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스캔들, 꽃중기 본업은 여심도둑

잘금4인방에서 가장 하는 일 없는 캐릭터를 꼽는다면 역시나 여림 구용하 캐릭터가 아닐까? 그러나 존재감으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캐릭터로서 구용하가 존재한다는 것은 거의 모든 시청자들이 동의하지 않을까 한다. 성균관스캔들(일명 '성스')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인물이 있다면 바로 구용하 캐릭터를 연기하는 송중기를  뽑는 게 당연할 것이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성균관스캔들 드라마나 원작에서조차도 그의 배역의 한계는 있어왔다. 그러나 송중기는 그런 틀을 보기 좋게 무시하며 틀을 깨내었다. 누가 보더라도 성균관스캔들에서 이야기를 주도하는 캐릭터는 이선준과 김윤식으로 살아가는 김윤희다. 거기에 김윤희를 옆에서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는 인물이 있다면 바로 걸오 문재신이다. 지난 글로 다루어 보았지만 걸오는 김윤희를 도와주며 키다리아저씨 같은 멋진 오라버니의 모습을 띈 인물이다. 그는 걸오사형이라고 불러대는 김윤희의 말대로 시청자들까지도 그 말 그대로 걸오사형이라는 특칭을 써 주며 오줌을 잘금거리게 해 준다.

걸오는 이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아 간 '걸오앓이'의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걸오만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느냐? 아니다! 시청자의 마음을 먼저 빼앗아 간 주인공은 그 보다 먼저 구용하가 있었다. 그렇게 큰 존재감이지 않았지만 송중기는 자신이 연기하는 구용하라는 인물을 너무도 멋지게 표현해 냈다. 그의 대활약으로 구용하는 정해진 캐릭터 이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림 구용하, 현실 세계에서는 꽃중기인 송중기는 시청자의 마음을 완벽히 빼앗아 가버렸다. 그는 이 드라마가 처음이 아니다. 빛이 날 놈은 흙 속에서도 빛이 나고, 빛이 날 놈은 컴컴한 암흑 속에서도 빛이난다고 했듯 송중기는 나오는 드라마마다 자신의 분량 이상으로 엄청난 배우의 포스를 풍겼다.

송중기는 작은 배역을 주어도 미치도록 그 존재감이 뛰어났다. 그가 한 작품을 보더라도 <쌍화점>, <오감도>, <아가씨를 부탁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산부인과>, <마음이2>에 나왔다. 하는 드라마나 영화 모두 그가 출연한 영역은 은근하면서도 확실히 머리에 각인 시킬 수 있는 강력한 그 무언가가 있었다.

그런 그가 출연한 '성균관스캔들' 조차도 그의 미친 존재감을 어떻게 하지를 못했다. 그러다 보니 원작보다 약간 각색이 된 드라마의 내용에서는 정해진 배역만을 주더라도 그는 확실히 대단한 인기를 끄는 신기한 모양새를 제공해 주었다.

시청자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성스'에 등장한 잘금4인방.. 그 중에 여림 구용하라는 캐릭터에 말이다. 그저 호랑방탕하게 살아가는 탕자처럼 보이는 캐릭터지만 그를 연기하는 배우 송중기의 능글맞은 연기는 단 2회만에 시선을 붙잡았다. 사실 누구도 그가 이곳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할 것을 생각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엄청난 내공의 연기 세계를 보여주는 그였지만 의도한 것은 잘금4인방 중에 이선준과 김윤희 캐릭이 살길 바랐을 것이다.

의도한 바야 그렇다고 하지만 역시나 송중기는 그런 생각들을 보기 좋게 깨며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더불어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이는 인물이 되었다. 성균관스캔들을 봤던 시청자들 중 남녀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를 뽑으라면 단연 꽃중기가 배역을 맡은 구용하 캐릭터였다. 캐릭터 보다는 그 캐릭을 연기하는 배우에게 더한 관심이 가게 되었다.


여림 구용하는 이 드라마에서 깨알 같은 재미를 제공해 준다. 어릴 때부터 친한 걸오와의 사이에서 즐겁고 때로는 밋밋한 생활을 하던 차에 이선준과 김윤희가 등장한 것은 매우 큰 볼거리가 되었다. 그냥 대충대충 살아가는 인생에서 한 번 해 볼 것은 다 해 봐서 별 재밋거리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웃기는 녀석 둘이 세트로 들어와서 까불어 대는데 그 재미가 쏠쏠한 것이.. 나도 저기에 끼어서 놀면 한 재미 하겠는데! 라며 생각하며 어느새 이선준과 김윤희 사이에 끼어서 한바탕 놀기에 여념이 없다.

가장 친한 친구놈이라고 하나 있는데 아~ 그놈은 밤마다 부업거리인 정의의 사도 행세를 하며 동서남북 화살을 갈겨대는 차에 혼자 외로움만 생기는 것이었다. 그런데 놀아줄 후배들이 들어온 것은 그에게 더없는 행복감으로 다가온다.

