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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투기 의혹. 가혹한 마녀사냥

바람나그네 2019. 1. 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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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말이 안 된다. 불확실한 미래를 보는 선구안이 있다면 모를까? 뜬소문으로 그녀가 토지를 매입할 일은 없어 보인다.

7일 한 매체의 보도를 보자. “아이유가 지난해 1월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에 46억원 상당의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사업이 시작되며 아이유가 매입한 건물과 토지 시세가 69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아이유는 이로써 매매 당시보다 약 23억원의 시세차익을 봤다”고 보도해 투기 의혹에 불을 지폈다.


이후 대중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고,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투기를 조사해 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와 있는 상황.

또 일부 대중은 ‘과거 강호동이 한 불법 투기와 뭐가 다르냐’ 비난하고 있지만, 의혹 제기는 지나치게 어설퍼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우선 강호동의 불법 투기와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강호동은 탈세 논란으로 연예계를 잠정 은퇴했고,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평창군 일대 토지를 20억원 어치 매입했다. 지난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 바로 옆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해당 지역은 개발행위 허가제한지역 및 토지거래 제한 지역이었다.

이미 모든 부분에서 평창 지역 매매가 제한돼 있는 상황에 매입한 것으로 누가 봐도 투기를 의심할 만한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 아이유가 지난해 매입한 과천은 3기 신도시로 확정되기까지 불확실한 면이 많았다. 서울 인근 도시 중 신도시로 경쟁하던 곳이 많았고, 올해 들어 결정되기까지 수없이 선정 여부가 바뀌어 투기를 의심할 만한 부분이 없었다. GTX 선정 또한 불확실한 면이 많았다.


공공주택지구 지정계획으로 주민들의 반대가 상당했고, 신도시 선정 또한 반대로 인해 여의치 않았다.

서울을 벗어난 인근 지역에 땅을 매입하고자 한다면 사실상 일산 부근이나 광명, 의정부 등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었을 것. 과천은 정부청사뿐만 아니라 십수 년 전부터 서울 인근 지역으로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요지로 신도시 선정을 떠나 비싼 지역이었다.

그리고 약 1년 전 그 불확실한 상황에서 땅을 매입해 실질적으로 사용해 왔음에도 투기를 의심한다는 것은 무리한 의혹 제기여서 이번 비난은 마녀사냥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아이유 소속사 측은 ‘건물 토지 매입은 투기 목적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실질적으로 어머니 사무실과 아이유의 작업실. 그리고 아끼는 후배 뮤지션들의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려 했다’라고 밝혔듯, 매매 의도의 움직임은 없다. 처음부터 시세차익을 위한 매매의 목적이었다면 입주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 또한 결과적 평가일 뿐이다. ‘누가 어느 땅을 샀는데, 그 땅이 1년 후 신도시로 선정돼 얼마가 뛰어올랐다’라고 하는 건 그저 평가일 뿐이다. 그렇게 평가됐다고 그 기간 안에 매입한 이들이 모두 투기를 목적으로 샀다는 것은 논리에도 맞지 않기에 이 의혹은 한심하다.


‘누가 얼마를 받고 매매했다’는 ‘시세 차익을 얻었다’이지만, ‘누가 얼마를 받고 팔 수 있다’는 그저 가정이다. 가정으로 누구를 비난할 수 없다. 더군다나 매매 시도 또한 없었다. 그러나 지금 대중은 가정으로 아이유를 비난하고 있다.

들려오는 소리에 앞뒤 안 가리고 모함하고 비난하는 대중.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돌려서 본다면 갑자기 연예인이 총알받이가 됐다는 것. 곧 정치권에 뭔 일이 있다는 것일 게다. 시선돌리기 좋은 이슈가 한두 개가 아니라는 점에서 마녀사냥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연예인 관련한 이슈가 터지면 검증의 시간 없이, 곧바로 범죄자 취급하는 대중의 폭력성. 잔인하고 미개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명확한 건 아이유의 투기 의혹은 신도시 선정 이후 평가 결과라는 점. 신도시로 확정된 이후 땅값이 올랐다고 비난하는 것은 미개한 꼬투리잡기일 뿐이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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