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가 낙선 후보를 ‘냄비받침’으로 쓰는 건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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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새 예능 프로그램 ‘냄비받침’은 스타가 자신의 독특한 사생활을 책 속에 담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경규는 이 프로그램에서 낙선 후보와의 인터뷰를 책으로 출간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문제는 예민한 시기라는 게 문제. 또한,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유승민과 심상정은 이미 출연을 결정했고, 선거 중간중간 미니 인터뷰를 진행한 사실도 밝혀 조금은 오래전부터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온 것을 알게 했다.

아직 섭외되지 않은 후보에 대해선 꾸준히 출연 의사를 묻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주고 있고, 실제 제작발표회에서도 이경규는 홍준표에게 구애를 했다.


하지만 네티즌의 반응이 좋지 않다. 굳이 홍준표를 섭외해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네티즌은 당장 이경규를 공격하고 나섰다. 그의 성향을 문제 삼고 있는 것.

이경규는 지금까지 보수로 알려지고 있고, 홍준표에게 구애하는 것도 자신의 성향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실제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홍준표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 때문에 네티즌이 불만을 나타내는 것.

물론 이경규가 그간 정치 성향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성향만큼 안 바뀌는 것도 없으니 네티즌은 걱정을 하는 것이다. 또 그의 주변을 살피면 이윤석이 뿌리 깊은 보수이다 보니 그도 아직 안 바뀌었을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런 상황에 홍준표에게 구애를 했다? 네티즌으로선 당연한 걱정거리이며, 불편함을 내비칠 만한 일이기에 이해가 되는 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프로그램 <냄비받침>이 한쪽 성향의 정치인만을 만날 수도 없는 법이다. 중간자적 입장을 취해야 하는 위치이니 당연.

문제는 바로 이 부분에서 나오기도 한다. 굳이 문제 생기지 않을 수도 있는데, 문제 될 요소를 프로그램에 끌어 왔다는 것이 문제.

정치판은 지금 대혼란 상태다. 낙선 후보가 경쟁에서 주저앉았다고 해서 모두 끝난 것이 아니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하는 입장은 똑같고, 그들이 은퇴를 하는 것도 아니다.

저마다의 상황에 따라 2선으로 물러나기도 하고, 또 다음 선거를 위해 뛸 주자가 있음에 그를 고려하지 않은 섭외는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는 한쪽만의 말을 전하는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이경규의 컨셉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유승민이나 심상정이나 균형감을 갖고 프로그램에 임하겠지만, 아무리 균형을 맞춘다고 해도 이념과 성향이 다른 지지자들이 느끼는 불쾌함은 예상하기 어렵다.

홍준표는 나오는 것 자체를 네티즌이 꺼려한다. 그간 보여온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죽어가던 그를 살려줄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꺼려하는 것.


예능이든 시사 프로그램이든 어떻게 연출하고 보여지느냐에 따라 이미지도 180도 달라질 수 있기에 홍준표 출연에 대해서 네티즌이 거부감을 갖는 것이다.

낙선 후보의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면 굳이 19대 대선 낙선 후보만을 목표로 삼을 필요는 없다. 정동영이든 이회창이든 정몽준이든 예민하지 않은 후보를 초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현 정치판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후보를 초대하니 문제.

낙선 후보에 대해선 분명히 성향을 달리하는 이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선 시기에 있어서 화제성 있는 후보이긴 하지만, 그 화제성이 자칫 프로그램과 이경규 개인을 향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 염려스럽다.

더 큰 문제는 일방적인 인터뷰를 책으로 엮는다는 것이다. 활자화된 개인의 이야기는 많은 문제를 몰고 올 수 있기에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라지만 만류하고 싶다. 낙선후보를 커버로 냄비받침 만들자는 프로젝트에는 공감하기 어렵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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