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방송, 문화, 연예
라디오스타로 데뷔한 티아라, 성공적?!
바람나그네
2009. 7. 3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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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7월 29일 MBC 황금어장 프로그램 내(內) '라디오 스타'에는 신인 걸 그룹 "티아라"가 출연을 했다. 가수가 데뷔 무대를 예능 프로그램으로 한다는 것은 처음이 아닐까 한다. 필자가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처음 있는 일 같다. 그런데 방송을 마치고 나서 보니 비교적 성공적인 신고식이 아니었나 싶었다. 뭐 아쉬운 점이야 당연히 가수니까 노래하는 무대에서 데뷔를 하는 것이 좋았겠지만 새로운 시도도 나름 형식에서 벗어난 것 같아 보기 좋은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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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로 칭함) 코너 형식상 B급 마이너리티를 자칭하고, 고품격 음악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A급 스타가 아닌 B급 스타를 초대해서 강하게 훈련시키는 코너가 어느새 되어 버렸다. 방송 시간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지만 차츰 무릎팍의 쇠퇴가 보이는 가운데 라스의 힘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티아라가 생짜 신인이라 그런지 많이 버벅대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잘 방송을 한 것 같다.
방송이 시작하고 라스 멤버들은 생짜 신인들의 데뷔 무대가 라스라는 점에 의아하면서 시작했다. 오프닝도 '왜 이분들이 라스를 통해 데뷔하려는지 모릅니다. 다만 이 분들 기획사 대표(김광수)의 도전이 가상해서 받아 들인다'란 말을 하면서 시작을 했다. 그러면서 신인 티아라가 라스에 나온다고 기사가 나오고 게시판에 있는 글 들을 소개했다. 신정환은 '댓글 하나 달렸더라구요~ 치아라~'라며 분위기를 고르며 시작했다.
티아라의 멤버는 6명으로 구성되었다. 티아라 멤버를 차례대로 보면.. 은정(리더), 큐리, 소연, 지연, 보람, 효민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못한 신인이라서 그런지 자신을 소개하면서도 연신 떠는 모습을 간간히 보여줬다. 은정은 소개하다가 몇 년생이냐고 약간 딱딱하게 물어보니 역력히 떠는 모습을 보였고, 큐리는 - 큐티.프리티를 맡고 있는 큐리입니다..라고 하자 분위기를 풀어주려 신정환이 본인도 어이없어서 웃네라며 웃으며 '혹시 어머니가 큐리 부인? 이냐면 농을 건네서 분위기를 좋게 풀어 줬다. 이에 김구라가 신인용 개그라며 맞받아쳐 주기도 했다.
라스의 분위기는 해병대를 온 듯 한 포스를 준다. 아마도 티아라의 소속사 대표 김광수가 이런 것을 노렸을 것이다. 현재 걸그룹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태에서 일반적인 데뷔 보다는 아예 전략을 바꿔서 예능을 치고 들어가서 시작하게 만드는 전략을 택하고, 거기에다 앞으로 겪어야 할 수 많은 악성 댓글과의 싸움에서 단련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방송은 반드시 필요했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라디오스타의 멤버는 자칭타칭 최고의 사나움을 보여준다. 마구 마구 집어 던지는 말에 초짜 신인은 울음을 터트리는 일이 많다. 전에 나왔던 남규리도 이곳에서 울었던 적이 있다. 이곳을 버텨내지 못하면 솔직히 실력이나 이미지에서 딸리는 상태로 버티기는 매우 힘들다. 그러니 훈련을 보낸 셈으로 보면 될 듯하다.
