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피디 사퇴 해결 방법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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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장총이라 생각하는 새총이 일을 냈다. 그 새총은 날아가는 새를 무려 세 마리 씩 떨어트리는 괴력을 발휘한다. 장총이라 믿고 싶은 새총이, 장총의 위력을 낸 것은 대단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그 사건의 파장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자신은 장총이야~를 되뇌이던 새총은 인사성으로 하는 말인 '넌 장총이야'라는 말에 마치 대단한 화력을 내는 장총이라는 듯 때깔만 내다가, 실수로 발사된 유탄으로 생태계에 가장 필요한 존재인 세 마리의 새를(인물) 죽여 버린다.

실력이라면 남부럽지 않을 '이소라'는 나오는 것 자체의 무대가 프리미엄급이 되는 수준의 가수였다. 한 무대에 서는 것에 항상 최선을 했고, 노래 한 마디 한 마디에 혼을 실어 부르는 진짜 가수 중에 한 명이었다. 분야는 다르지만 '김제동' 또한 엄청난 호감도를 자랑하는 개그맨이자 진행자였다. 그를 생각하면 부정이라는 것은 존재치 않는 인물로 우리에게는 다가온다. 항상 그가 하는 모든 것에 우리는 지지를 해 왔었다. '김영희PD' 또한 말 해 뭣하랴!

한 시대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최고의 진행자들을 만들었으며.. 어떤 PD들 보다도 많은 전장의 전리품을 남기는 뛰어난 사수 피디였다. 그렇게 어렵던 '일밤'이 분위기 쇄신하여 간신히 돌아오는 데에는 누구보다도 '김영희PD'의 남다른 고뇌가 많이 녹아나 있다. 물론 다른 피디들 또한 뛰어난 연출력으로 사이사이 명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결정적일 때 한방을 터트려 준 것은 역시나 김영희PD의 기획력이었으리 생각을 한다.

그렇게 어렵게 시작한 <나는 가수다>는 기획 자체가 절대 지지를 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단지 '대결'이라는 뉘앙스가 좋지 않은 분위기를 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수가 무대가 아닌 곳에서 존재를 찾는 것보다는 자신들을 알리고, 음악을 알리고, 대중들의 현혹된 귀와 시야를 틔어 주는 역할자로서 이 프로그램은 정말 대단한 프로그램이라고 말 할 수 있었다. 

단지 대결이라는 말에 거리감을 두는 기존 가수들의 같지 않은 평가는 더욱 더 이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를 말 해주는 것이기도 했다. 조영남이 '어찌 감히 가수들을 평가하느냐'라는 말 같지 않은 말과, 신해철의 '나는 가수가 아닌 걸로 하겠다'라는 말들은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을 수준 이하의 행동이었다.

그래서 <나는 가수다>에 출연을 하는 가수들에게 시청자들은 열광을 했고, 무조건 적으로 응원을 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앗아 간 것은 바로 한 가수의 명예라는 것이 결국 일을 내고 만다. 그의 평소 말이 영향을 끼쳤을까? 후배 가수인 '이소라'는 '김건모'의 작은 명예가 떨어지는 것이 보기 좋지 않아 한 마디를 하며, 비호감 가수로 단박에 등록이 되고 만다.

하지만 누가 뭐랬던 간에 가장 큰 잘못을 한 것은 당사자인 '김건모'일 수밖에 없다. 제작진의 입장으로 돌아서서 본다면 영향력 있는 가수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보장받기 위해서 무엇을 요구하는 것에,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친한 친구가 부탁을 하거나, 명망있는 이가 부탁을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뿌리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에서 어쩔 수 없는 조건을 준 것은 제작진의 피할 수 없는 실수였으리라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래서 그 결정권을 가수에게 넘겼지만, 가수는 좋게 끝날 수 있는 것을 낼름 집어 삼키며 난 살아야 한다로 입장을 정리하고 결국에는 국민적인 지탄을 받게 된다.

한 가수의 욕심이 결국에는 대형 사고를 친 것이며, 작은 새총이 장총보다 더 강한 위력으로 날아가 어마어마한 새를 동시에 떨어트리고 만다. 이 세 명이 모두 '김건모'를 통해서 격하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엄청난 사건이 터지자 자신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사퇴 요구가 제작진으로 튀었고, 그중 진두지휘를 하는 '김영희PD'는 엄청난 공격을 받고 만다. 사퇴 요구가 있었고, 그 사퇴 요구에 대한 것을 언론사의 기자들이 질문하자,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어야 하고, 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고민이 많다고 한다. 사퇴하면 그것이 진정한 사퇴의 의미가 아닌 것 같다고 김PD는 말한다. 그 이유에는 가수들도 동요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 이 모든 것은 사실일 수밖에 없다. 어찌 되었건.. 중요한 룰을 스스로 모두 부정하면서 깨는 것이 안 될 PD의 생각으로 결정권을 가수에게 준 것은 잘 했다고 판단이 된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들 관계에서 그것이 어쩌면 최선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말에서도 나오듯이 진정한 사퇴를 생각한다면 자신이 사퇴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어찌 되었건 이 프로그램은 '김영희PD'의 대표작품으로 다시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은 분명하다. 그의 영향력이기에 섭외를 할 수 있는 가수들이 있다. 그가 아니라면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가수들을 어찌 데리고 올 수 있으랴!

다만 이제 방법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경쟁을 해서 7위가 탈락을 하는 시스템 보다는, 1위를 연이어 두 세 번 하는 가수가 양보하는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나가는 사람도 반감이 없고, 남는 사람도 기분이 나쁘지 않는 그런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결'은 하되, 좋은 방향에서 대결을 하며 자리를 물려주는 방식이 거부감이 없을 것이다.

적어도 그렇게 된다면 이와 같이 꼴찌가 되었다고 이런 안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두고두고 씁쓸한 것은 김건모의 행동이었다. 김건모는 자신이 7위라는 것에 스스로 수긍을 못하는 분위기였다.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매니저인 '지상렬'과 상의를 하라고 보낸 중간 복도에서 그가 하는 말은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오늘 좋았는데", "노래 괜찮았는데"라는 말과 "립스틱 퍼포먼스 괜히 했어"라는 말은 그에 대한 기본적인 시야를 굳게 만들어 줬다.

왜 자신은 실력이 꼭 있는 가수라 생각을 하는지 그것이 답답했다. 어느 장르에서 유명하고, 노래도 어느 정도 잘 한다는 것이야 인정을 한다고 하지만..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가수일 진데, 그는 정확히 그 위치의 모습을 보여줬다. 바로 나는 '최고인데'를 외치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실망감으로 남는다.

다시 돌아와, 이런 사건이 터지고 제작진 대표가 사퇴를 하는 것은 결코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그가 아니면 안 될 프로그램의 성격이 있는데 무조건 미봉책으로 사퇴를 하는 것은 오히려 책임감이 없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나중에라도 그 누가 잘못을 해도 사퇴를 하고 다른 이가 바통을 이어 받아 하면 그만인 프로그램은 안 되어야 하는 것이니 더욱 그렇다.

대중들은 그만큼 화가 나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은 정해져 있다. 책임지고 사퇴하라. 이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진정 책임을 지는 책임성 있는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분석해서 다시는 그 잘못이 나오지 않게 하는 사람이 진정 책임성이 있는 사람의 모습일 것이다. 그렇기에 김영희PD의 사퇴는 막아야 할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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