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넘게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인기를 얻기란 어렵다. 게다가 같은 출연진을 유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나마 비슷하게 조건을 맞추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한도전> 정도. 허나 <무한도전>도 같은 출연진은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 대단한 <무한도전>도 성사시키지 못한 멤버 유지는 사실 뒤를 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프로그램이 일방향으로 달려왔기 때문이다. 서로 좋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희생으로 달려왔지만, 누구 하나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무조건 희생만을 강요당해왔기에 휴식은 그 누구에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예상치 않은 상황으로 길, 노홍철, 정형돈이 빠져나간 자리는 그나마 버틸 수 있는 에너지원의 유출이었기에 <무한도전>은 꾸준히 힘들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어느 정도 버티면 그들이 돌아와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프로그램이나 제작진, 멤버가 바란 것은 최상의 상황 재연이었을 테지만, 대중은 따라주지 않았고, 지켜봐 주지도 않았기에 힘든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빈자리를 채우고자 7의 멤버를 뽑아 본다는 기획은 <무한도전> 역사상 가장 실패한 기획으로 황광희란 혹만 붙여 힘든 건 10배 이상이 되었다.


<무한도전>과 김태호 PD, 유재석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듯 빠른 시간 안에 잘라내야 할 황광희를 끌어안고 가, 오히려 3인의 빈자리보다 더 큰 빈자리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양세형이 들어오며 황광희가 메워야 할 자리를 대신 메우고, 자신의 역할 수행을 해 2인 분량의 활약을 해 다행이지만, 그 다행히가 썩 좋지만은 않은 메꾸기이기에 여전히 <무한도전>은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광희가 전혀 쓸모없는 활약을 하고 있으니 없다 치고, 양세형이 2인 분량의 활약을 한다고 하지만, 결국 1인의 자리는 메우지 못하고 있다. 실제 그 1인이 커버하는 3인의 포지티브 파워는 <무한도전>이 놓친 현실이니 1인이 2인 자리를 메운다고 해도 메워질 일이 없다.

김태호 PD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무한도전: 산타 아카데미> 편 촬영 중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올린 고민은 꾸준히 쌓여온 피로감과 압박감이 묻어난 멘트였기에 그를 본 이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김태호 PD는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 택시 할증 시간 끝날쯤 상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퇴근하는 회의실 가족들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기간을 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보인 부분은 제작진의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였다.


과거였다면 힘들어도 호흡이 척척 맞는 베테랑 멤버들의 조합이 있었기에 조금 힘들어도 커버가 됐지만, 챙길 것 많은 혹과 함께 가야 하는 상황과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멤버의 빈자리는 제작에도 영향을 끼쳐 간절히 휴식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

그들에게 휴식기가 있다면 엎어지는 기획안이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메울 만한 아이템을 발굴했을 테지만, 빈 시간이 없이 계속해서 밀려가듯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니 ‘이게 진짜 내가 의도한 장면’인가 라는 고민을 하게 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무한도전>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던 7인 멤버(유재석-노홍철-정형돈-하하-정준하-박명수-길)가 있을 땐 그 캐릭터에 맞는 기획만 하더라도 여유로운 소재 찾기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소재를 제공하는 주요 멤버가 빠져 제작이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빠진 멤버가 다양한 소재를 제공하고 만들 수 있던 좋은 멤버였기에 유출은 너무 큰 타격인 상황.


지금의 <무한도전>은 여러모로 힘든 상태다. 양세형이 제아무리 열심히 힘이 되어준다고 해도 사실 그가 해낼 수 있는 영역은 한계점이 있다.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무척이나 잘하고 있지만, 상황상 현상유지를 위한 최상의 용병 정도 활약밖에 할 수 없는 처지다.

<무한도전>에는 확실히 휴식기가 필요하다. 약 5개월만이라도. 그게 안 되면 김태호 PD 말대로 3개월만이라도 휴식기를 줘야 좀 더 힘 있는 <무한도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휴식기에 광희는 걷어내야 한다. 또 힘들지만, 꾸준히 회유를 해 노홍철과 정형돈, 길을 불러들여야 다시 여유로운 <무한도전>이 될 것이다. 양세형까지 8인이 하는 <무한도전>도 권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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