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사망. 애도는 최대한 자유로워야 한다

유명인의 성추행 논란. 이어 사망이 있은 후 광기 어린 대중의 화풀이는 사망한 유명인이 아닌 그 주변인으로 향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

배우 조민기는 성추행 미투(MeToo) 폭로 이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자신이 자신을 극단적으로 벌한 모습은 그 누구에게도 해결책이 되지 못했고, 폭로를 한 피해자는 영원히 피해자로 남았다.


@jtbc '뉴스룸' 김태리 인터뷰. 직접 관련 無


사과를 바랐지만 조민기의 죽음으로 제대로 된 사과가 전해지지 못해 피해자는 억울한 상태로 머물게 됐고, 망자의 가족은 대중의 광기 어린 집단 폭력으로 마땅히 할 일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조민기가 끝까지 사과의 마음을 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폭로와 처리 과정에서 뻔뻔할 정도로 잡아 떼는 모습에 비난이 이어졌지만, 죽음 전 발견된 유서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한 매체에 전하려 했지만, 사안의 민감도 때문에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렇게 그는 부족한 처리 후 생을 마감하게 돼 착잡한 마음을 대중에게 안겼다.

미투(MeToo) 운동은 피해자의 아픔을 풀어 주고자 시작된 운동이다. 개인의 무너진 자존감을 되살리는 운동이고, 가해자는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벌을 마땅히 받는 모습을 보여주며 부도덕한 사회의 일면을 바꾸고자 한 운동이다.


위계에 의한 성추행과 성폭력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미투’ 운동의 시작은 곪고 곪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계기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 운동은 점점 커져야 하고, 더 장기화 되어야 하지만, 이 운동을 막으려는 정치적 움직임까지 보여 안타까움은 커지고 있다.

미투 운동의 갈 길은 멀다. 하지만 이를 단기간에 강하게 이끌어 가야 하는 대중의 입장에선 무조건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강박에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도 일부분 보여주고 있다.

조민기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막는 모습에선 광기 어린 모습까지 보여 그 아쉬움은 크다.

그 가족을 향한 직간접적인 테러는 대중이나 언론으로부터 강하게 이어지고 있고, 그들 주변에는 아무도 다가서지 못하는 환경이 돼 여간 안타까운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유아인 SNS 논란 글 캡처본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가 읽히면 그가 누가 됐든 비난하는 모습이다. 확실히 밝힌 건 아니지만, ‘마녀사냥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린 유아인을 향한 대중의 광기 어린 비난과 역시 특정하지 않은 ‘Pray for you’ 글을 올린 정일우에겐 심각할 정도로 폭력적인 댓글들이 달렸다. 정일우는 논란이 일자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는 모습까지 보여 안타까움을 줬다.

게다가 조민기의 마지막 가는 길에 꽃 한송이 올려놓지 못할 정도로 일부라고 하지만 다수의 대중이 유명인의 출입을 막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결코 좋지 않은 모습이다. 망자의 잘못은 망자의 잘못일 뿐. 그 잘못과 연관성이 전혀 없는 이들의 애도까지 막는 것은 오버이기에 지적할 수밖에 없다.

‘미투 운동’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진리이다. 또 그 못지 않게 연관성이 없는 이들이 2차 가해를 입지 않아야 하는데 성격은 조금은 다르지만, 2차 가해를 당하고 있어 아쉬움은 크다.


@정일우 SNS_삭제된 논란 글


유아인이 당하는 비난과 정일우가 당하는 비난. 그리고 가족이 당하는 비난은 모두 2차 피해다.

또한, 그의 죽음을 애도코자 찾는 이를 비난하는 것 또한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기에 멈추라 말하는 것이다.

죽음을 애도하는 건 죄가 될 수 없다. 망자가 만들어 온 인연의 모습은 모두 다르고, 그에게 도움을 받거나 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들은 애도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누군가의 눈총이 무서워 못 움직이는 마음이야 작게나마 이해는 하지만, 그럴 정도로 인연의 끈을 쉽게 놓는 것은 또 아니기에 자신이 할 도리는 하라 말하고 싶은 게 솔직한 3자의 심정이다.


망자의 잘못을 덮어주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애도하는 마음은 보이라는 것이다. 대중은 그 이상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공사를 구분하는 대중이라면 말이다. 그것도 구분 못하는 대중이라면 그 부분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 그저 자신의 도리는 자유롭게 하라는 것이다.

미투 운동은 더 열심히 하면 된다. 산적 같은 자들이 공작이라 헛소리를 해도 그게 누가 됐든 끈질기게 가해자의 사과를 받아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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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2018.03.18 22:04 신고

    죄는 죄대로, 위로는 위로대로
    애도는 애도대로 생각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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