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끝내 무릎꿇은 약자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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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이 끝내 기존 막강한 권력의 힘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간 일명 '강지환 왕따설'을 겪으며 그는 많은 소문과, 실제로 그것은 사실로 밝혀지며 고생을 한 것은 이제 어느 정도 연예계에 관심 있는 사람은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막강한 힘의 논리에 강지환과 그 소속사는 꾸준히 항의하는 차원에서 힘에 복종하지 않으려 여러 활동을 계속하는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강지환과 그의 소속사가 공룡같은 힘이 있는 '연매협(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의 일방적인 힘의 논리를 앞세운 제동을 받아들이지 않고 단독으로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더 많은 분란들이 꾸준히 진행이 되어 왔다. 하지만 강지환을 아끼는 사람들과 기존 힘이 있는 공룡 업계들의 무조건적인 횡포에 길들여지고 싶지 않은 곳에서는 강지환과 그의 소속사가 끝까지 독자 노선의 활동을 하길 바라는 마음들이 많았다.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은 그가 겪은 논란들이 너무 일방적인 피해를 입어야 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강지환은 전 소속사인 '잠보엔터테인먼트'와 현 소속사인 '에스플러스'간 벌어진 전속 계약 문제로 인한 공방전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야 했다. 이 사건이 마무리 될 쯤엔 그래도 원만히 양쪽사가 갈등을 마무리 하는가 했다.

그러나 그 공방전 사이에 연매협은 자신들이 세워놓은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과, 그 일방적인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독자 노선을 타며 활동을 계속해온 강지환을 어떤 프로그램에도 출연을 시키려 하지 않는 보이콧 선언을 하려 움직였다. 실제로 <신의>에 출연을 할 것이 전해지자 그들은 자신들의 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모든 매니지먼트사에 단체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출연을 못하게 막았던 일도 있다.

분명 법적 공방전이야 있었지만 전속 계약에 대한 일들이 잘 해결이 되어 버렸는데도, 연매협은 마치 '괘씸죄'를 적용하듯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며 문제가 해결이 된 배우를 계속해서 안 받아들였고, 보이콧을 한 것은 비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사실 그들에게 있어서 이들은 자신들의 가이드라인을 깨 놓은 이들이기 때문에 '본보기'로 더 큰 괘씸죄를 덧 씌운 듯 한 모습이다. 거기에 자신들의 회원사가 아닌 독자적인 노선을 탄다는 또 하나의 괘씸죄를 더 붙여서 그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기에는 기존의 권력을 가진 '연매협'의 힘이 너무도 강했나 보다. 그와 그의 소속사는 끝내 무릎을 꿇게 된 것이다. 그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그 아픔을 겪으며 도저히 활동하는데 너무 큰 방해와 고통이 따르니 이럴 바에야 죄값을 인정하고라도 따르자는 심경으로 강지환과 소속사는 사과 공문을 보내게 된다.

아무리 한국 사회가 뭔가 보이는 인사치례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들은 정식적으로 이런 사과문이 필요했던 듯 보인다. 그리고 사과와 함께 그에 합당한 처벌의 차원에서 일정의 시간을 근신하고 있으라는 주문이 있었던 듯 끝내 그들에게 복종 선언문을 받아낸 것이다. 권력에 감히 도전하는 이들에게 그들은 어디 감히 까부냐? 는 식으로 정면으로 보이콧을 하고 나선 것 때문이라도 강지환 측은 그렇게 무릎을 꿇은 것이다.

이번 사과 공문은 읽어 보면 알겠지만 그들 또한 기존의 무서운 권력의 힘에 더 이상 자존심 따위를 부리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한 듯 보인다. 그러면서 그들도 연매협이 보호하는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려는 움직임처럼 약간의 비굴함이 녹아있는 사과문을 보낸다.


이번 일을 보면서 한 가지 옛 조선왕조부터 내려오는 '시전상인'들의 폭리를 보는 듯 한 모습은 마음이 짐짓 씁쓸해 질 수밖에 없음을 느낀다.

왜 '시전상인'들을 비교했을까? 그것은 그들이 하나의 권력을 가진 집합체로 되어, 그들끼리 모여서 매점, 매석과 폭리를 취하는 모습이 너무나 똑같아서 생각이 났다. 간단히 시전상인들의 폭리를 보면 조선왕조 개국 이래 도성에 서울 거주민과 관부의 수요품을 위해 도성에 시전을 조성했는데, 이때 시전상인들이 중앙정부와 관계를 돈독히 하며 결탁이 되어 특권층이 되었고.. 또 하나의 권력을 휘두른 문제들이 있었다. 독점적인 상행위를 하며 그들은 배를 불렸다.

단체의 힘이란 것은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가 되어야 함은 아주 일반적인 말 일 것이다. 힘이 없어서 당하는 것은 적어도 없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 곳이 그런 모임의 주된 업무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노사가 생기는 목적도 그렇다. 그러나 그런 단체의 힘이 누구를 짓밟으려 한다면 그것은 권력의 남용이 되어 버리는 것일 게다.

단지 자신들이 세워놓은 것에 위배된 행동을 했다고 하여 말 좀 들으라고 했는데 안 들었다고 모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방해를 한다는 것은 결코 좋게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단체의 룰은 있어야 한다. 그 룰이 합당하고 평등했다면 그를 따르지 않는 사람이 문제이겠지만, 거꾸로 그런 룰이 너무 가혹해서 따를 수 없을 정도라면 그것은 한 쪽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 밖에 될 수 없다.

강지환과 그의 소속사는 아직까지도 연매협의 회원사가 아니다. 작은 회사이기에.. 신생 회사이기에.. 뭔가 불합리한 면을 당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속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그 사건이 조금 길어지며 눈을 붉히며 끝나긴 했지만 일단은 해결이 된 문제다. '연매협'이 하는 것은 중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었다. 중재로서 일정 이상의 화해를 하게 했다면 그것으로 최고의 역할을 수행한 것이었는데, 그것이 아닌 한 쪽이 회원사였다고.. 회원사가 아닌 곳에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은 결코 보기 좋은 일이 아니다.

결국 '연매협'은 자신들이 바라는 권력의 칼을 휘둘러 한 사람과 소속사를 복종시켰다. 공룡이 개미를 밟아 죽이고 신나서 룰루랄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그래놓고 일정기간 충성했으니 회원사로 받아들여 앞으로 말 잘 들을 거지? 라며 충성서약을 받는 꼴은 정말 웃음만 나올 일이다. 그렇게 바라는 '신의' 출연도 안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그를 기다리는 대중들의 의사는 뭔가?! 그들의 싸움에 피해자는 한 쪽이 더 생겼다. 바로 시청자와 <신의> 제작팀, 그리고 배우들 그 모두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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