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파격적인 반전 명작임을 증명하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2. 6. 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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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극 진행과 촘촘한 내용 구성. 거기에 주인공으로 생각했던 김우현(소지섭)의 갑작스런 죽음은 시청자를 멘붕시키는 반전이 되었다. 단서를 제공해 주고 사라질 것 같은 김우현의 동기생 박기영(최다니엘)은 본격적으로 페이스오프하여 김우현의 삶을 살아가며, 살아 있을 적 김우현의 억울함을 벗겨주려 이제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1화 방송이 나가고 난 이후 극에 몰입만을 할 수 없는 일부 시청자들은 한 여자 배우의 연기력을 문제 삼았지만, 정작 중요하게 생각했던 궁금증은 여배우의 연기보다는 1화에서 2화로 이어지는 내용 구성이 어떻게 전개가 될까? 의 궁금증이었다. 상황이 여의치 않게 돌아가자 관계자의 말은 2화에서 생각 못 한 반전이 있을 것이란 힌트로 그 궁금증에 하나의 궁금증을 더해주었다.
그 말이 호언장담으로 들리지는 않았다. 그것은 어느 방송 관계자라도 다 할 수 있는 이야기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수목드라마 <유령>은 2화가 시작된 이후 단 한 차례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했고, 60분이 흘러간 이후에는 1화의 부족한 그 무언가를 모두 채우고 넘쳐 흐르는 기분을 준 것이 사실이다. 요즘 표현대로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까지 받게 했다.
누구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소지섭을 방송 2화 만에 캐릭터 상 죽일 것이란 생각은 그 누구라도 상상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가 시작되고 그의 죽음은 적잖은 충격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아닐 거라고! 아닐 거라고 믿고 싶지만, 결과는 그의 죽음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줄 이가 있었으니 그는 최다니엘 박기영이다.
친구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최다니엘 박기영은 소지섭의 김우현 캐릭터로 분해 활약을 하게 된다. 자신을 김우현으로 알고 접근 할 모니터 뒤의 유령이 과연 누구인지를 밝혀내고 억울한 죽음 속에 묻힌 사건들을 파헤치는 박기영의 활약은 기대를 모으게 한다.
이제 박기영으로서가 아니라 김우현으로 살아가는 박기영은 자신의 부활을 알고 있는 유강미와 함께 사건의 뒤를 쫓게 될 것이다. 친구 우현이 그토록 후회를 한 인생의 오점과 이용을 당해 죽음을 맞이한 그의 사건에서 계속해서 연결되는 이들의 억울함까지 벗게 해 주는 박기영은 역할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김우현이 죽음을 맞이하며 사라지고, 박기영은 김우현의 삶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삶은 모두 포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필연적으로 김우현의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자신 또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극의 개연성은 시청자에게 충격을 주며 몰입할 수밖에 없게 했다.
모니터 뒤의 유령이 가진 용의주도한 성격과 그가 쥐고 있는 권력의 힘. 사건은 한 명의 스타 연예인의 죽음으로 시작이 되어, 뿌리에 뿌리를 치며 박기영의 동기였던 김우현에게 마수의 힘이 뻗쳐 그를 죽음으로 내 몰았다. 그리고 그 사건에 연루된 수많은 이들을 향한 유령의 공포스런 증거인멸 시도는 또 어떤 죽음을 불러 일으킬지 벌써부터 소름이 돋는다.
성접대 루머를 겪고 자살로 위장한 타살을 당한 여배우. 그리고 그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물들과 사건들은 시청자를 패닉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누구도 소지섭이 맡고 있는 배역인 김우현이 죽음을 맞이할 것이란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김우현의 삶을 선택해 사건의 배후를 캐는 박기영의 활약은 영화 <페이스오프>를 능가하는 재미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새로 태어난 소지섭은 원래 소지섭이 아님에 슬퍼할 시청자들은, 그나마 환생하듯 태어난 최다니엘의 영혼을 가진 소지섭에 위안을 받을 것이다. 드라마 <유령>의 첫 번째 반전은 소름 돋는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틀을 깬 드라마 구조와 수많은 복선들이 주는 재미는 이 드라마가 가진 힘이 어느 정도 일지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감정을 갖게 한다. 명작의 스멜(박명수 표현을 따)이 밀려오는 지점이 2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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