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의 오마이텐트, 자연 속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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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새로운 개념의 토크쇼인 <오 마이 텐트>가 첫 파일럿 방송을 마쳤다. 의미로 보나 진행으로 보나 그간 어떤 프로그램의 기획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토크쇼가 탄생을 한 것 같은 기대가 강한 방송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토크와 다큐멘터리가 합쳐진 말로 대변되는 "토크멘터리"란 합성어로 여겨질 새로운 기획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이 프로그램을 맡아갈 진행자인 김제동이 그 주인공으로 시작이 되었다. 스타를 캠핑장으로 초대해서 그 사람의 새로운 면이나, 그간 못 보여줬던 면을 가장 리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자연 배경적인 내추럴리즘에 기반을 둔 프로그램이다. 이런 것이 리얼리티라 생각이 들 정도다. 파일럿 방송으로 진행자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프로필을 얘기 해 주듯 구성이 된 첫 방송은 참 보기가 좋았다. 좀 더 김제동을 가슴 깊이 알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던 방송이다.

지금 상황으로 보자면 정말 강호동의 무릎팍의 의미보다도 더 의미가 깊을 정도의 좋은 포맷의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존에 토크쇼는 스튜디오에 초대해서 대 여섯 시간을 찍는 방식이었고, 기존 가벼운 토크쇼에서 발전하지 못하는 형태에서 이번 <오 마이 텐트>는 분명 새롭고도 좋은 방식의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 같다.

이번 가을 개편 즈음 방송이 되는 가장 가능성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MBC가 이번 개편으로 가장 성공할 것 같은 프로그램을 뽑아보라고 한다면 필자는 바로 <오 마이 텐트>와 <하땅사>를 추천하고 싶다. 이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새로운 포맷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오 마이 텐트>는 '토크 + 다큐멘터리'를 합쳐 놓은 듯 한 방식에서 토크멘터리, <하땅사>는 '개그 + 버라이어티'를 합쳐서 '개라이어티'란 방식이다. 둘 다 칭찬을 하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오 마이 텐트> 첫 방송에서는 강원도에 있는 오지 '살둔마을'을 배경으로 촬영이 진행이 됐다. 살둔마을이란 '사람이 기대어 살만한 둔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캠핑을 하기 딱 좋은 자연 경관을 가진 곳인지라 김제동을 포함한 <오 마이 텐트>촬영팀이 찾아간 곳에 벌써 많은 캠핑족들이 함께 자리를 했다.

김제동은 이미 산행을 좋아하는 마니아로서 캠핑에 대해서도 많은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엄청난 종류의 새로운 캠핑 장비에 손을 못 쓰는 장면은 김제동에게 굴욕적인 모습을 안겨주며 재미를 줬다. 김제동은 간단히 던지면 자동으로 펴지는 텐트를 사용할 정도로 오래 전 장비에 익숙했지만, 프로그램 진행 팀에서 준 것은 모두 최첨단 장비였다. 그래서 때 아닌 조작 미숙으로 굴욕을 당하게 된 것이다.

또 김제동에게 있어서 뗄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보여준 방송이었다. 좋아하는 취미는 실력과는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 방송이었다. 야구와 산행을 절대 김제동에게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임을 알리고, 나름 그쪽에서 자신이 해왔던 회상이나 선수들의 버릇 등을 따라하면서 딱딱한 분위기 들을 녹여주었다. 국내외 선수들의 버릇 같은 것들을 보여준 장면은 자연에서 해서인지 더욱 재미 요소로 남았다.


캠핑에는 고수인 것처럼 했던 김제동은 모든 점에서 어설픔을 보여주면서 엉성함을 보여주며 재미를 주기도 했다. 일반인들과 함께한 저녁 식사 준비와 인터뷰 후 가졌던 일반 캠핑족들과의 자리 또한 참으로 보기 좋은 장면을 연출해 냈다. 김제동이 밥을 제대로 못하고, 설익은 밥을 만들면서 옆에 함께했던 이웃 캠퍼들은 나서서 방법을 알려주며 함께했다. 3층 밥이 될 때쯤 방송사가 다른 스펀지 프로그램에서 배운 밥이 설 익을 때 비상조치(소주 넣는 방법)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최근 자신의 스트레스와 강박적인 상황들을 털어 놓으며 소탈한 진심을 털어 놓기도 했다. 꿈을 꾸고 일어났는데 꿈속의 상황이 프로그램 폐지를 하는 꿈이었다고 한다.(아마도 스타골든벨 꿈이 아니었을까 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리 촬영된 것이니 말이다.) 그만큼 자신이 해 오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계속 막을 내리는데 은근히 큰 압박을 느끼는 것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 그리고 자신이 자꾸 어두워지고 조바심 내고 항상 무거운 삶을 사는 것 같아서인지, 형 유재석과 동생 하하를 만날 때면 자신을 보고 너무 어두운 삶을 산다고 충고를 하더라는 얘기도 들려주었다. 항상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동생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그런 얘기들을 해 준 것이다.

김제동에게 있어서 인생 최고의 음악은 김광석의 노래였다. 휴대폰 연결음으로 설정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고, 이 방송에서는 기타를 들고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를 보던 이웃 캠퍼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만큼 좋아하는 노래여서인지 맛깔나게 불러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캠퍼들과 헤어지면서 이 동네 명소인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을 끝낸다. 이 아름다운 길의 이름은 "문암길"이다. 강원도 홍천 '살둔마을'에서 이웃마을인 '문암동'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순자연의 냄새를 보여주는 듯 한 모습을 보여주며 끝난다.

이번 첫 방송으로 파일럿 방송이 된 <오 마이 텐트>는 감이 아주 좋은 편이다. 스타들이 너무 홍보적인 개념으로 출연을 하는 토크쇼 보다는 스타 자신의 모습을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이 오히려 신선한 발상으로 다가온다. 기존 토크쇼에 거부감이 있던 스타가 자신의 모습을 포장하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송으로 보인다. 앞으로 충분히 기대해도 될 만한 기획의 프로그램 같다.

최근 안 좋은 일이 많았던 김제동에게 있어서 <오 마이 텐트>는 참 좋은 프로그램으로 다가 올 듯하다. 다큐멘터리로 대박을 친 "북극의 눈물" 제작진이 함께 해서인지 리얼 다큐를 제대로 표현해 준다. 이 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특성은 '시사교양'이라는 점이다. '토크 예능'이 아닌 시사교양이란 것이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사회 인사들, 각계 인물들이 출연을 할 수 있는 점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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