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기부왕 그 숨겨진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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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무도)이 그 힘든 200회를 방송했다. 순항만은 아닌 고군분투하는 과정들로 이루어진 무도는 그 힘든 만큼이나 더욱 값진 200회로 남을 방송이었다. 항상 MBC의 대표 예능으로서 자부심이 가득한 <무한도전>은 어떨 때에는 방송사를 대표로 해서 방패막이 되거나, 혹은 모든 욕을 맨 앞에서 막아내는 역할로서 그 방송이 순탄치 못했다.

파업이 있을 때에는 어김없이 방송이 되지 않는 첫 번째 방송으로서도 무도는 빠지지 않았다. 한 방송사에서 가장 중요한 보도 프로그램인 오후 9시 뉴스는 MBC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역사가 아무리 흘러도 방송사의 대표이미지로서 저녁 9시 뉴스는 자존심이기도 했다. 파업을 하게 되면 제일 먼저 9시 뉴스가 정상 방송이 되지 않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9시 뉴스보다도.. 무한도전이 그 대표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결방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힘들게 방송해온 '무도'가 200회를 맞이해서 아주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유재석의 1인 7역, 퀴즈가 좋다, 무한도전 2,000회, 무한도전 최고&최악의 도전 / 박명수의 FYAH 공연 등이 200회 특집의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고 많은 내용들이 보인 방송이 끝나고 방송의 숨겨진 내용이 어려웠는지 엉뚱한 방향으로 욕을 하는 이들이 생겨나서 그 의미를 이야기 해 보고자 몇 자 쓰게 된다.

이번 방송의 200회 특집은 하나의 스토리가 있었다. 많은 코너가 있었지만 '기부'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여러모로 돌려서 그 의미를 숨기면서 찾아보게 만들 듯 베베 꼬아 놓은 것이다. 쉽지만은 않은 이 숨은 의미 찾기는 바로 욕을 불렀다. 바로 겉으로 보이는 것에서 안의 진실에 접근할 수 없는 일차원적인 생각으로 욕을 하게 된 것이다.

기부왕 그 숨겨진 불편한 진실.
그간 '무도'는 좋은 곳에 좋은 이유를 만들어 실천하면서 기부를 하는 방송이 되었다. 특히 이런 일들이 있으면서 무도는 공익예능의 대표주자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기부라는 것이 어느새 당연시 되는 세상이 되는 것 같아서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공익을 우선시하는 기부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 진심일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좋은 일에도 포커스를 다른 곳으로 만들어가며 의미를 훼손시키기 시작한다.

무도는 봅슬레이 도전을 통해서 만들어진 캐릭터 상품 판매액으로 그들을 돕고, 음지에 있는 댄스스포츠를 양지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또한 같은 음지에서 고생하는 비인기 종목 전반에 대한 관심을 유도함으로 많은 사회적 공헌을 자랑했다. 그리고 무도가요제를 통한 수익금과, 1년 기획으로 한 농사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좋은 일을 너무도 많이 했다.

이러면서 사람들의 가슴이 무뎌지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지만, 일부 비뚤어진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좋은 일까지도 냉정한 시선으로 봐 가면서 조롱을 하기 시작한다.

바로 일부 시청자와 네티즌을 비롯한 사람들이 기부에 대해서 강요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순수했던 기부라는 단어를 훼손시키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 입맛이 써짐을 느낀다. 무한도전 200회에서 기획한 '기부왕'은 바로 이런 의미를 퇴색시키는 사회의 시선에 대한 꼬집음을 보는 듯했다.


기부를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
억지로 기부를 권하는 사회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 있던 무한도전이었다. 무도 200회에서 기획된 '퀴즈가 좋다'는 본 촬영을 앞두고 갑자기 '기부가 좋다'라는 타이틀로 바뀌어 촬영이 진행이 되었다. 이 의도를 잘 생각해 보면 그것이 비판임을 알 것이다.

무도는 처음서부터 2000회 특집까지 주구장창 '기부~ 기부~ 기부~'라는 말을 달고 진행이 되었다. 평소 기부를 숨기면서 제작을 하던 방식에서 갑자기 바꾸어,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로 '기부'를 강요하듯 말을 한다. 이런 행태는 사실 무도가 하는 방식이 아닌, 각종 언론 기사와 댓글들에 묻어나는 것임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하지만 무도에서 귀가 따갑게 '기부'를 외치며, 각 멤버들에게 기부를 하라는 듯 피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만들어 낸다. 방송인데 싫다고 어떻게 이야기를 할 것인가?! 모든 상황들은 무도 멤버들 전체에게 기부를 은근히 강요를 하게 된다. 사실은 은근하게가 아닌 빠져나갈 수 없는 차단로를 만들어 놓고 다 받아내는 방법을 제시했다. 진행하는 유재석은 상대적으로 그 역할에서 빠지게 되다보니 방송이 끝나고 그에게 욕이 몰리고 있다.

그런데 바꿔 생각해 보자. 이 방송을 떠난 모든 게시판과 언론의 기사는 항상 유재석에게 돈을 달라는 듯 기부 강요를 하고 있다. 박명수는 억지 기부왕이라는 컨셉으로라도 기부를 하는데, 너는 더 많이 벌면서 왜 기부도 하지 않느냐? 라는 듯.. 항상 그에게 보채는 기사들을 보게 된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유재석에게 기부를 강요하는 언론과 대중들은 그 강도가 굉장히 심하다.

왜 이렇게 강요가 심하냐? 생각해 본다면 그가 가장 인기도 있고, 돈도 많이 벌고.. 또 겉으로 드러나는 기부가 없어 보이니 요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은 왜 안 하느냐? 라는 말이 아니라, 대중들의 요구는 칼을 들이대는 정도의 압박을 주고 있다.

무한도전에서 왜 욕을 먹을 것을 각오하고 유재석을 앞에 내세워 기부왕 코너를 진행하게 했겠는가?! 특히나 진행을 하게 되면 퀴즈에 대한 벌칙을 받지 않는데, 자연스레 하나도 안 해 보이는 유재석에게 욕을 하는 것은 대중일 텐데 말이다. 바로 욕을 제일 많이 먹을, 아니 현재 가장 기부로 욕을 먹고 있는 유재석에 대한 배려는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유재석의 기부액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도적 심보를 가진 사회가 된다는 것은 씁쓸한 일 일 것이다. 기부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고, 그럴 때 가장 소중한 것이다. 기부는 베풂이지, 강요가 아님을 새기고 살아가는 사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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