아~ 또 그런데 이선준과 김윤희 노는 판에 별 관심이 없을 것 같았던 친친(친한친구) 걸오 문재신이 관심을 보이며 다가서는데 어찌 그 재미를 놓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김윤식이 여자의 신분이라는 것을 눈치 챈 것은 자신이 처음인데 말이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고 구용하는 꾸준히 김윤희의 곁에 이선준과 문재신을 엮어놓으며 정체 밝히기 놀이를 한다.

여자에게 관심보다는 정의의 사도로서 밤만 되면 역마살에 시달리는 홍벽서의 주인공 걸오에게 이상한 징후가 발견된 것은 바로 구용하의 꾸준한 엮어놓기 기능을 제공하는 매파 기능 때문이었다. 능력 있는 매파 구용하가 계속해서 이선준과 김윤희를 붙여두고 여자라는 것을 알게 끔 해 놓으며 걸오는 김윤식이 여자의 신분이란 것을 눈치 채게 만들었다.

그렇게 해 놓고서는 걸오가 김윤희에게 빠지게 되는 것을 보고 이제 신이난 구용하는 본격적으로 그 재미를 느낀다. 이선준과 김윤희의 관계 그리고 이선준을 사모하는 하효은(서효림)은 애가 닳는다. 하효은이 이선준을 사모하는 것을 보며 그녀를 잘 이용해서 불꽃 질투를 하게 만든다. 그리고는 그런 질투를 하는 하효은의 마음을 어느새 빼앗을 수 있는 카드가 된 것은 바로 구용하가 되었다.

여기에만 멈출 구용하던가! 구용하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걸오의 질투심을 느끼게 하려 이선준과 김윤희를 무인도에 투척하는 재미를 느끼고 기어이 걸오의 질투심을 폭발시킨다. 그 댓가는 바로 싸대기 한 방 정도의 아픔. 흑흑. 꽃중기 아프시오?

꽃중기 여림 구용하 캐릭터가 참으로 큰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장면은 대물 김윤식(김윤희)이 바로 대물이라는 칭호를 받을 사건에서 그 귀여움을 볼 수 있다. 이 작은 사건에서 깜짝 놀랄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놀라는 구용하의 모습. 즉 구용하가 김윤희가 김윤식이라고 받아들여지고 그 김윤식이 대물이라는 것을 알며 놀라던 장면은 큰 웃음을 줬다. 무서운 것이 싫은 구용하 캐릭이 웃기면서 사랑스러워 보였다.

삼각관계 게임을 하는 '이선준 - 김윤희 - 문재신' 사이에서 여림 구용하의 능글거리는 매파의 모습은 큰 웃음과 빠져나올 수 없는 즐거움을 준다. 이 삼각관계 게임을 가장 재밌게 즐기는 캐릭터가 바로 '구용하'다. 시청자들은 그런 게임을 조정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구용하를 보며 또한 큰 웃음과 재미를 느낀다.

여림 구용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잘 아는 캐릭터다. 드라마 안에서는 장안의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고, 특히나 병판 자식인 하효은의 마음을 이리저리 가지고 장난치며.. 이런 드라마 안의 구용하 캐릭터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특히나 여성의 마음을 집중적으로 빼앗는 통에 남친들과 남편들은 여친과 와이프 단속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성균관생이기 보다는 여심도둑으로서의 구용하,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조차 여심도둑으로서의 송중기는 미워해야 할 캐릭터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마력을 준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28)

  • 2010.10.25 07:33 신고

    성스에서 가장 캐릭터가 잘 잡힌 인물이기도 하고
    그만큼 연기를 어울리게 잘 하더군요. 구용하만 화면에 나오면 괜시리 웃음이.. ㅋ

    • 2010.10.26 00:30 신고

      저도 이렇게 균형감 최고의 캐릭터와 배우의 능력이 결합되는 것을
      오랜만에 본답니다. ㅎ 개인적으로 송중기 참 마음에 드는
      녀석이더군요 ㅋㅋ

  • 2010.10.25 07:52

    비밀댓글입니다

    • 2010.10.26 00:31 신고

      넹 ㅡㅡㅋ 엉뚱한 곳으로 달려갔어요 ;; 흑
      언제 함 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 2010.10.25 08:20 신고

    저도 여림이 이렇게 자유롭고 다재다능한 캐릭이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송중기가 잘 표현해주었죠. 말 그대로 미친 존재감으로 잘금 4인방이 진정 4인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 준 것 같습니다.

