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최악의 게스트 오영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5. 22.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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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진행자가 게스트를 초대해서 자기들끼리 떠든다던가.. 게스트를 일방적으로 몰아치는 것들로 보기가 안 좋은 방송을 보게 되는데 이번 주 라디오스타는 아주 특이하게도 초대 손님인 오영실이 방송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다.
황금어장 게시판에도 꾸준히 오영실의 방송 태도에 문제를 삼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필자도 방송을 보는 내내 웃다가 기분 나빴다가.. 웃다가 기분 나빴다가.. 그리고 중간 지점을 넘는 부분에서는 짜증이 많이 났던 방송이었다. 자신이 '아내의 유혹'에서 국민 고모로 일약 반짝 스타가 되었다고 해도 방송이 끝난 이 시점에서 그 캐릭터에 몰입해서 방송에 임하는 태도는 분명 보기가 안 좋았다. 고모 캐릭터가 반푼이지만 의외로 똑똑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라디오 스타에서 보여준 태도는 반푼이 그대로였다.
방송 초반에는 진행자의 진행에 따라서 얘기를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단어를 자신의 이미지로 만들만큼 심하게 방송을 휘저어 놓았다. 그 문제는 김구라와의 음악적인 논쟁에서 극에 이르렀다.
오영실은 질문을 통해서 답변을 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박지윤에게 향하는 질문도 가로채고, 심지어 진행자 끼리 얘기하는 부분에도 파고들어 얘기를 하고, 말로 파고들지 못하면 옆에서 다른 사람 얘기하는데 낄낄거리며 웃는 것으로 분위기를 파고들었다. 자신의 이미지 홍보가 중요했다면 박지윤은 오히려 더 필요할 시기다.
오영실은 그나마 '아내의 유혹'으로 이미지를 새로이 구축해서 반 성공을 했다면, 박지윤은 아직도 빛을 보지 못한 세상에서 나와야 하는 입장이다. 발악을 하는 동료의 말까지 빼 먹어가며 자신 위주로 분위기를 이끌려고 하는 것은 아주 보기가 싫었다. 오영실의 특징을 말하자면..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 보다 항상 위에 있어야 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런 심리는 경쟁을 하는 관계에서는 매우 안 좋은 습성이다. 그 예로 비슷한 선상에서 관심을 받아야 하는 입장의 세 명의 경쟁자가 있다면 세 명에게 질문하는 답을 혼자 다 얘기하려는 것이고..그래서 자신이 면접관이든 미팅남이든 그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고로 서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같이 경쟁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자신보다 주목을 받지 않게 밟는 행위다.
라디오스타가 진행이 되는 과정에서도 박지윤에게 질문이 같는데 자꾸 가로채서 답을 하자 진행자들도 돌아가며 제지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럴 때 김구라의 역할이 막하는 역할여서 좋은 점이다. 다른 사람은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제지를 하지만 김구라의 제지법은 '아~ 누님~ 가만히 좀 있어요~ 버럭'하는 모습이다. 김구라의 막하는 이미지를 안 좋게 보지만 이런 때에는 아주 시원하고 통쾌한 모습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가족에게 바치는 노래를 추천할 때 오영실은 조관우의 '하늘, 별, ~~~'의 노래를 추천했다. 조관우 노래하는 모습이 빛춰지는 동안에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노래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지를 하자 그만뒀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 문제는 이후에 벌어진다. 김구가 가족에게 바치는 노래 부분에서다.
김구라는 가족에게 바치는 노래에서 .. 팝음악을 추천했다. 도나 섬머의 'She works hard for the money(그녀는 돈 벌려고 열심히 일하네)'였다. 여기서 She를 He로 바꿔서 자신이 가족을 위해 돈을 벌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란 입장을 알려주고픈 입장에서 추천하는 노래라고 했다.
