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김태원의 한마디에 깜짝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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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가 빠진 라디오스타는 왠지 허전한 기분을 감출 수 없게 했다. 재미 면에서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컸다. 하지만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은 곳곳에서 보였고, 방법으로 동원이 된 것은 굳이 그 사람의 몫을 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빈 자리를 적극 활용을 하기 위해 빠진 이를 자주 이야기 하는 것은 놀라움의 반전이었다.

잠정은퇴를 선언하고 봉사를 통해 현재 자신의 인생 중 한 곳을 채워가고 있는 ‘김구라’는 자신이 철저한 역사의식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을 하며 아들 동현 군에게도 역사 의식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병행하며 올바른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신이 사죄를 하고 봉사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언론에 알려지기 전에 기습적으로 한 것 또한 바른 모습이었다.

그런 김구라가 빠진 <라디오스타> 첫 녹화에는 MBC와 CJ를 대표하는 오디션의 우승자들이 나와 토크와 음악 대결을 벌이는 역사적인 배틀전에 나서게 된다. 이는 실로 놀라운 장족의 발전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다. 기존 공중파와 케이블은 서로 공생이라는 것을 도모하지 못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갭을 없애고 어느 부분이라도 화합과 상생을 하려는 모습은 반가움으로 다가온 모습이라 할 수 있다.

MBC를 대표하는 오디션인 <위대한 탄생>의 1위였던 ‘구자명’을 비롯하여 전년도 4위에 랭크된 ‘손진영’이 이번 <라디오스타>의 게스트로 섭외된 것은 동 방송사이기에 쉽게 받아들여지지만, 케이블의 대표 오디션인 <슈퍼스타K> 출신인 ‘허각’과 ‘서인국’이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공중파와 케이블의 장벽을 없애고 나니 훨씬 더 자유로운 분위기로 갔고, 그렇게 유도가 된 자리는 더욱 더 그 안에서 경쟁심이 부채질이 되어 다이내믹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서로 자신이 우승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또 그만큼 잘 알기에 단점 부분도 큰 여과 없이 드러낸 것 또한 재미로 부각되었다.

게스트 4인의 경쟁심에 불을 지핀 것은 4위 ‘손진영’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4위로서 1위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이 묘한 열등감으로 나타났고, 그런 마음을 굳이 사그라트리지 않은 손진영의 활약은 놀라운 모습으로 재미를 주게 된다.

원래의 <라디오스타>였다면 경쟁심을 자극하는 이로 ‘김구라’가 제 역할을 하는 것이 보통의 모습이었을 테지만, 이번 같은 경우는 윤종신을 비롯한 진행자들이 운만 띄워 놓으면 그들이 알아서 묘하게 대립을 하는 모습은 큰 재미를 줬다.

대화는 자연스레 흘러가 심사위원 중 특별히 기억이 나는 이가 누군가? 라는 질문이 이어졌고.. 이에 답변을 하는 ‘손진영’으로 하여금 ‘김태원’의 이름이 흘러 나오게 된다. 자신의 최고 멘토이자, 현 소속사 사장이기도 한 김태원에 대한 경외심은 말로 표현을 하지 못 할 정도일 것이다. 존재감이 없었던 자신에게 여러 이미지를 부여하며 4위까지 올라갈 수 있게 한 절대적인 존재이니 더욱 더 대단한 사람으로 김태원은 존재한다.

당시 심사평을 너무도 인상적으로 한 김태원의 이미지를 기억해 또 멋진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냐?는 질문에 손진영은 김태원이 ‘멈춰지는 기적은 없다’라고 말을 했다고 했지만 명확히 그 뜻을 기억해 내지는 못했다. 그래서 전화 통화가 이어지고 분위기는 김구라의 빈자리 쪽의 말로 이동한다.


윤종신이 김구라의 빈자리에 대해서 어떤 의향을 가지고 계신가? 라는 질문에 ‘김태원’은 어쩌면 뻔할 수 있는 말이지만 너무도 솔직한 느낌을 전해줘 놀라움을 가져다 주고 만다. 잠시 김구라가 없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다가 없는 것 알지 않냐!는 식의 대화를 주고받던 김태원은 ‘너무 냉정하다’는 반응을 낸다. 이렇게도 솔직한 말을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계속 이어지는 질문은 ‘김구라가 없이 방송하는 것이 냉정한 것인가?’라는 질문이었고, 역시 김태원은 “가슴이 아프다”라는 반응으로 그 다음 말을 이어간다. 김구라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은가? 라는 윤종신의 질문에 그가 한 답변은 뒤통수가 서늘한 감동을 주었다.

“저는요.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자신도 용서받을 자격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요”라고 하여 충격을 주었고, 좀 더 솔직한 말로 마음을 담아 “용서를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마지막 말 또한 파격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름답잖아요”

자그마한 원망이 마지막 말을 장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태원은 원망 대신 아름다운 말로 끝을 맺었다. 자신이 무척이나 아끼는 동생이 현재 아픈 마음으로 방송을 하지 못하는 것은 그 자신에게도 아픔일 텐데, 그 마음을 ‘아쉽다’란 작은 원망이 담긴 말로도 표현을 하지 않고, 용서를 하지 못하는 대중들에 대한 숨어있는 마음인 ‘용서’라는 씨앗을 뽑아 낸 김태원은 그 자체로 명품이 되었다. 현재 이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대중들이 얼마나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한지 돌아보게 하는 그의 한 마디는 수많은 명언보다 더 빛나 보이는 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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