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감싸기, 동정으로 해결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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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나라는 유난히 측은지심이 일의 성격을 구분하지 못하고 발동이 되는 나라인지도 모른다. 연예인이면 그렇고, 그중 특히나 자신이 호감을 가지고 있던 연예인이라면 더더욱 그 측은지심은 이성을 마비시킨 채 이성적이지 못하게 사람을 만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일까? 연예인 중 어떤 사고를 치고 나면 항상 그를 대변해 주기 위해 나서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마련이고, 그런 대변인들은 대중을 비롯하여 언론이 되며.. 그의 동료가 되어 나서게 되게 마련이다. 일의 사안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는 일인데도 그들은 이번만은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것이 누가 되었던 간에 일을 벌인 것은 벌인 것이고, 죄가 있으면 어느 정도의 죄가 있다는 것을 밝혀야 함에도.. 그들은 죄 자체를 죄가 아닌 것으로 둔갑시키려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는 한다. 한 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아이돌 그룹 보컬이 음주 뺑.소.니를 했는데도, 음주 뺑.소.니가 뭔 문제냐고, 그것이 뭔 죄냐고 따져 물었던, 그의 팬들의 도덕성 의식은 무척이나 경악스럽게 만든 기억이 있는데... 어쩌면 이번도 그런 모습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실제 강호동 사건 뉴스를 전하는 프로그램에서 '강호동 사건'을 두고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한 어린(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학생은 '탈세가 무슨 범죄냐'고 말해 듣는 이를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아직 도덕적인 부분에서 세금에 대한 인식이 없다고 여길 수는 있으나, 그것은 생각을 고쳐줘야 할 것이지.. 여론이 되어 그것이 수렴되어 공통적인 인식이라 받아들여지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한 일이 아닌가 싶게 만들었다.

값싼 동정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더욱 더 곤경에 빠뜨릴 수도 있을 법한데, 자신이 두고 본 강호동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며 그를 두둔하는 모습은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는 일반적인 생각의 측은지심조차도 가지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김미화가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한다. 김미화는 강호동 사건이 일어난 이후 "나는 인생 후배들이 잘못했을 때 삼세번 원칙을 적용한다... 그래서 나는 마음속으로 두 번 용서하고 기다린다... 첫 실수라면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것도 좋다. 호동아 누나가 손잡아 줄게"라며 그를 감싸기만 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그동안 김미화가 보였던 행동들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그렇게 소셜테이너로 활동을 하며 정치인에게는 거품을 물 정도로 청렴해야 한다는 말을 하던 그녀가 왜 유독 강호동에게는 삼세번 원칙을 발동하여 감싸려 하는지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반전 행동에 경악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신이 말하던 삼세번 원칙에 정치인들은 왜 안 끼워주는 것일까? 사람은 다 똑같다. 그 크기가 작던 크던 말이다.


물론 김미화의 입장에서 그것이 같은 상황의 케이스냐고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비슷한 상황을 조금 다르다고 표현하여 빠져나가려면 어떤 것도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 세상일이다. 개인적으로 강호동을 향해 손을 내미는 것을 가지고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것이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말로서 작용할 때에는 보다 차가운 감정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를 10여년 넘게 알았다고 하는 어떤 인물도 유독 그에게는 심각하게 비현실적으로 두둔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강호동이 비용을 과다 계산해 신고하는 방법으로 실제 소득보다 세금을 적게 납부해 추징금을 부과 받은 사실을 자신이 관리하지 않은 선에서 세무사나 회계사 변호사에 위임을 했다는 것으로 그의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듯 두둔하였다.

또한 강호동은 범법자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닌데 언론이나 대중들이 마녀사냥을 한다는 내용으로 강호동의 책임은 역시나 없는 것으로 덮어주려 하는 모습이었다. 마녀사냥이란 말은 다시 말해도 죄가 없는 이를 마녀로 만들어 화형을 시키던 유래에서 나온 것이기에.. 대중이 죄가 없는 이를 마녀사냥한 것은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마녀사냥을 한다고 그를 희생당했다고 주장을 하는 모습은 잘못된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부정한 행위를 통해 명확한 범죄 행위를 했을 때 탈세범이 된다고 주장을 하고 있지만, 범죄 행위로 입증이 안 되었지만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있다. 범죄 행위의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그것이 그의 도덕적인 부분을 청렴하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일 일 텐데도.. 단지 범죄 행위로 인정받지 않는 단순 추징금이기에 책임 여부를 없다고 단순화 할 수 있는 아니지 않는가!

선진국일수록 세금에 관련된 문제는 심각한 처벌을 받는 일임을 생각했을 때 공인으로서 사업자로서 철저해야 함은 비단 위탁을 한 것만으로 책임이 끝나는 일이 아님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위탁하고 난 이후 관리에 철저하지 못한 것에 스스로 후회를 하는 모습은 옳은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해 벌어들이는 액수가 아주 단순하게 밝혀진 것만으로도 4, 50억 정도가 되는 그가, 서민이 내는 세금과 액수가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더욱 더 세심하게 관리하고 성실히 납부를 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그의 입장이다.

왜 서민은 적게 내면서 연예인들이나 사업가들이 많이 내야 하느냐? 벌어들이는 돈이 다르니까! 라고 말을 할 수밖에 없다. 강호동이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사회를 구성하는 돈 좀 번다는 사람들의 일부는 자신의 의사뿐만 아니라, 자신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시스템에서 잘못을 하고는 한다.

만약 이번 일이 자신을 관리해주는 세무사나 회계사, 변호사 등이 조금이라도 강호동을 관리해 준다고 절세 목적으로 일을 벌였다가, 들통 나 추징금을 받은 것이라면 그 잘못은 일을 저지른 세무사나 회계사, 변호사가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강호동의 죄가 아닌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없이 그들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단순히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으로 몰거나, '탈세나 절세'이니 '삼세번 원칙'으로 봐줘야 한다느니 말을 하며 여론을 단순하게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어떠한 잘못을 했다고 해도 그것은 일정 부분 뉘우침이 있어야 한다.

잠정 은퇴를 대중의 일시적인 마녀사냥의 결과로 몰지 말았으면 한다. 거인 강호동을 무너뜨린 것은 대중이 아니라 그 자신이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여론의 잘못으로 때우려 하는 언론의 여론 몰이는 그래서 위험하다. 또한 동정으로 그의 잘못을 덮어주려 하는 모습도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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