    • 2010.10.26 00:32 신고

      시소의 무게중심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ㅎ
      이 균형대가 너무 완벽해서 드라마가 명품이 되어가고 있어요 ^^

  • 2010.10.25 09:09 신고

    솔직히 성스 가 종영되더라도 가장 오래 주목받고 성장할 배역으로 송중기를 꼽고 싶어요. 말씀하신대로 1,2회 부터 바로 가장 눈이 가는 케릭터 였기도 하구요. 아쉬운것은 배역의 한계라는 것인데. 다음작품에서보다 중요한 역할로 나오면 해결될 문제겠지요

    • 2010.10.26 00:33 신고

      저도 능력에 비해서 배역 역할 부담면에서 적다고 많이 생각한답니다.
      어떻게 이런 멋진 젊은 배우가 나왔는지 참 대단히 행복해진답니다. ^^

  • 소소한 일상1
    2010.10.25 10:52 신고

    첫 구절 하는 일 없는 캐릭터에서 빵 터졌습니다.^^ 어제 런닝맨에서도 꽃중기와 황가 아저씨 보며 성균관 생각했어요.ㅎㅎ

  • 2010.10.25 10:54 신고

    꽃중기는 울 아들도 좋아하던군요.
    그나저나 그날 너무 아쉽네요. 바로 뒷편에서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면서 2차를 즐겼네요. 에효~ ㅠㅠ

    • 2010.10.26 00:34 신고

      어이쿠 제가 을매나 헤맸던지요 ㅡㅡㅋ
      평소 많이 보고 싶어하는 이웃님들이 그득했는데도 못 가서
      너무 아쉬웠어요 ㅡㅡ;; 흑

  • 2010.10.25 10:59 신고

    저도 꽃중기에게 빠져서 큰일입니다.
    어쩜 저렇게 밉지 않은 바람둥이로 나오는지~
    걸호의 망나니와는 전혀 다른 )b

  • 2010.10.25 11:03 신고

    볼때 마다 연기를 넘 잘해서
    이뻐 죽겠어용 ㅋㅋㅋ

    • 2010.10.26 00:36 신고

      아르님에게 꽃같은 청년으로 보일 것 같다는 상상이 들어요 ㅎㅎ
      남자들이 봐도 예쁜 청년입니다. ^^

  • 2010.10.25 11:17 신고

    같은 남자가 봐도 송중기는 정말...므흣합니다~^^
    꽃중기때문에 성스보는 사람들도 꽤 많더군요~!!!
    정말 미친존재감이 딱~!맞는 송중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즐겁고 행복하게 한주 출발하시는 바람나그네님 되세요^^

    • 2010.10.26 00:36 신고

      그쵸 남자들도 흐뭇해 하는 꽃청년이죠 ㅎㅎ
      꽃중기 홀릭이라고 하더라구요.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 최고라고
      하더라구요 ^^

  • 2010.10.25 11:46

    비밀댓글입니다

  • 꽃중기가 맞나 봅니다.
    2010.10.25 11:46 신고

    연기도 감칠나게 하고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납니다.

  • 2010.10.25 12:03 신고

    정말 연기도 잘하고, 여자의 마음을 무엇보다 잘 이해하는 연기자인 것 같아요.
    앞으로 성장이 무척 기대되는 배우중 한명입니다. ^^

  • 지나가다
    2010.10.25 13:02 신고

    드라마와 원작의 여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여림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자신의 감정과 상황에 대한 소개 없이 사건의 해결자로서만 쓰이는 것 같아 원작에 대한 이해가 없는 시청자들에게는 좀 뜬금없어 보일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인데 주요 인물 전개와 상황 전개를 위해서만 쓰이는 것 같아 조금만 더 여림에게 할애를 하면 드라마의 품격이 더 놓아졌을 것 같아 더 안타까와요..
    그래도 여림을 이리 진중하면서도 경쾌하게 표현한 중기군의 연기력은 놀라울 따름..
    한장면 한장면 자신이 포커스가 아닌데도 어찌 그런 눈빛이 나올 수 있을까 놀랄 때가 많습니다..
    이 배우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지 궁금하구 기대 만땅입니다. *^^*

    • 2010.10.26 00:39 신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림의 역할을 조금만 균형있게 더 분배
      했더라도 더 큰 재미를 주었을 것이란 것은 확실한데 말이죠.
      다음 편에서는 만약 이 인물들 중에 송중기가 들어간다면
      절대적으로 분량이 많아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2010.10.25 18:41 신고

    세상물정을 너무 잘 아는 여림, 걸오를 아끼는 여림보면서
    정말 연기 잘하는 분이라 생각도 했지요.

    • 2010.10.26 00:41 신고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캐릭터죠 ㅎ
      더 자세한 것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송중기가 너무도 완벽해서
      시청자들이 그저 작은 분량에 아쉬워 하는 아픔을 주는 것이
      안타까워요 ;; 다음엔 송중기 분량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ㅎ

  • ^^
    2010.10.28 11:24 신고

    역시 바람나그네님이시네요. 명쾌한 분석 잘 봤습니다. 일단 비주얼만으로도 눈이 부실 지경인데 연기까지 가장 잘하니 ㅋㅋ 눈에 들어올수밖에 없더라구요.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