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갓파더 논란과 직접 보고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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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형래 영화 <라스트 갓파더>가 한참 논란 진행 중에 있는 듯하다. 도대체 어떻기에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궁금증에 그의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논란이 단지 논란거리로만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본다.

논란이 일어나는 몇 가지 중에 하나는 진중권이 그의 영화를 가지고 까냐? 마냐? 하는 문제들로 오가는 설전과, 그의 영화에 많은국고 지원이 있었느냐에 대한 논란들이 벌어지고 있다. 거기에 근본적인 문제인 영화에 대한 실력과 자질 문제에 대한 논란까지 다양한 주목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일단 논란 중에 진중권에 대한 부분을 보면 사실 이번 일의 최초에는 진중권이 왜 논란의 대상으로 되는지 안타까움이 없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는 그 뻔한 논란거리 제공자로서의 그의 이름이었다. 진중권은 심형래의 전 영화 <디워>를 깐 경험이 있다. 당시 많은 논란을 낳은 인물로서 그는 세간의 주목을 자연스레 받으며 지금까지 악명이 높았다.

그래서일까? 이번 심형래 영화 <라스트 갓파더>가 나온다는 사실에 심형래를 지원해주던 기존의 팬심은 미리 결계를 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부분은 본 필자 또한 궁금했기에 여러 채널을 통해서 상황들을 수집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걱정한 대로 영화를 보기 전부터 영화 외 이슈인 진중권이 입방아에 오르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이 되기 시작했다. 영화가 대중에게 노출이 되지 않았음에도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를 가질 수 있는 계기일 수도 있다.

그 후 진중권의 이름이 나오고, 어떠한 대응을 하는가를 봤더니 역시나 차분하지 못한 가벼움으로 일부 대중들의 바람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자꾸그러면 영화 확 봐 버린다" 라는 말로 대중의 심기를 자연스레 또 건드리게 된다.

그러며 그들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그런 논란들이 생기며 어찌보면 이상한 현상인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은 궁금증이었다. 바로 심형래 영화에 대한 반응을 보려는 사람들과, 또 그 영화를 직접 보려는 사람들의 움직임 속에 <라스트 갓파더>는 100만 명을 돌파하더니, 이제는 150만 명 관객수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이상한 일은 그의 영화에 대한 평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기껏해봤자 영화 평론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닌 일반적인 글쟁이들이 쓴 글 정도가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광경일 뿐이다. 왜 그럴까? 솔직히 욕을 먹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지 않을까 한다.

벌써부터 진중권이 전례를 남기며 싸움의 중심에 서서 욕을 먹고 있는 상황에 다른 평론가들은 먼저 나서서 평을 하기에 겁을 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굳이 자신이 나서서 평을 해서 나쁜 평점이나 평가를 하고 싶지 않고, 혹시나 자신이 나쁜 평가를 해서 얻어먹을 욕을 피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 그것은 자신보다 먼저 앞서 대중에게 욕을 얻어먹는 사례를 봤기에 그런 듯하다.

하지만 문제는 진정 중요한 요소인 영화 <라스트 갓파더>에 대한 진정한 평가를 하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문제다. 아무도 겁이 나서 말을 못한다면 이처럼 안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분명 재미가 없음에도 단지 심형래라는 이름만으로 혹평을 피해가는 것이 당연하다면 그것은 문제일 듯하다. 요즘 문제가 되는 한국 사회 한 단면 중에 하나는 단지 이름이 있기 때문에 상을 주는 행태가 있기 때문에라도 이는 다루어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의 영화가 도대체 어떤지 영화관을 찾게 된다. 그곳에서 느낀 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진정~ ?

그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를 보고 느낀 점.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도대체 어떻길래 이런 문제가 나오는지 말이다. 사실 문제는 영화를 보지도 않고 그의 역성을 드는 일부 대중들의 문제와 그의 이름이라면 미리부터 이상한 비판을 하려는 진중권이라는 인물을 보며 더욱이 영화를 보고 싶었다.

영화관을 들어서며 보이는 광경에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결코 작지 않은 영화관과 좌석수를 보유하고 있는 영화관에 앉아 있는 사람은 고작 10명. 벌써부터 충격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차지 않는 것은 놀라움이었다. 그리고 그 후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심형래가 등장하며 또 한 번 놀랐다. 더 이상 영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말 만 영구일 뿐 그는 추억의 영구가 아니었다. 추억의 영구는 딱 '바보'였다. 바보이긴 하지만 코믹스럽고, 어떨 때 보면 단순함에서 나오는 똑똑한 면도 있었다. 그런데 그는 너무도 똑똑한 영구가 되었다. 짠한 영구는 없었다.

한국에서 살던 영구가 마피아의 아들이라는 설정으로 건너가 겪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깃거리였지만 2011년 대중들이 바라보는 영구는 그 어디에도 추억의 영구라는 부분이 남아있지 않았다. '띠리리 리 리 리'라는 말과 철저할 정도로 바보스러운 면이 있었던 우리의 영구는 이제 영어도 끝장나게 하는 바보아닌 천재가 되어 있었다.

