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이어티 게임, 엔딩 코멘트는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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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 ‘소사이어티 게임’일 것이다. 자신과 타인의 이기적인 면을 볼 수 있고, 이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알 수 있기에 이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자기계발의 연장 선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엔딩 코멘트는 자연스레 소름이 끼칠 수밖에 없다. 그들이 보여준 모습에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그 짧은 코멘트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사회가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는지를 알 수 있기에 필히 시청을 권해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tvN <소사이어티 게임>은 통제된 원형 마을에서 22명의 참가자가 모의사회 게임을 하는 컨셉이다. 22명이 14일간 게임을 하며, 각각 11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게임을 해 진 팀에서 한 명씩 탈락하는 게임쇼다.

전작 <더 지니어스>를 히트시킨 정종연 PD가 진두지휘하는 프로그램으로 <더 지니어스>에서 느꼈던 쫄깃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으며, 긴장감을 갖게 하는 음악적 효과 등을 볼 수 있다.

<더 지니어스>처럼 유명인이 참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은 바로 우리 사회의 한 모습을 보게 끔 하기에 오히려 유명인이 방해 요소였을 것이다. 최소한의 유명인을 캐스팅한 것이 개그맨 양상국과 윤태진 아나운서, 격투기 선수 권아솔 정도이고, 나머지 출연자는 일반인 수준의 인지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그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보여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정종연 PD는 “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인가, 그들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실험을 펼치겠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듯 뽑힌 리더에 따라 그 팀이 겪는 내홍이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다.

첫 회에서 윤태진 아나운서가 탈락을 하기까지 높동(소수 권력의 반란에 의해서만 리더가 바뀌는 사회)은 이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한 팀으로 결속을 다지기보다 시작부터 탈락자를 정해놓고 편을 가르는 참가자가 있는가 하면, 자신만 아는 참가자의 모습도 보였다.

두 번째 회에선 신재혁을 탈락시키기까지 온갖 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나왔다. 자신이 거의 모두 틀려 팀을 고생시켜놓고도 자신은 많이 안 틀렸고, 다른 사람이 틀려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하는 참가자가 있었고, 주민이 뽑은 투표를 무시한 채 탈락자를 선정하는 리더의 모습까지 보였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는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내 탓보다는 남의 탓을 하는 참가자가 아닌 소극적인 게임 참여자가 탈락한다는 사실에도 분노했지만, 결과를 마음대로 뒤집은 리더의 모습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소사이어티 게임>의 엔딩 코멘트는 시청자에게 이런 상황일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딜레마를 던졌고, 나름 답을 던져줘 놀라움을 준 부분.

첫 회 엔딩 코멘트는, “당신이 속한 집단에서 단 한 명의 희생자가 필요하다면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저라면 나의 친구도 나의 적도 아닌 그가 희생당한다는 사실에 아무도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을 그 누군가를 선택하겠습니다”라고 한 부분은 뒤통수가 서늘한 코멘트였다.

이는 비상식적인 결과를 받아 들고도 아무도 분노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현실을 꼬집은 말이기에 뒤통수가 서늘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다. 실제 이 사회의 현 모습이 그러하다.

두 번째 회 엔딩 코멘트는, “주민들의 투표로 권력을 만든 리더가 주민들의 투표를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탈락자를 선정했습니다. 그 판단의 옳고 그름을 떠나 지금 리더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생긴 것 같습니다”라는 코멘트 역시 현 사회의 모습이어서 소름 돋을 수밖에 없던 부분이다.


국민이 뽑았지만, 국민을 보지 않는 누구. 국민은 말하지 않았는데 국민이 원한다고 악법을 만들려는 누구. 권력을 이용해 몰래 부를 축적하는 누구. 쥐어진 권력이 달아날까 더욱 공고한 권력을 만들려 하는 누구. 그 누구는 하나이며, 그 누구는 <소사이어티 게임>에서 주민의 투표를 무시하고 팀원을 쫓아낸 리더와 같은 모습이어서 소름 돋을 수밖에 없었다. 축약된 사회의 모습이지만,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리더상.

우리는 <소사이어티 게임>에서 비친 모습처럼 분노할 때 분노하지 않아 개돼지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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