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방송복귀 위한 개그맨들 탄원서, 적절치 않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5. 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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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는 자신이 운영하던 영구아트무비 직원 43명의 임금과 퇴직금 약 9억여 원을 체불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후, 근로자 19명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개인파산신청을 해 파산 선고를 받은 심형래는 징역 10월에 대한 판결에 항소하며 민선 변호사를 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4월 30일 열린 항소심에서 변제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와 동시에 재판부에 방송재개와 관련해 KBS와 SBS 공채 개그맨 150명의 탄원서가 제출됐다는 말이 전해졌다.
또한, 항소한 이유에 대해서 빨리 방송을 재개해 직원들 임금 지불을 해 줄 것이라는 답답함을 토로한 변호인의 이야기는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이 말에서 대중이 쉽사리 못 받아들일 만한 이야기는 방송을 통해 재기해야 빚을 갚을 수 있다는 변호인의 인터뷰다.
변호인의 인터뷰가 불편한 것에 더해, 또 한 가지 불편한 것은 개그맨 후배들의 탄원서가 일부 대중의 마음을 좋게만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 문제에 대해 여론이 모이는 게시판에는 부정적인 글들이 상당수인 이유는 대중의 뜻과는 달리 그들만이 일방적으로 방송을 통해 얼굴을 보이겠다는 의지는 거부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사실 심형래가 이 단계까지 오는 과정은 그리 건전치 못한 사건들로 점철된 시간이다. 단순히 사업하면서 빚이 생긴 것을 떠나 빚을 지는 과정이 대중들의 분통을 터트릴만한 일들의 연속은 심형래에 대한 이미지가 심각할 정도로 안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사건이 건전치 못한 면들이 보였음에 그가 한 노력이란 것은 그리 대중을 만족하게 하지 못한다. 일방적으로 파산 선고받는 모습들은 노력이란 단어와는 다른 행보다.
논란이 생기고부터 지금까지 심형래는 채무자 19인 중 14인과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그만큼 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족을 책임지는 이들에게 그 많은 돈을 갚지 못하고, 노력도 안 보이는 모습은 합의해 줄 수 없는 단계의 문제점으로 인식됐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회생 절차 중 가장 크게 노력해야 할 것은 회생을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하느냐의 모습인데, 그 모습을 제외한 심형래의 모습에 채무 관계에 있는 당사자들은 만족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심형래 측의 일방적인 처벌 완화 주장은 그래서 와 닿지 않는 말이다.
심형래 측이 재판부에 밝힌 내용 중 “방송을 통해서 재기해야 변제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집행유예 때문에 방송 출연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내용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아니기에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응당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면, 그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풀어달라는 식으로 선처를 호소하는 것은 거부감이 들게 하는 이유다.
또한, 개그맨 후배들 150명이 탄원서를 제출하며 방송재개를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말도 억지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인정과 동료의식에서 하는 행동으로 충분히 이해는 해 줄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개인 관계에서 하는 탄원일 뿐. 대중을 상대로 한 방송 재기까지 바란다는 것은 개인의 마음을 넘은 지나침이라 할 수밖에 없다.
어찌 됐든 분명한 것은 수많은 직원과 타인에게 피해를 준 죄를 지었다는 것인데, 징역 10월에 대한 것도 항소를 통해 벗으려 하고, 집행유예조차 풀어달라는 식의 어필은 모든 책임에 대해서 관대한 처분만 바라는 것으로 보여 거부감이 든다.
동종의 직업을 가진 선배를 향한 애처로운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그들이 다 책임져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방송재개를 마음대로 논한다는 것은 대중에게 어불성설의 말이 될 수밖에 없다. 회생을 위한 단계의 방법은 많다. 그러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방송에 어떤 노력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을 마음대로 세워 가며 회생시키려는 마음에 동조하기는 어렵다.
지금 심형래에게 필요한 것은 채무자들에게 얼마만큼 구체적으로 돈을 돌려줄 수 있는지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후배들은 그런 선배를 위해 조그맣게 도와주는 것뿐. 방송재개를 위한 탄원서를 내는 모습은 적절치 못하다. 대중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마음을 푼다.
<사진=뉴스 캡쳐 & 영화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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