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보코2, 시청자투표가 초대형참사를 일으켰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5. 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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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보이스코리아2>(이하 엠보코2)가 시청자투표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말았다. 이유는 시청자에게 맡겨지고 뽑힌 1위가 모두 탈락할 만한 사람이었다는 것에서 참사일 수밖에 없다.
시청자가 뽑은 1위는 윤성기와 송푸름. 이들의 노래 실력은 어느 부분을 따져봐도 타 도전자에 비해 나은 게 없었다. 아니, 확실히 탈락할 만큼 객관적으로 떨어졌다. 윤성기가 부른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노래는 매끄럽지 못하게 들렸다.
지금까지 윤성기의 실력이라 생각지 못할 정도로 기본적으로 목상태뿐만 아니라 선곡, 흐름, 고음 등 대부분의 모습에서 만족하지 못할 만한 수준을 보였다.
더욱이 경쟁자인 박의성이 부른 김광석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 그에 비해 매끄럽게 들린 노래였다. 원곡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박의성이 노래를 부른 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부른 면은 포텐 폭발이라고까지는 못하겠으나,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었다.
배두훈 또한 월등한 실력으로 신승훈의 <엄마야>를 불러 많은 칭찬을 받았고, 현장 관객석의 열렬한 반응은 이어져 기립박수가 이어지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번 신승훈 팀을 따질 때, 일반적이고도 보편타당한 객관성으로 볼 때도 1위는 어떻게라도 배두훈의 것이었고, 2위는 박의성 것으로 그 둘이 다음 생방송에 진출해야 했다. 그러나 시청자가 엉뚱하게 1위로 뽑은 윤성기로 인해 실력으로 월등함을 보이고도 탈락을 해야 하는 대형 참사에 이르게 됐다.
이는 신승훈의 말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승훈은 시청자투표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아! 이게 참 그러네요. 목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윤성기가 약간 실수가 있었어요. 저 남아 있는 두 친구가 더 잘했고!” 라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 뒤 이어지는 말로 안타까움을 표하던 신승훈은 ‘아! 저 두 친구를 어떻게 하죠?’ 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시청자와 같은 모습이기도 했다.
아예 노골적으로 객관성을 띤 결과를 보여주려는 듯 신승훈은 객석에 박의성과 배두훈이 잘했음을 물어보는 장면은 시청자투표가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완벽히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시청자투표가 이런 초대형 참사를 일으킨 이유에는 ‘엠보코2’의 잘못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중간 투표 결과를 확인한 이후 송푸름과 윤성기가 탈락할 위기라는 메시지를 흘린 것은, 거꾸로 그를 아끼는 시청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일방적인 표가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이를 방지하려면 중간투표 결과는 독려 차원의 욕심을 없애고 마지막까지 숨기는 게 최선이다.
둘 다 중간투표에서 나란히 3위를 차지했던 인물이 마지막에 반전 결과를 일으킨 것은 실력을 보기보다는 팬심이 작용한 이유가 더 크다가 볼 수밖에 없다.
송푸름 또한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을 선곡해 부를 때 상대를 압도할 만한 수준의 노래 실력이 아니었다. 고음과 중음의 구분도 매끄럽지 못했으며, 전체적으로 밋밋한 전개는 그 이전 무대와도 확연히 차이 났다.
신승훈이 숨기지 않고 노골적으로 시청자투표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불만을 터뜨리고, 왜 자신이 그런 불만의 이야기를 하는가에 대해 동의를 얻어가며 증명해 낸 것은 ‘엠보코2’가 제도적으로 바꿀 것이 있음을 시사한 장면이 됐다.
이는 아주 큰 초대형 참사일 수밖에 없다. 자신 스스로도 실력이 떨어진다고 느꼈는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행복할 리 없었을 것이다. 시청자의 팬심은 결국 자신들이 좋아하는 도전자에게도 비수를 꽂고 말았다.
사실 이는 예고된 참사였고 제도를 고치지 않으면 반복될 참사다. 어느 무대에 특출나게 잘했다고 갑작스레 포장해 거품을 잔뜩 넣어놓으면, 그렇게 생긴 거품의 시청자 팬심은 그다음에 거품이 빠져야 할 실력을 보였음에도 자신이 좋아하게 된 이를 뽑는 결과를 낳기 마련이다. 서로의 잘못이지만, 이번 윤성기와 송푸름을 1위로 제조한 시청자투표의 결과는 정말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진제공. CJ E&M>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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