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으로도 못 감춘 아름다운 유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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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명소가 되고 있는 '유리박물관'을 두 번째 찾아보게 되는 바람나그네. 지난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에 갔던 유리박물관을, 흰 눈이 내린 겨울에 찾아 본 것은 또 하나의 행운이었습니다. 눈으로 감추지 못한 그 아름다운 유리박물관은 그렇게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줍니다.

지난 방문으로 이젠 지리에도 훤한 방문길이라 마구 쏘다니며 사진질을 하며 흰 눈에 잠긴 유리꽃들과 설치물들을 보며 마음까지 하얗게 변해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을 가면 일단 마음이 순화가 됨을 느끼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숲은 숲이라고 마음을 풀어주는 것 같죠. 거기에 유리의 투명하고, 화려한 기품에 혹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감을 느낀답니다.

저번 방문과 뭔가가 달라지긴 했더군요. 우선 못 보던 설치물들이 보였고, 또 공사중이던 곳들도 조금씩 형태를 갖추어 가고 있었습니다. 워낙 지난 방문이 오랜 과거의 일이 아니었기에 아직도 조금씩 더 채워지고 있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그 속도는 약간 멈추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대신 새로운 풍경으로 채워진 유리박물관의 숲은 새 하얀 동화나라를 보는 듯 한 기분을 내는데 충분했죠. 흰 눈 만큼이나 그 빈 공간을 채워줄 것은 없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없으면 없는 데로 예뻐 보이는 숲과 길, 희눈으로 채워진 공간이 더 없이 아름다웠던 유리박물관은 많은 이들의 여행지가 되어 가는 것을 느낍니다.

마침 찾은 시간에는 일본인 관광객들 또한 이 아름다운 유리박물관 숲을 거니는 모습에 왠지 자부심도 느껴짐을 눈치채는 나 자신을  보게 됩니다. 일본인 관광객은 가족으로 찾은 듯 하더군요. 어린 아이와 부모로 보이는 이들, 그리고 가이드의 모습. 그러나 처음이어서인지 마지막 코스인 체험 코스로 먼저 들어와 대기를 하다가, 자신들이 돌아볼 코스의 순서가 바뀜을 알고 재빠르게 코스 수정을 해서 이동을 합니다.

<이하 사진은 모두 마우스 왼쪽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크게 봐야 제 맛 입니다>

이곳은 네비게이션을 통해서 가면 아직은 잘못 이동이 될 수 있는 면이 있습니다. 유리의 성이란 곳도 있으니 말이죠. 그래서 잘 찾아가야 합니다. 내비게이션 검색을 하더라도 '서귀포시 상예동'으로 찾아야 한다는 소리죠. 더 자세하게는 '서귀포시 상예동 4303 번지'로 찾으면 헛갈리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리의 성으로 이동 시켜 버릴지도 모르기에 말이죠. 두 군데가 있어서 헛갈립니다. 유리공예 테마파크인 '제주 유리박물관'은 '놀멍 쉬멍 걸으멍 구경하는 곳' 이라는 말이 쓰여져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 푹 놓고 시간 적당히 배분해서 가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오실 수 있을 겁니다.


제주의 빙판길이 무섭다고, 눈이 내렸을 때에는 각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안 그러면 팽이처럼 차가 돌아버릴지도 모릅니다. 도착한 유리박물관에는 흰 눈에게 싸다구 맞은 하루방님이 있어 주시는군요.

그런데 시각적 원근감의 혼돈으로 마치 흰눈이 붙어 있는 부분이 푹 파인 느낌이 들지 않나요? 사진이 아니고 실물을 보면 헛갈릴 일이 없지만 사진은 그 부분을 다 표현하지 못함이 갑자기 우습게 보이는군요.


오~ 왠지 시크릿가든에 나오는 장면 같지 않나요? 하지만 진짜 <시크릿 가든>에 나온 장면은 유리박물관에서 한 숨 한 숨 불어넣은 유리병이 나왔을 뿐이죠.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이 마법의 술을 마실 때 등장한 유리공예 작품들이 당시의 모습으로 있어 주시는데요. 그 작품은 체험장에서도 목격을 합니다.

따라서 글 끝나는 부분에 배치를 해 보죠.


