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위험한 시기. 해결책은 무엇?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3. 4. 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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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후속 프로그램의 잔재를 없애지 못하고 있는 <화신: 마음을 지배하는 자>는 경쟁 프로그램인 <승승장구> 이후 이어진 <달빛프린스>까지 선방을 하며 나름 버텨왔다. 그러나 현재 <달빛프린스> 후속인 프로그램에 덜미를 잡힐지 모르는 상황에, <화신>이 위기로 느껴지는 것은 아직도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영 불안요소로 꼽을 만하다.
<화신>의 불안요소 중 가장 먼저 꼽을 만한 것은 특화된 콘텐츠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화신>이 내세우고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의 성격은 대국민 설문조사에 기반을 둔 소통 공감쇼의 형태를 내세우고 있는데, 그 특화된 성격은 온전히 전해지지 않고 있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전 <강심장>은 많은 게스트가 초대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좀 더 강한 이야기를 한 게스트가 몇 대 강심장으로 뽑히는, 그런 방식이었다. 그리고 <강심장> 이전 프로그램으로 <야심만만>의 포맷은 현재 <화신>과 대동소이하다.
프로그램이 <화신>으로 바뀌면서 차별화된 것 중 하나는, 각 설문 시작점에 상황극이 존재했다는 것이 <화신>의 차별 포인트였으나, 이번 편에서는 그조차 사라졌다.
사라진 것이 1~2주일 수 있고, 잠시 사라졌다면 이유가 초대 손님이 많아진 이유에서라고 봐도 되겠지만, 현재 시각에서 느껴지는 것은 어느 불안 요소 때문에 없앤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하게 한다. 지금으로 봐서는 이번 편뿐만 아니라 다음 편 영화 <전국노래자랑> 팀이 출연하는 방송 또한 특화된 상황극이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극이 사라진 이유는 어쩌면 김희선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실제 지난 방송에서 불안한 면들을 노출해 신동엽이 장난 식으로 짜증을 냈던 것은, 제작진의 입장에서 불안감으로 느껴져 코너를 없앤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나마 하나 특화된 상황극이 없어지자 <화신>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싱거운 토크쇼가 됐다. 이번 편은 초대 손님이 6인이었고 마치 <화신>이 다시 <강심장>이 된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강심장>은 매번 울고 짜고, 자극적인 토크가 난무했던 방송이었는데 이번 <화신>은 설문조사 결과를 맞추기 위한 사연 끼워 넣기만 보였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김수미의 남편이야기와 최필립이 본명 최필순임을 밝힌 것은 이미 여느 프로그램에서 본 이야기다.
다른 이야기는 남편의 자유로운 생활 방식으로 생긴 이야기와 최필립이 사귀었던 여성이 현재 기자가 되어 봉사를 다니는 일을 한다는 것인데, 이조차 <강심장>에서 볼 수 있었던 이야기 패턴과 다른 것이 없는 방식의 토크였다.
시청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강심장>과 <야심만만>의 포맷에 질려 하는데,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화신>이 무엇하나 다른 것을 보여주지 않는 면은 식상함 때문이라도 채널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일단 기존 상황극은 다시 부활시키는 편이 낫다. 토크는 초대 손님의 사연보다는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억지로 자신의 사연에 맞추려 하기보다는 자신이 겪지 않아도 있을 법한 이야기를 상상해서 하는 편이 자신의 사연보다는 더 낫고 부담감도 덜하다. 설문조사는 말 그대로 자신이 아닌 타인의 데이터이다. 자신이 겪지 않아도 충분히 상상해서 답을 맞힐 수 있고, 주변 상황의 이야기들로 유추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상황극을 꾸미는 이가 굳이 MC일 필요도 없다. 게스트 등장 순서상 첫 문제에 대한 상황극을 MC가 하더라도 중간 문제를 위한 상황극은 게스트가 참여하는 것도 새로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신>의 모습은 전혀 새로울 것 없는 기존 토크쇼의 반복재생과도 같다. 차별화하지 않으면 위기는 곧 프로그램을 좌초하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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