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6, 감성팔이와 지명도면 무적

Mnet ‘쇼미더머니6’는 지금까지도 그랬듯 좋지 않은 버릇을 이어가고 있다. ‘슈퍼스타K’에서도 그랬듯 ‘감성팔이’ 화면 삽입과 ‘지명도’에 따른 편파적 지지를 막아내지 못하는 문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종반으로 가며 비난받는 주 원인.

초반 <쇼미더머니6>는 그래도 이해를 할 수 있는 결과를 줬다. 이름 있는 래퍼가 나왔어도 실력이 없거나, 가사를 저는 등 치명적인 실수를 할 때 가차 없이 내쳐 시청자로부터 질타를 받지 않았다.

배틀이 진행되며 가끔은 지명도 있는 래퍼가 작은 실수를 한다고 해도 심사위원이자 멘토가 끌고 가야 하는 입장을 생각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서도 불만을 이야기하는 여론은 많지 않았다.


문제는 종반 경쟁이 심화될수록 이해를 못하는 시청자는 불만을 강하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기에 조심해야 하건만, 종반으로 갈수록 통제를 하지 못해 비난을 사고 있다.

우원재처럼 신성 기대주가 치고 올라와 인기를 얻는 현상은 어쩔 수 없이 여론의 힘에 프로그램이 맞춰 주는 경우. 그러나 대부분 맞춰지기보다는 만들어 가는 것을 선호한다.

어느 누가 올라와도 그들의 연출 방식이 있기에 ‘감성팔이’ 화면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조우찬과 행주, 넉살의 경우가 대표적 예이기도 하다. 조우찬의 경우 나이가 어리기에 배려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은근히 강조한 연출은 일부 시청자에게 지적받은 바 있고, 세상이 녹록지 않기에 어리광은 부리지 말자는 메시지를 뿌린 경우도 있었다.

행주의 경우는 막강한 감성팔이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한쪽 눈이 실질적으로 실명 상태인 점. 그를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프로그램도 이용하고, 그 자신도 이용 중이다.

개인에겐 분명 불행이고 상처가 될 사실이지만, 그 사실은 알리는 정도로만 해도 사람들의 연민을 받았을 것. 그러나 인터뷰 때마다 눈이 안 보인다는 것을 말한다.


세미 파이널 무대 전 인터뷰를 할 때도 그랬고, ‘감성팔이 연출’이라고 지적하는 연출에 응할 때도 그는 의사와 연출된 장면(최면 치료)을 보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대에서도 애니메이션 <나루토>에서나 볼 수 있는 가면 연출을 했다.

누군가. 혹은 다수가 행주의 연출이 좋았다고 해도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에서 연출됐다면 지적을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강조해 말하지만 그의 불행을 비판/비난하자는 건 아니다. 다만 적당히 하자고 하는 것.

넉살도 힘든 때를 겪었다며 어김없이 감성팔이 씬을 보였다. ‘제대로 된 인간으로 살 수 있으려나’라는 걱정의 막말을 들어야 했던 과거와 자신의 앨범을 쓰레기 취급하는 부모님에게 섭섭했던 것들을 말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 세상에 힘들지 않게 무언가를 이룬 사람은 없다. 행주의 불행과 넉살의 힘든 과거가 남들보다 조금 과하게 불행하고 아픈 과거라고 해도, 그보다 더 힘든 과거를 가진 사람도 있고 현재도 그보다 아픈 현실에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 장면을 연출해 이용하는 모습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지적할 수밖에 없다.


행주의 경우는 경쟁 상대가 한해였고, 한해 무대보다 조금은 더 좋아 이길 수 있었다고 하지만, 실력 이상의 과한 점수를 받은 게 사실이다. 초반 랩은 하하 랩처럼 어설펐고, 스윙스 무대도 완성도보다는 이목 끌기 용으로 비쳤다.

넉살은 출연 자체가 반칙일 정도로 이미 지명도가 대단한 래퍼. 하지만 하지 않을 감성팔이를 했고, 김범수와의 무대도 그리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으나 점수는 많이 받았다.

넉살의 무대에 과한 호응을 한 건 지명도 영향이 컸다고 볼 수밖에 없다. 넉살의 지명도는 무조건 신뢰할 수준이라는 점과 또 함께한 김범수의 실력도 최고이기에 질 수 없는 조건이었다.

감성팔이가 없던 건 오히려 주노플로였고, 주노플로는 정면 승부를 펼쳤다. 자신이 커온 웨스트 코스트 음악과 한국 힙합과의 만남을 표현한 무대는 훌륭했다. 피처링 하는 래퍼 또한 현재 최고이기보다 성장해 최고로 불릴 김효은과 창모였고, 실력으로 승부했다.


넉살의 실력은 당연히 최고라 불릴 만하지만, 세미 파이널 무대에서 보여준 모습은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다. 음이 왔다 갔다 하고 호흡도 불안정했다. 김범수 또한 엇나갔다가 음을 찾아 들어오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행주 무대나 넉살 무대가 과할 정도로 많은 점수를 얻었다는 점에서 좋게 바라볼 수 없다. 관객이 휘둘리고, 시청자도 휘둘린 결과로 보이니 말이다.

승부에선 졌다고 해도 차라리 실질적으로 당당히 이긴 입장은 도끼&재범, 주노플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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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ㅇㅇ
    2017.08.26 14:46 신고

    감성팔이도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공감을 사야 통하는 것인데...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중요시하는 힙합에서 감성팔이가 뭐가 문제인지

  • ㅎㅎ
    2017.10.02 16:11 신고

    시청자는 제작자 의도대로 놀아나기만 하는 시대는 아니지 않을까요, 행주 세미파이널은 역대급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지요. 감성팔이도 좋은 곡 좋은 공연이 없이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글쓴이님 표현대로라면 주노는 팔아먹을 감성거리가 없었죠. 대신 명문의대 사업후계자를 마다하고 좋아하는 랩에 매진하는 엄친아 이미지를 보여주는 장면은 몇번 있었구요. 공연의 자신만의 스토리와 감성을 담는건 어떤 방면의 예술가가 되었든 진정성 있다고 볼수도 있겠지요. 설령 제작진의 의도가 있는 편집이 있었다고 해도 평가는 무대가 주는 임팩트가 절대적이었다고 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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