그러며 이어지는 도나 섬머의 노래하는 영상을 보는 과정에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윤종신에게 종신씨 몇 년생이세요? 그 때 롤러스케이트가 두 바퀴였어요? 네바퀴였어요? 란 물음을 하는 것을 보고도 살짝 기분이 안 좋았다.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건가? 롤러스케이트가 네바퀴 아닌 것이 어딨는가.. 그 이후 발전 된 형태가 롤러브레이드가 생기고 인라인이 생긴 것인데 말이다. 이처럼 낄 때 안 낄 때를 모르고 말을 하다가 다툼이 벌어진 건 음악적인 것이다.
김구라는 자신이 추천한 노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도나 섬머가 디스코의 여왕이었다. 당시에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듀엣 곡을 불렀는데 사이가 무척이나 안 좋았다고 하자.. 오영실이 그거 저도 알아요! 그게 '에보니&아이보리'예요..라고 말했다. 그러며 아는척을 하며 그게 바로 흑인하고 같이 서기 싫어서 따로 더빙을 해요~... 그러자 김구라가 그 얘기는 폴매카트니와 스티비원더의 얘기라고 했다. 그러자 오영실은 자신이 이 문제는 해외토픽으로 아는 문제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구라는 그게 뭔 소리냐 그 문제는 재차 폴매카트니와 스티비원더의 얘기라고 했다. 이 말에 오영실은 다시 강하게 'No~~ 그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얘기예요~'라고 했다. 김구라는 '애이~ 누나 왜 그래~'라고 하며 상황이 번지자.. 윤종신이 그럼 불화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 하냐고 말을 끊으며 방송으로는 일단락 됐다.. 하지만 김구라의 표정은 내심 불쾌한 표정였다.
이후에 '에보니&아이보리'의 얘기를 홈페이지로 확인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라고 방송 자막이 등장했다. 이런 언쟁이 오가는 과정을 봤을 때 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들었다. 김구라가 인터넷 방송을 하는 시절에도 팝칼럼니스트로서도 어느 정도는 알아줬었다.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지식을 가진 상태에서 확고히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데 오영실이 자신이 반대로 생각하며 굽히지 않고 여느 태도와 같이 뭉개려 하자 불끈한 것 같았다.
결과는 김구라가 한 말이 정확한 것이었다. MBC 홈페이지에 게재된 자료를 살펴보려면 밑을 펼쳐 보세요..
이 방송이 끝난 후에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오영실에 대해서 재미있었다는 말도 있었지만 최악의 게스트였다는 소리와 상대적으로 듣고 싶었던 박지윤의 적은 방송 분량에 다시 박지윤이 초대되길 바라는 글들이 이어졌다. 아무리 자신을 알리고 적자생존에서 살아가야 한다지만 같이 나온 같은 입장의 사람을 배려하지 못한 것은 지적을 받을 만한 것이다. 남을 위해 배려하는 사람이 더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방송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은 좋으나 전체적인 흐름을 깨는 게스트는 솔직히 그 프로그램에서는 필요 없는 게스트다. 무엇보다 그 프로그램은 자신을 뛰워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방송였고 그런 기회점을 제공했는데 너무 자신만을 위한 무대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였다. 지금 누가 더 어필해야 하는가.. 후배를 생각하는 선배였다면 후배를 위해 모르는 부분까지 스스로 찾아서 알려주는 배려 깊은 모습이 필요했으리라 본다. 하지만 후배는 밟아놓고 자신만 어필하는 것은 큰 문제다.
프로그램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재밌었다고 덮어 버리기엔 한 쪽은 기회 자체를 잃어 버린 것이니 좋은 방송은 아녔다. 정도껏 했다면 참으로 보기가 좋았을 방송였는데 너무 심하게 자신만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해서 더욱 최악의 게스트로 보여 지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 신정환의 질문이 그 모든 것을 대변했다. 박지윤에게 질문 한 것은 이렇다.
질 : 박지윤에게 오영실과의 방송은?
답 : 체력소모 ?!
< 사진 / 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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