참 희한한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돌과 유리를 접착해서 만든 조형물인데 뾰족뾰족 서 있는 것이 '염원'을 뜻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또 그럴 듯 하네요. 그 많은 사람들의 염원의 모습이 말이죠.


큰 숲 길가에 대형 이슬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던 유리방울은 작은 돔 형태로 되어 버렸네요.


이 녀석은 평화의 비둘기 일까요? 아니면 갈매기 일까요? 꼭 솟대처럼 생긴 녀석들이 유리박물관을 지켜줍니다.


밖에 나와서 유리 연못을 보니 얼음이 제법 두껍게 얼어 있었지만, 그 누구의 인기척인지 그 공간을 뚫고 호기심에 안을 들여다 보았나 봅니다. 혹시 산 속에 토끼가 헤머들고 깨고 물 마시고 갔을 까요?


유리로 만든 탑이네요. 쌍둥이 유리탑으로서 동양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죠. 괜스레 합장하고 소원을 빌어보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그래서 창피할까봐 마음으로 합장하며 소원 하나를 빌었죠. 그것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해바라기꽃의 색을 보듯 빛을 향해 두 팔을 벌린 모습에 가서 와락 안아 주고픈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접근 금지입니다. 잘못하면 파손이 되니 말이죠. 절대 가서 건드리지 말고, 눈으로만 보길 바랍니다.


숲길을 내려오다 보니 유리 이슬님이 하얗게 눈 위로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죠. 괜찮습니다. 흰 눈 위라면 깨지지 않을 테니 말이죠. 내려 앉길~ 내려 앉길~


뾰족한 유리꽃들도 있는 유리박물관에, 접시 같이 생긴 유리꽃들이 잔뜩 피어 있는 유리의 숲도 있습니다. 눈을 뚫고 나와서 있는 모습이 다정도 하죠. 눈이 많이 내려서 일까요? 접시꽃은 휘어져 눈을 흘려 내립니다.


혹시 너님은 돌꽃 되시는지? 소원 돌탑과 비슷한 곳에도 흰 눈이 내려 앉아 분위기를 맞춰 줍니다.


신비의 유리숲에는 이렇게 영롱한 햇살 머금은 이슬님들이 땅을 향해 맺혀 있습니다. 언제 떨어질지 궁금하게 말이죠. 부디 떨어지지 말고 오래 붙어 계시길~ 그렇게 장수하다 보면 회춘의 시기가 다가올 테니.


흰눈이 가득 깔려 있는 숲 벌판에는 유리숲이 함께 합니다. 거기에 햇살 가득 머금은 꽃까지 자리를 빛내주죠.


바로 이렇게~!

혹시 콩나물은 아니겠지요!


연못에는 유리 연꽃들이 가득 피어서 손님을 맞이합니다. 안녕하세요~라며 꾸벅 허리를 굽히는 녀석들도 있어주니 자동으로 허리가 굽혀지네요. 사실 굽혀진 나의 허리는 카메라 셔터질을 하기 위해서인데 말이죠.


오잉? 이것은 드라마 <시크릿가든> 아니신가! 그렇습니다. 이 장면은 시크릿 가든의 한 장면입니다. 바로 요 유리작품이 이곳에서도 보이죠. 그런데 이곳 것이 맞을까요?


바로 유리접시 뒤에 비슷한 것들이 있습니다. 밖으로 잡힌 유리병이 <시크릿가든> 장면과 비슷한 물건들 아닐까요?!

아님 말구! 말랑께롱~



오호~ 이곳에서 바로 이런 멋진 유리병과 접시들이 탄생을 합니다. 체험장이라서 아무나 돈 조금만 내면 자신의 혼이 담긴 유리병과 접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태리 장인 보다는 스스로 장인이 되어 한 숨 한 숨 불어넣어 빚은 녀석이기에 너무나 사랑스러울 겁니다.

가마 속에서 껌처럼 나오는 유리 덩어리가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지니 행복하지 않나 싶습니다. 두 번재 찾은 유리박물관은 또 다른 느낌을 강하게 줬습니다. 흰 눈. 겨울에도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제주에서 흰 눈이 유리박물관을 덮으려 노력은 했으나, 그것은 실패로 돌아갔다는 후문입니다. 이상 바람나그네 특파원 이었습니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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