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이영현 상처? 이유는 어디에?

728x90
빅마마 이영현이 '나가수' 출연 이후 상처를 받았다는 글을 게재하며 서운함 마음을 드러냈다. 바이브 윤민수와의 듀엣 미션을 하고 자신들에게 쏟아진 혹평에 대한 서운한 심기를 드러낸 것인데, 그녀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었으나.. 그녀가 갖는 서운한 마음 중에 자신이 생각을 다시 해야 할 부분을 찾아야 함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이영현은 윤민수와의 듀엣미션에 초대되어 어쩌면 피해를 본 입장이기도 하다. 윤민수의 고음에 함몰된 사고방식의 피해자라는 것을 들 수 있다. 곡 선택을 하고 초대된 가수가 원곡의 가수라는 것만큼 1차원적인 생각은 참 안타까운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뭐 그것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만들어 내는 하모니가 없었던 것에서 이런 혹평이 쏟아진 이유가 되었던 것이다.

자문위원단의 비평은 어쩔 수 없는 <나는 가수다>의 변화의 방식일 수밖에 없다. 그것을 단정 지어 나쁘다! 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실험적인 방식이고, 이 방식은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방식이기도 하며.. 시청자를 대신해서 말을 하는 코너이기에 오히려 건전한 방식이라 여겨진다.

이날 경연이 끝나고 그들에게 이어진 혹평은 세 명의 자문위원단 입에서 나왔다. 김태훈은 "이영현이 아니라 조금 더 여성스러운 보컬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였고, 장기호 교수는 "고음역대에서 두 사람이 힘들게 불렀다"고 했다. 그중 정확하게 이야기를 한 김현철의 말은 "부부싸움 하듯이 소리를 지르더라. 가사가 무슨 뜻인지 도저히 알지 못할 정도로 폭발의 미학을 강조해야하는 노랜가 하는 생각을 했다"라는 지적이었다.

한치 틀린 말이 없었다. 그녀가 이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할 수는 있다. 왜? 자신의 노래 중에 어느 부분의 감정을 그 감정 그대로 전해주고 싶었을 뿐인데, 자신을 향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나쁠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 곡의 내용과 그녀가 들려준 노래는 단독으로 했을 때의 맛이 훌륭할 뿐이지, 듀엣 미션으로 하모니도 없이 이루어진 서로 다른 지르기식 가창력 대결은 이런 혹평을 낳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혹평의 칼끝은 이영현을 향하지 않았었다.
이영현은 무척이나 서운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들과 자문위원단의 마음은 이영현을 향한 혹평이 근본적으로 아니었다는 것을 그녀는 모를 듯하다. 그나마 3위를 한 것도 이영현의 가창력이었을 정도로 활약은 대단했다.

방송이 끝나고 여론이 모인 곳의 혹평 반응이 그 듀오에게 향하긴 했지만, 주 대상은 이영현이 아니라 윤민수의 선택과 지독히도 옹고집 같은 성격으로 일관한 도전들이 보기싫은 것이 그 반응의 이유였다. 많은 충고가 있었음에도 바뀌지 않는 윤민수의 포유류 최강의 창법이라고 불리는 그 억지스러운 내지르기식 창법에 사람들의 반응이 안 좋았음에 엉뚱하게 그녀가 상처를 받고 만 것은 오해였다.

자문위원단의 말은 틀린 부분이 없었고, 역시나 그들의 반응도 이영현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경연을 하는 미션 가수는 윤민수였고, 그에게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곡을 선택하고, 가수를 선택하고, 편곡을 하는 과정이 초대 가수에게 역할을 물을 수는 없다.

단지 그들이 평가한 내용은 '이랬으면 어땠을까?' 정도의 의견이었다. 김태훈이 이야기한 내용은 '곡에 대한 포커스'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이 노래를 선택을 하려 했다면 윤민수의 창법과 톤과 배치되어 차이가 극명한 옅은 톤의 여가수면 잘 어울렸을 것 같다의 내용이었고, 장기호 교수가 이야기 한 것은 하모니의 문제였다. 하모니는 생각하지 않고, 경연을 하는 윤민수가 초대한 여성 가수에게 맞추어 주지 않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 주 내용이었다. 김현철도 같은 맥락의 비평이었다.


그들(자문위원단)의 평가는 시청자들을 대표하는 내용의 비평이기도 했다. 이런 부분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가수의 몫이고, 당연한 수용이 있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영현이 수용을 못하더라도, 미션곡을 완성해야 하는 윤민수는 이 부분을 정확히 캐치해 내어야 하는 문제다.

엉뚱하게 상처를 받았다고 해야 할까? 이영현은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개인의 취향 존중한다. 절대적 기준이 아닌 상대적 만족이기에.. 고성으로 들린 이들에겐 죄송하다"라고 입을 열고, 이어 "듀엣으로 돋보이기 위한 멜로디 수정이나 전과 다른 분위기를 위한 전체적 편곡은 내가 원하지 않았다. 체념이 갖고 있는 감정을 윤민수와 함께 들려주고자 했을 뿐이다. 솔직한 감정 그대로를 표현하려 했던 것은 내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이제 막 헤어진 연인의 감정, 둘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 더 중요했다"고 심경을 토로한다.

그러나 그녀에게 조차 숙제는 있다. 아무리 노래가 가진 기본적인 정서와 감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들려주는 곡의 배분은 분명 있어야 하는 부분인데.. 나눠 가짐을 그녀와 윤민수는 보여주지 못했다. 프로라고 하는 사람들이 프로다운 나눔의 미학을 보여주지 못 한 것은 분명 혹평을 들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비록 상처는 나고, 그 마음이 곪아 터지더라도 이 프로그램과 앞으로 진행될 자신의 가수 인생에서 평가와 비평은 계속될 것이다. 그 비평을 얼마나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에 따라서 더 발전하거나, 오랜 가수 생활을 하는 초석이 될 요소가 될 것이다.

그녀가 받은 상처? 크다면 크게 느껴질 수 있으나, 지금의 상처는 굳이 자신이 달게 받을 만한 전적인 요소는 아니다. 이런 혹평의 원인은 프로 가수로서 두 가수가 매끄럽지 못하게 보여준 하모니가 원인이었고, 그 미션을 조율하지 못한 원 경연자로서의 윤민수가 훌륭히 소화를 해 내지 못한 부분에서 혹평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가수의 가창력은 어느 키 이상의 음역을 소화해 낸다고 잘한다고 하는 것은 아닌데도, 지나치게 고음역을 추구하는 윤민수의 고집이 낳은 혹평일 것이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간접적으로나마 자신에게 쏟아진 혹평을 유연하게 흡수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