 수 있게 하고, 여행 과정에서 할배4의 매력을 뽐낼 수 있게 최고의 여건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이번 ‘꽃할배’ 3화의 최고 씬을 뽑는다면 단연 이서진의 활약들이었다. 부딪히고 깨지는 이서진의 멘붕 사연에 시청자는 크게 웃을 수 있었고, 나PD의 깐족거림에도 참아내는 이서진의 모습은 한 편으로 대단하다고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구야형 신구와의 로맨스 연출 또한 큰 웃음거리였다.
이서진의 매력이 최고점에 다다른 것은 배려심이 극에 달했던 지점으로, 할배4가 묵을 호텔방이 작은 것에 걱정하는 모습과 또 그 작은 방에 짐이라도 들어갈까 걱정하는 모습. 자신이 가지고 들어가면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일 할배4의 모습이 걱정돼 미리 스태프를 불러 짐을 방에 들여다 주는 배려 깊은 모습은 그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는 최고의 장면이었다.
또한, 같은 룸을 쓰는 할배4가 깨지는 않을까 걱정이 돼 최대한 문소리를 내지 않으려 슬로우 모션으로 닫는 모습은 작은 감동이었다.
제작진도 이서진의 그런 모습에 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편은 ‘이서진 탐구생활’인 것처럼 꾸며졌다. 이서진이 하는 행동과 반응을 유형별로 몇 가지씩 뽑아 보여주는 장면은 웃음도 웃음이었지만, 그의 매력을 공유하고 싶다는 의도를 캐치할 수 있었다.
가령 불안한 이서진이 하는 행동은 어떤 것일까? 라는 물음에서 나온 분석. 1단 ‘열공 집중모드-보조개 들어가고 입이 나옴’, 2단 ‘초집중 모드-입술 깨물기’, 3단 ‘초집중 긴장모드-입술 씹어먹기’의 탐구생활이 있었으며, 이서진의 가이드 병을 분석할 땐 ‘길 물어보는 사람에게 지도제공’, ‘인포메이션 센터 알려주기’, ‘티켓판매기 사용법 알려주기’ 등의 탐구생활 또한 큰 웃음을 줬다.
이서진의 무궁무진한 매력은 제작진마저 반하는 모습을 보이게 하고 있다. 시청자 또한 이런 모습에 반할 수밖에 없다. 몸에 완벽하게 밴 배려심에 누구에게나 깍듯한 친절모드인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의 인기를 견인하는 중요한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대안 인물로 뽑힐 이들도 이런 엄청난 매력의 이서진의 조건은 큰 부담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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