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초능력자 특집, 완성도까지 갖추다

728x90
그저 뛰어다니는 단순했던 예능이라고 일컬어졌던 <런닝맨>이 발전을 거듭하여, 어느덧 완성형 예능으로 커가는 모습은 유난히 시청자들에게 있어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수 없이 많은 소통을 통한 발전은 소통이 가져다 주는 중요한 장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되는데, 런닝맨에서 그 발전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더한 반가움으로 다가오게 된다.

열심히 발전을 하여 내용으로도 뒤쳐지지 않는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런닝맨>이 성장을 한 것은, 그를 이끌어 가는 제작진이나 현장에서 그들과 수 없이 뛰어다니는 연기자들에게 있어서는 감동으로 다가올 대목일 것이다. 이번 <런닝맨, 초능력자 특집>은 그간 많은 발전을 했음에도 간간히 지적이 되던 스토리라인의 부재를 깔끔하게 날려버린 내용임에는 분명했다.

그렇다고 하여 이번 특집만 좋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발전을 이루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수 없이 많은 특집들은 <런닝맨>이 발전하는 초석을 다지게 하는 영양분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번 특집이 조금 더 특별하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준 것은, 스토리라인이 마치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한 반전과 서스펜스 요소가 사이사이 오밀조밀하게 들어가 있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초능력자 특집’을 생각해 낸 것조차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기획이었다. 지금까지는 어떤 멤버에게 특혜성 능력 아이템들이나 기회를 주어 생각지 못한 반전을 주었다면, 이번 특집은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하여, 그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승을 갈리게 했다.


<런닝맨>에 한 번 시도 되었다가 유난히 인기를 끌었던 ‘최강자전’을 다시 만들어 내기 위해 동원된 아이디어는 놀라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최강자전은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의 1차적인 눈에 보이는 달리고 숨는 과정에서 나오는 멤버 제거 과정이었지만, 이번 ‘초능력자 특집’은 단순히 달리는 것만이 아닌.. 서로의 능력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엄청난 몰입도를 가지게 했다.

애니메이션 중 <나루토>를 봤다면 이들이 가진 능력의 재미를 좀 더 크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개리의 분신술’과, ‘유재석의 공간 지배술’은 애니메이션 <나루토>에서 자주 보던 장면들이었다. 주인공인 나루토가 ‘그림자 분신술’로 수 없이 많은 자신을 복제하여 전투를 하는 장면과, 시공을 자유롭게 조절하여 전투에 써 먹는 방법은 꽤나 눈에 익은 친근한 그것이었다.

‘초능력자 특집’은 애니메이션 <나루토>뿐만 아니라, 영화 <데스노트>의 아이디어를 가져와 주문이 걸려있는 데스카드에 이름만 적으면 해당하는 이가 제거되는 방식을 사용하여 재미를 배가시켰다. 다른 멤버들이 가진 능력 또한 <나루토>에서 많이 나왔던 장면이었다. ‘하하의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 ‘지각능력을 극대화한 육감의 소유자 김종국의 능력’, ‘모든 이의 능력을 꿰뚫어 보는 송지효의 능력’, ‘불사조 능력을 가진 지석진’까지 많은 능력들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보여졌던 것이었다.

이런 애니메이션의 특화된 능력들을 <런닝맨 게임>으로 기가막히게 그 접점을 맞추어 만들어 낸 능력은 완성도에 있어서 거의 완벽한 그 무언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제 아무리 재밌는 게임 룰이라고 하더라도 멤버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면 심심한 맛을 주었을 텐데, 멤버들이 게임의 룰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를 하고 사용했기에 기획과 그 궤를 맞추어 재미를 줄 수 있었다.


특히나 명장면으로 남은 것은 ‘하하’가 자신의 능력으로 제공받은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지고 한 시간 앞으로 결과를 되돌려 놓은 장면은 큰 재미를 보장받게 해줬으며, ‘개리’의 분신술은 깨알 같은 재미를 가져다 준 명장면 중에 명장면으로 남았다.

‘롤롤롤롤’하면서 자신의 분신을 불러 모으며 자신을 지키게 만들고, 다른 이의 등판 이름을 제거하는 과정들은 그가 가진 게임 능력을 더욱 강화시켰다. 단순히 사람 수만 늘릴 수 있는 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능력이었지만, 가장 무난하게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인 것은 ‘개리’가 가진 천재적인 게임 능력이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육을 받은 대로 엉뚱하게 데스카드에 김종국 이름을 바로 적어 아웃을 시킨 이광수의 활약도 큰 웃음을 유발한 장면으로 기억되게 만들었다. 그런 멋진 활약을 하고도, 송지효 이름을 제거하려다 ‘반사’라는 기술 시전을 받아 자신이 제거되는 장면은 큰 웃음을 유발시켰다.

몇 달 전 <런닝맨>을 뛰어다니는 단순한 예능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면, 이제는 <런닝맨>을 두고 단순히 뛰어다니는 예능이라 말 할 수 없는 시간이 되고 있다. 단순히 뛰어다니는 것이 아닌, 각 지역의 랜드마크를 소개하는 과정이 무척 자연스러워졌고, 그 과정들이 지루하지 않게 각종 아이디어를 동원한 게임을 통한 간접 알리기의 자연스러움이 더해지자 다리만 있던 <런닝맨>이 몸체를 갖춘 진짜 재미를 가진 예능으로 인식되게 되었다.

또 하나, <런닝맨>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하고 있는 ‘런닝맨 게임’이 학생들에게도 재밌는 게임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게임요소로 쓰인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뚜렷한 긍정의 컨텐츠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해야 할 것이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