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방송, 문화, 연예

나혼산 출연자 집자랑에 대중이 느끼는 감정은?

바람나그네 2021. 9. 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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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 출연자가 연일 화제에 오르며 비난의 대상이 되는 건 제작진이 대중의 역린을 건드린 대가다. 논란이 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제작진을 향한 비판의 불길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은 비난을 사는 연출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바뀌었지만 기존 황 모 PD가 원년 멤버들의 생활을 보잘것없다는 듯 평가절하하고. 위로는커녕 우중충한 분위기였다는 듯 인터뷰를 통해 대중의 심기를 건드린 대가는 지금의 여러 논란으로 이어진 근본 원인이다.

 

더 화려한 삶을 보여주기 위해 다니엘 헤니 등 화려한 배우들을 섭외하고. 아이돌을 섭외해 있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은 초반 시선을 끌었으나 점차 시간이 가면서 대중의 심기를 건드리고. 더 나아가 박탈감과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선까지 이어졌다.

 

초창기 멤버들이 살림을 키워가는 소소한 재미부터 성공기까지 보여주는 그림은, 어느새 부를 자랑하는 그림으로 바뀌어 버렸다. 없어도 있는 척. 비슷한 환경으로 주거지를 옮기고. 솔로 라이프가 아니었던 이들은 출연을 위해 미리 이사를 하는 등 프로그램 출연 최적화를 위한 준비를 하며 보잘것없는 자랑으로 마무리하는 그림은 반복됐다.

 

허세에 푹 절은 솔로 생활을 위한 출연이 이어지며 대중은 점점 더 큰 괴리감을 느낀 건 일회성 연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가며 진행을 맡은 이들도 재력이 커져 갔고. 그들의 있어 보이는. 아니 대고 있는 척하는 그림들은 그룹화가 되어 가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있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이고. 없어 보이는 사람이나. 옆에 두면 창피해 보이는 멤버는 은근 왕따를 하는 듯한 모습이 보이자 시청자나 대중은 급격히 프로그램에서 마음을 돌렸다.

 

<나혼자산다>를 진행하고 있는 전현무와 박나래는 시청자와의 삶과는 다른 부유한 삶을 살고 있고. 막 사회에 발을 디딘 게스트 출연자와는 괴리가 그만큼 큰 인물이기도 하다.

 

뭔가 서민적인 모습을 보이고자 집을 어지럽혀 쓰는 모습도 보여주고. 일반인 친구와 여전히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이지만. 방송을 떠난 모습은 그와는 완벽히 다르기에 시청자에겐 이중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독립 솔로 생활을 막 시작한 게스트 출연자에게 공감을 표하는 모습에선 겉치레 모습이 수시로 느껴지고. 그 모습은 기계적인 리액션처럼 받아들여져 좀처럼 시청자가 몰입하기도 힘들다.

 

화려한 인생을 살고. 사는 것처럼 사는 준고정 출연자 키는 방이 몇 개가 있는지 세어보지 않았다는 말로 비난을 받고 있고. 박나래는 성실히 차근차근 부를 쌓아가는 이미지였지만, 방송 밖 실제 생활에선 엄청난 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경매를 통해 집을 키워 가고. 다주택자가 됐다.

 

전현무 또한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곳에서 거주하지만 일부 공간만 어지럽혀 보여주는 것으로 시청자에겐 배신감을 느끼게 하고. 화사 또한 소박한 생활을 보여주려다 점차 그 삶과는 먼 화려한 생활에 익숙해 있다. 결국, 끼리끼리 문화는 시청자가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커져 ’나 혼자 산다’가 아닌 ‘나 혼자 잘 산다’가 됐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그들이 정당한 수입을 얻어 재력을 쌓는 것이야 시청자가 거부감을 표할 일이 아니지만. 어느새 나만 잘 살고. 사는 것처럼 사는 모습은. 사회상과는 먼 모습이라 거부감도 드는 게 사실이다. 우리네 사는 모습과 비슷하거나 목표 삼을 수 있는 삶을 보여주어야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는 데. 그런 공감을 얻기 위한 모습은 어느새 사라졌기에 거부감을 표하는 여론도 늘게 된 것이다.

 

집값은 천정부지 하늘을 찌르고. 서민은 전세에서 월세로. 월세에서 길거리로 쫓겨나는 사회상과는 달리. 그들은 있는 집을 키우고 또 키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있다. 의도치 않았겠지만. 비정상적으로 벌어지는 경제력 차이는 허장성세 결과물처럼 보여 거부감도 커진 것이다.

 

그들의 리액션은 어느새 기계적 리액션처럼 바뀌었다. 있는 사람에겐 리스펙트하는 느낌의 반응을 보이고. 없는 사람에겐 마치 적선의 시선을 보내듯 반응도 한다. 시청자에겐 같은 시선을 보내줄 수 있는 진행자와 출연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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