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종일방송, 재밌는 종합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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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종일방송 2편이 방송이 된 10일 방송은 1편보다도 재밌는 구성을 보였다. 가히 종합선물이란 말이 절로 생각이 날 정도로 짧으면서도 강력한 웃음을 전해줬다. 무한도전은 추석 특집 '종일방송' 컨셉으로 무도 특유의 재미를 가미한 패러디를 보여줬다. 그 재미 또한 1편보다도 재미가 있어졌다.

만약 한 개의 채널이 모두 무도가 한다면? 이란 궁금증으로 하루가 시작되는 시점의 애국가에서 끝나는 시점의 애국가가 나올 때까지의 방송을 무도가 하는 포맷이었다. 결과는 대성이라고 밖에 말 못할 정도로 잘 해줬고, 다른 뜻도 한 번쯤 비꼬아 가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해학적인 패러디도 좋지만, 풍자를 가미한 무도만의 성격은 보는 이로 하여금 선택권을 준다. 그냥 웃고 즐길 수 있는 2D 웃음과,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웃음과 풍자들을 되새겨 볼 수 있는 3D 웃음이 있다. 해석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틀려질 수 있음은 서로 이해하고 보면 될 듯하다.

이번 주 무도에서 패러디한 것은 8개 정도의 코너였다. 일일극<밥줘>, 음악 프로그램<쇼 음악중심>, SBS 추석 전용<노안 선발대회>, KBS 샴페인의<이상형 월드컵>, 뉴스 프로그램<무한도전 뉴스데스크>, <무도 스포츠뉴스>, 세바퀴, 추석 특선영화<스타워즈>프로그램들이 주 패러디로 나왔다.

<밥줘>는 일일드라마로 한참 막장드라마로 인기를 얻고 있고, 그와 동시에 사회 문제적인 것들을 일으키고 있다. 그 막장성에 시청자는 방송심의위원회에 엄청나게 따지고, 개선 요구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밥줘'를 패러디했다. 그런데 짧고도 강력한 한 방이 있었으니 그것은 아무리 같은 방송사라도 막장에 대한 메시지를 넣었다는 것에 생각을 하며 역시! 라는 말을 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 패러디는 아주 단순하게 내용 구성도 필요 없이 1회에 주 등장인물인 김성민과 하희라 역할로 박명수와 정준하가 시작한다. 퇴근하자마자 아내인 정준하에게 박명수는 '밥줘~'라고 버럭 호통을 친다. 2회는 정준하가 '밥줘?(질답형)'로 대하고, 3회는 정준하가 오히려 '밥줘~'라며 호통을 친다. 마지막 회는 박명수의 후배 역할로 나온 노홍철이 형수님 격인 정준하에게 '밥 가지고 와~'라고 버럭 하며 매번 바뀌는 상황과 개연성 안 맞는 막장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줬다.

사실 <밥줘> 드라마는 매회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막장성과 내용 없는 구성으로 시청자의 반감만 사고 있다. 극에서 사라진 인물을 다시 나오게 한다거나, 불륜, 딸에게 복수하는 내용 등 온갖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집약하여 막장드라마로 만들어 내고 있다. 여기에 무도가 패러디한 것은 내용 하나 없이 회별로 변하는 입장으로 아주 짧은 시간으로 표현해 내서 웃음을 줬다.


<쇼 음악중심> 방송을 무한도전이 한다면 에서도 '노라조'의 가수 패러디를 길과 노홍철이 거의 완벽히 컨셉까지 따라하며 재미를 줬다. 그리고 연이어 경악할 분장으로 '브라운 아이드 걸스(브아걸)'의 '아브라카다브라'를 무도스럽게 엽기적으로 패러디했다. 이 부분에서 길이 실수를 하고 한쪽으로 나가며 '우헤헤'하는 자막 센스는 정말 많이 웃겨줬다.

