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중년 남녀 취미문화상 깜짝 놀랄 정도로 살렸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1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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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 언니의 유혹 편’은 2012년을 살아가는 중년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그리고 그들이 누리고 산다는 취미문화가 어떤지를 고스란히 보여준 방송이었다. 겉모습부터 시작해 그들이 떠난 부녀회 여행은 너무도 디테일한 모습이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게 했다.
홍철투어로 시작된 그 작은 여행은 우리가 현재 사회에서 보고 있는 그런 여행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들이 하고 나온 복장의 모습 또한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획일화된 아웃도어룩의 물결. 허나 이 복장은 현재 가을여행을 하는 관광지 모든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복장이다. 전국민이 대동단결하는 모습 중에 가장 뜻이 잘 맞는 중년남녀들 여행의 교복이 되었고, 특색 없는 모습은 같이 여행을 하는 이들이 누군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가 되었다.
시 부녀회로 꾸며진 <무한도전> 멤버들의 부녀회 여행 모습이었지만, 각종 부녀회들이 현재 취미문화로 하고 있는 여행문화의 모습 또한 매한가지 다를 게 없었다. 그 과장되어 보이는 정준하의 찢어질 듯한 괴상망측한 웃음소리도 완벽하게 들어맞는 모습이다. 여행지 어디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그 사운드는 현실이다.
이런 부녀회 또는 중년. 그리고 노년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패키지 또한 같은 모습. 19,900원의 패키지는 가격만 조금 달랐을 뿐이지 시대의 대세가 되었다. 그러나 서비스는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현실. <무한도전> 중간 기착지에서 보여준 1분의 대하 흡입시간. 여행지 관람과 사진 찍는 모든 시간을 10분으로 하는 모습은 너무도 흔히 볼 수 있는 저가여행 패키지의 모습이기도 하다.
<무한도전 ? 언니의 유혹 편>. 중 후반부에서 나온 문화센터의 모습 또한 현실을 그대로 비춘 듯했다. 예능이기에 다소 과장되게 표현할 수밖에 없지만, 웃음 나는 것은 그 과장된 모습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비슷하다는 데서 놀라울 수밖에 없다.
문화센터라는 곳이 교양을 드높이고, 지식을 쌓으며, 좋은 일도 때로는 하는 곳이지만 지금의 문화센터 일부의 모습은 교양과는 먼 모습들이 보이기도 한다. <무한도전>에서 보인 그들의 모습 속에는 뜻이 맞아 모여서 취미거리를 즐기고 교양을 쌓는 것을 넘어 하지 말아야 할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문화센터라는 곳이 잘못 이용당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중년의 안정적인 부를 이용하려는 상술과 지나친 마케팅이 이곳을 파고 들면서 생기는 문제는 적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건전하게 문화를 즐기는 이들도 상당수지만, 잘못된 상술이나 마케팅이 들어오며 물이 흐려진 문화센터는 부지기수가 되었다. <무한도전>에서 서로 경품을 타고자 하는 모습은 이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하다.
또한 연예인들을 모셔놓고 열광하는 모습은 10대 팬들과 무엇 하나 다를 바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오히려 추한 모습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것이 그곳이기도 하다. 노홍철에게 기습뽀뽀를 하는 모습. 이 모습 또한 문화센터 공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스타들도 이런 자리는 그러려니 하면서 가는 것도 일반화된 모습.
<무한도전 ? 언니의 유혹 편>은 이 사회 중년남녀들이 모이는 곳의 모습. 그 모습 그대로였다. 웃음이 많았던 ‘무도’에서 그들의 표현이 과장되었다고 생각해서 짜증을 낼 시청자들도 있으리라! 그러나 그 짜증은 실제 이 사회의 모습이고, 흔히 느끼는 관광지에서의 짜증과 맞닿아 있다. 너무도 완벽하게 재연해 내서 놀라울 정도라 말 할 ‘언니의 유혹 편’은 노타령 선생의 <짜증가> ‘짜증을 내어서 무엇 하랴~’를 부르며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아니,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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