라스 진행 멤버들은 이런 의도 탓인지 평소보다도 강하게 신인 티아라를 다뤘다. 신인 가수니까 타이틀곡을 불러 보라고 했다가.. 몇 명은 입만 뻥끗거리고 있어~ 라며 집고 넘어가기도 하고, 쉽게 문제가 될 수 있는 - 아니 지금까지 걸그룹에서 자주 나오던 기사거리를 미리 질문을 해서 조심시키는 모습이 보였다. 신인으로 데뷔를 했는데 기존에 사귀던 남자친구는 있었냐? 그렇다면 지금은? 헤어졌다면 미니 홈피나 지인 관리를 잘 해야 한다! .. 그러니 이 방송을 빌어 미리 단속을 시키는 말 좀 해 봐라라고 하며 코치를 했다.
이런 일 들은 툭하면 기사에 나오는 전용 가십 거리였다. 카라도 그랬고, 소녀시대도 유사한 기사에 많이 당했었다. 그런 것들을 미리 조심하라며 코치를 해 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누구에게 한 번은 당할 법한 막말이나 상처가 될 말 들을 미리 해 줌으로써 잘 대처해 나갈 수 있게 해 주는 듯 한 방송이었다.
또 티아라 멤버 중에 지연이 그간 '제2의 김태희'라고 기사가 나고 엄청난 악플을 받았는데 그것이 소속사에서 낸 기사 때문에 욕을 먹게 됐다는 말을 밝혀 주었다. 김구라는 생각나는 대로 마구 말을 던졌다. 지연에게 눈이 가운데로 몰렸어~ 김태희를 닮은 것 보다는 허영생하고 닮았다는데~ 또 신동엽도 닮았다는데 하면서 마구 집어 던졌지만 어느새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라스의 최고 장점은 고급스러움을 가장한 심한 유격을 받는 듯 한 기분을 게스트에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그리고 화면을 꾸미는 CG가 압권이다. 비오는 장면, 번개 맞는 장면, 폭탄 터지는 장면, 머리에 연기 나는 장면, 얼굴 빨개지는 화면, 군데군데 사용되는 CG의 재미가 많은 재미를 보장해 준다.
이번 주 라스에 나온 티아라 멤버의 엉뚱함도 의외의 재미를 줬다. 지연의 격파 장면에서 나온 엉뚱함이 김태희란 이미지를 완전히 날려 준 장면으로 남는다. 송판 9장을 격파하려고 하며 두 번의 실패로 손이 뻘개 질 정도로 아프면서도 계속 오기로 도전하는 모습이 그간 받아오던 악플의 근원적 이미지를 날린 기회가 될 것 같다.
전영록의 딸인 전보람의 성대모사 '혼자서도 잘해요의 꿀순이'를 모사하는 것도 재미를 줬다. 웃기만 하고 말 없는 단조로운 형태의 이미지에서 갑자기 이미지 업을 시키는 장면으로 보여졌다.
뭐 꼬투리 잡으려면 신인 가수가 예능으로 데뷔를 했다는 것이 가십거리로 욕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마케팅 기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고 본다면 또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더불어 라디오 스타 멤버들이 평소보다도 더욱 더 신랄하게 신인 가수를 데려다 놓고 심하게 대한 것은 미리 소속사 대표에게 밝혀두고 했다는 조건으로 보인다. 방송 중에서도 나왔지만 티아라 소속사 대표인 김광수와의 통화에서도 마구 굴린다는 모양새를 설명했고, 그것을 환영한다는 김광수 대표와의 통화는 다 일맥상통한 것이다. 앞으로 많은 말 들이 따라다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노력하는 걸그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티아라가 이번 라디오스타에 출연을 한 것은 전반적으로 봤을 때 엄청나게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이 끝나고 다음 포털 검색어는.. 티아라, 전보람, 전보람 키, 소연 소녀시대 등의 키워드 검색이 상위에 랭크 되어있다. 이런 아주 작은 성공을 기반으로 더욱 더 발전하는 걸그룹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라디오스타의 안정적인 방송분이 기다려진다. 몇 분이 방송이 될지 모르는 라디오스타 분량은 이를 즐기는 시청자에겐 참으로 아쉬운 점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