<노안선발대회>는 SBS에서 명절 때마다 하는 것이다. 원래는 <스타킹>에서 했지만 이번엔 따로 빼서 인물도 다르게 이휘재와 박미선이 진행을 하기도 했다. 이번 추석과는 상관없이 예전 '동안선발대회'를 패러디한 무도편 '노안선발대회'는 약간 비꼬아서 바라 본 시선이라고 느껴졌다. 이것은 순전히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임을 먼저 밝혀둔다. SBS<스타킹>이 거짓 방송을 한 일이 있었다. 출연자를 교육 시켜서 일본 방송을 카피하게 한 일이 있었는데, 왠지 이번 동안선발대회는 그런 풍자를 하는 것으로 느껴지게 했다. 무도 멤버를 이용해서 나이를 제 나이보다 거의 20살 이상 깎으며 배역을 줘서 만들어 낸 패러디 작품이지만.. 어찌 생각해 보면 이렇게 나이를 속이고 억지를 부리며 방송을 만든 것임을 은근히 밝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SBS<스타킹> 옛 PD는 이것을 보며 찔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쩌리짱의 이상형 월드컵>은 KBS의 샴페인 내 코너인 <이상형 월드컵>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패러디였다. 다만 첫 주제는 사람이 아니고 쩌리짱(정준하)이 좋아하는 '음식'이 그 주제였다. 이상형 보다는 가장 정준하의 기본적인 생활 속의 고민거리인 먹을거리를 주제로 한 패러디는 충분히 칭찬할 수 있다. 시청자인 바로 내가 그 상황에 빠지며 먹고 싶은 것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만들게 했으니 재밌으면서 몰입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무도 뉴스데스크>는 'ㅅ' 발음이 안 되는 노홍철에겐 고난의 방송이었다. 위에 이미지에 나오는 것처럼 'ㅅ'이 들어간 것에 굉장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홍철에게 집중적인 발음이 몰린 것들을 전하게 만들어 많은 웃음을 자아냈다. 보고 있는 유재석은 연신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기 바빴다. 이 부분은 시청자인 모두가 따라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아나운서들은 이런 어려운 단어가 언제 나올지 몰라서 연습하는 것이니 발음이 부정확한 사람들은 연습할 수 있는 계기여서도 좋을 것 같다. 한 번 연습해 보자~ 재밌을 것이다.

<무도 스포츠뉴스>에서는 길이 뚱뚱한 캐릭터로서 '살싸인 볼트'역으로 웃겨줬다. '살싸인 볼트'는 육상선수로 유명한 '우샤인 볼트'를 따라한 이름이다. 길은 역할에 딱 맞을 정도로 멋지게 이 역할을 소화해 내며 웃음을 줬다.

<세바퀴>에서는 제일 재미있게 구성이 된 것은 아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막무가내 퀴즈를 내서 맞히는 코너를 진행했다. 정준하와 길이 전화를 걸어서 연결이 된 것은 '손담비'와 '이효리'였다. 이효리는 역시나 예능 베테랑으로서 상황들에 대처를 잘 해주며 또 하나의 재미를 줬다. 문제를 맞히고 끝으로 진행이 된 부분에서 개그맨 '김경진'과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전화기를 끊지 않고, 데이트하기 싫으면 전화를 끊는 부분에서는 둘 다 끊어서 김경진에게 굴욕을 남기며 재미를 줬다.

다음 주 방송이 될 <무한도전 벼농사특집>은 지금은 2PM에서 자진 탈퇴한 '재범'이 방송에 나온다. 이 방송분은 다행히 편집을 하지 않고 나오기로 했다. 굳이 편집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니만큼 피디의 자존심으로 정상 방송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환영하는 바이다.

이번 무한도전 벼농사 특집은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프로그램 기획이다. 이 수확에서 생기는 직접 지은 쌀을 다시 기부하는 포맷이라 더 칭찬을 받는다. 이 코너는 지난 6월부터 약 4개월간의 프로젝트로 진행이 되었다. 모내기부터 추수까지 걸친 의미 있는 도전과 그 도전에서 생기는 고생의 흔적인 쌀을 기부한다는 것은 무한도전이 그동안 벌려온 좋은 일에 부합하는 좋은 기획이라 더 반갑다. 이미 무도는 사회를 위한 공익사업에 많은 역할을 해냈었다. 무한도전 가요제를 열어서 그 음반 판매금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하는 것도 대단히 좋은 일이었고, 봅슬레이 대표팀에 지원금을 보태주기 위해 직접 나서서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일도 했었다. 그리고 그 포맷으로 만들어진 옷 판매금은 다시 봅슬레이 대표팀에 전달이 되었다.

무도는 공익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사회 풍자 요소가 많아서 사랑을 받는다. 패러디가 끝나던 이번 회 끝 부분에서 잠깐 비춘 '무한도전 TV는 방송통신 위원회의 심의 규정을 준수하려고 진짜 너무 애씁니다요.." 카피 문구에서는 정말 큰 웃음과 의미에 통쾌했다. 그간 쓸 때 없는 잣대로 무한도전을 제재하려는 세력에게 많은 공격을 받았던지라 이 말에 통쾌함을 느낀 것이다. 방송 막말이 제일 많다느니, 폭력적이니, 뭐니 하면서 공격 대상이 되어 '방통위'의 경고나 주의를 많이 받았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이유들로 말이다.

이번 무도는 종일방송 포맷으로 많은 웃음을 줬다. 1편 보다는 2편이 훨씬 재밌던 방송이었다. 다음 주 방송도 무척 기다려진다. 좋은 일 하고, 웃음까지 준다는데 싫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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