이 영화에는 너무 뻔한 스토리와 엉뚱한 웃음 유도가 있었다. 마피아의 아들이었다는 설정부터 무리수가 있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 마피아의 아들은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조직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당연한 결과다! 웃기는 바보에게 한 조직을 키우라고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 아버지의 바람을 영구는 당연히 이뤄주지를 못했다. 그런 영구를 질투어린 시선으로 보는 돈 카리니 파의 기존 세력들은 좋게 보지를 않는다. 그중에서 약간 어리바리한 캐릭터만이 그를 호응해 줄 뿐 다른 이들은 따르지를 않는다.

시간이 가고 영구가 문제를 하나씩 엉뚱하게 풀어내며 돈 카리니 파는 단박에 악명 보다는 좋은 명성을 쌓게 된다. 그리고 뻔한 스토리가 나오는데 바로 원수의 집안 딸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다. 오드리 햅번을 미칠 정도로 닮아버린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우습게 그려질 줄 알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영화의 내용을 더는 쓰고 싶지 않다. 그래서 표현할 수 있는 길은 그의 영화적인 전체적인 줄기와 표현법, 그리고 그가 보여준 모습을 쓸 수밖에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 눈물이 날 것 같았던 것은 우리의 추억 속에 영구가 너무 늙어 버렸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추억의 영구는 분명 청년의 나이였고, 송영길의 늙은 복색에 당연히 어느 정도 나이먹은 심형래라고 해도 그의 아들이라는 부분이 느껴졌었다. 그러나 <라스트 갓파더>의 영구는 그의 아버지와 별 다를바 없는 연령대의 사람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싱크로율에서 확 떨어짐은 영화에 빠져들지 못하는 부분을 제공해 줬다.

그리고 우리가 보던 영구의 모습이 없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 한 줌 기대를 했던 것은 적어도 심형래의 슬랩스틱이라면 미국이나 외국에서 먹힐 것 같다는 것이었다. 바로 그 상상은 옛 심형래의 슬랩스틱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상상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며 그런 기대는 산산조각 되어 날아가 버렸다. 없었다.

정말 없었다. 그가 보여준 슬랩스틱은 광고로 보였던 것이 전부였다. 보통 영화 프로그램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보여주는 3분에서 5분 남짓한 스토리가 영화의 전부였다면 얼마나 허탈할지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게 전부였다. 야구배트를 휘두르며 정박으로 때리면 안 된다는 것을 느끼고, 엇박으로 때려 웃기는 것은 이미 한국 코미디에서 봤던 것이고, 그가 했던 것이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녔다.

너무 똑똑했다. 아버지가 이야기 하는 것을 모두 알아 듯는 아들. 자신을 향한 기대치가 있는 아버지에 대해서 흡족하게 만족을 못 시켜주는 아들의 고민. 그러나 그 아들은 아버지의 고민을 알고 나가서 기대치에 부응하려 한다. 그래서 한 것이 미니스커트 제조의 원조, 무엇의 원조, 무엇의 원조가 되는 것이었다. 빅맥조차도 그가 만들었다는 억지 설정은 웃음이었으나 왠지 잘 풀어내지 못해서 억지로 보였다는 것이 문제다.

어설픈 코미디언이 전문가 흉내를 낸 영화를 만들다 보니 약간의 괴리감이 생겨서 일까? 심형래가 만든 <라스트 갓파더>에는 코미디가 없어 보였다. 기존에 외국 코미디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형적인 웃음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적인 웃음이 보이지도 않았다. 본 필자가 바란 것은 적어도 한국적인 "영구"라는 캐릭터가 녹아나길 바란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적인 영구는 없었다.

너무도 미국적인 영구, 외국어를 끝장나게 하는 영구, 단지 어설픈 영어를 해 보겠다고 "오 케" 하는 말장난이 전부인 똑똑하나 말만 그렇게 하려는 영구였다. 어설프려 했다면 얼마든지 영어를 엉뚱하게 이해를 하며 어설플 수 있었음에도 그의 영어 리스닝 실력은 멋들어졌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며 전형적인 영웅담으로 끝난 것은 그래서 더 씁쓸하다. 똑똑한 사람이 영구인척 하는 모습의 <라스트 갓파더>였음을 기억하게 되어버렸다.

일단 결론으로 말 할 수 있는 것은 심형래가 너무 오래 영구의 캐릭터를 잃어 버렸다는 것이 그의 영화를 좋게 보지 못하는 결과가 되었다. 참으로 미안한 이야기지만 영화관에서 자연스레 웃는 이가 없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까? 한다. 단지 심형래를 심적으로 도와주고 편을 들어주고 싶은 대중들의 선택이야 뭐라 할 수 없지만 너무 심각한 편들기로 인해서 그의 영화는 작품성도 없이 일정 부분 이상의 성공을 거두어 더 큰 욕을 먹지 않을까 한다. 적선으로 영화가 좋게 평가되지는 않는다. 웃기지도 않는데 웃어주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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