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식객편, 혹평을 호평으로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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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무도)이 지난 주 <식객> 첫 편에서 음식 낭비와 상대방 음식을 바꿔치기 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혹평을 받았지만, 이번 주 그 혹평을 호평으로 바꾸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호평을 위한 혹평의 극대비여서 그랬는지 무도 멤버들의 요리 솜씨는 완전 엉망인 수준에서 그래도 요리를 잘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것은 단시일 내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2개월가량의 실제 연습들이 만들어 낸 결과로 보기 좋은 모습을 연출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란 말이 있듯이 무도 멤버들은 전편에서 음식을 낭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뭇매를 맞았다. 이런 뭇매를 맞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음식 자체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것도 있었지만 그 전 특집이 바로 힘들게 한 해 농사를 짓는 그런 특집이었기에 더 큰 욕을 먹어야 했다.

그런데 아무리 연출이 되는 상황의 예능이라고 하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해보면 뻔히 할 수 있는 실수란 것을 생각해 보면 또 그렇게 욕을 할 수 없는 상황도 있긴 하다. 일반인들이 요리를 잘하기 전 거치는 단계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었다. 밥을 새카맣게 태운다거나, 박명수가 떡갈비를 만든다고 고기를 믹서기에 갈아버리는 행위는 쉽게 이해는 안가나 음식을 하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아득할 테고, 누구든 비슷한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인터넷이 발달이 되고, 각종 레시피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지만 그것들은 음식 초보에게 있어서는 도대체 뭔 소리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남자들 중에는 음식을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려 있을 정도다. 라면도 제대로 못 끓이는 사람이 널렸으니 그 사람들에게는 무한도전에서 보여 준 실수와 좀 심할 정도의 연출은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듯하다.

태어나서 음식을 제대로 배워보지 못했지만 특유의 감각으로 잘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지만 다 그런 것이 절대 아니다. 아무리 음식 하는 방법을 배워도 못하는 사람들은 아주 쌔고 쌨다. 충분히 못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 필자도 저번 첫 편을 봤을 때에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이해를 하고 보면 또 이해가 안 될 일도 없는 1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이번 주 방송 때문이라도 더 크게 느끼게 되었다.


이번 주 한식을 세계로 소개하고자 팀으로 나뉘어서 대결한 결과 재석팀(정형돈, 유재석, 정준하) 세 명이 이겼다. 이 과정에서 보여 준 요리 솜씨는 정말 꾸준히 향상 되었다는 생각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처음 그렇게 엉망이던 요리 솜씨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정형돈은 요리를 배우기 전, 상상으로만 음식을 하던 과정에서 민어전을 했을 당시.. 껍데기도 안 벗기며, 비린내와 씁쓸한 맛 등을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허영만씨를 모셔놓고도 제대로 대접도 못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 2편 에서는 세미프로 정도의 실력으로 민어를 다루는 솜씨를 보여줬다. 그렇게 민어를 다룰 정도면 어느 정도 이상 배워야만 한다. 그런데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회를 뜨는 모습과 껍질을 벗기는 솜씨는 단기간 많이 수준이 늘었다.

유재석은 떡갈비를 만들었다. 그 또한 처음에 떡갈비를 다지는 장면은 익숙해 보였지만 양념장을 만드는 방법에서는 정말 초보 중에 상초보였다. 하지만 꾸준히 배워가는 입장에서 소스를 능숙하게 만들어 내는 모습과 떡갈비를 숯불에 다루는 모습까지 익숙함을 보여줬다. 확실히 발전한 것을 보여줬다.

정준하는 대통밥을 만드는데 워낙 음식을 많이 해 봐서 그런지 간을 맞추는 데서 뛰어난 솜씨를 보여줬다. 정준하는 1편에서 보인 모습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방송을 보면 어느 정도 느낄 것이다. 생소한 음식을 만들지라도 어느 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일단 정준하도 많이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 거기다 웃음까지 주니 대장 정중앙의 모습이 웃기다.

박거성 박명수 또한 1편에서 거의 음식에 테러를 하는 수준에서 엄청난 발전을 한다. 떡갈비의 모습을 보고 그것이 가루를 냈다는 상상으로 믹서에 가는 촌극을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칼로 차분히 다지는 모습과 부드러운 맛을 만들기 위해 삼겹까지 넣어서 골고루 다지고, 맛을 낼 때 달착지근하게 떡갈비를 만들어 낼 때 멋져보이게 만들었다.

길의 음식 솜씨는 극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정말 못 하다가 2편에서는 잘 하는 것은 잘하고, 못 하는 것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상을 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가장 든든한 역할을 수행해 내는 길이었다. 박명수 팀에서 가장 골고루 잘한 멤버가 바로 길이었다.

2개월 간 탄탄하게 배운 결과로 대결한 음식대결은 조마조마하게 진행이 된 것 과는 달리 유재석 팀이 대승을 거두었다.

다음 주 진행이 될 '한식 세계화 인 뉴욕'편에서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펼쳐지는 웃기는 음식 대접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많이 궁금해진다.

무한도전 <식객편> 2편인 이번 방송은 멤버들이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 음식인 에서 기대 이상의 음식인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의미를 둔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첫 회에 엉망으로 음식을 망가트리는 엽기를 보여줬던 것 같다. 음식을 낭비한 것은 좋은 소리를 못 듣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좋은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보여준 것은 효과가 좋은 것은 분명하다.

전편에서 혹평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변함을 보여줌으로 바로 호평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연출은 칭찬할 만하다. 무한도전 만의 메시지 전달 방식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참 칭찬할 만한 효과적인 전달 방식 같다.

방송이 끝나고 이상한 말 들이 오가는 것을 보는데 그것은 이번 회에서 재미 요소로 정점을 찍은 자막에서 이유가 있었다. 루저란 단어가 예민한데 아무데나 쓰냐?! 대고 무시하는 것 아니냐?! 하는 작은 논란이 있다.

이 자막은 박명수 팀이 30점대 점수를 받고나서 일방적인 패배를 했기 때문에 '패배자'인 '루저'를 쓴 것이었다. 순수 패배자란 뜻으로 말이다. 순수 패러디를 이상하게 보는 것이 이해가 안 될 지경이다.

필자로 봐서는 정말 쓸 때 없는 논란을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확실히 말이다. 지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 패러디를 못하냐는 것이다. 실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시를 하자고 한 이유도 아닌 순수 사회적 현상 패러디 자막을 가지고 물불(똥 오줌) 못 가리고 덤벼드는 것을 보면 이해를 할 수 없다. 이 사회, 이 문화가 패러디 조차 적대시 하는 그런 소심하고도 이기적인 잣대로 가는 것 같아서 아쉽다.

이 자막을 보고 어떻게 악의적인 자막이라고 하는지 그 사람들의 뇌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야 존중되어야 하지만 몰려들어서 비방하자고 덤벼드는 악플러들의 무뇌스러운 행동에는 도저히 이해란 될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사실 이 논란을 부채질 한 것은 기자더군요..>

이번 <식객> 2편 충분히 재미 있었다. 거기에 쓸 때 없는 논란 거리 집어 넣어 물타기 하려는 이상한 사람들 좀 안 보였으면 한다. 전편에 혹평은 당연하지만 이번 편은 칭찬 받아 마땅한 웃음 가득한 호평을 할 수 있는 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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