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방출, 권력의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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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하루 김제동의 '스타골든벨' 방출로 인터넷이 뜨끈했다. 김제동의 방출은 너무도 급작스레 진행이 되어 누가 봐도 이것은 권력의 칼부림에 희생된 것이라고 밖에 안 보이는 시점이다. 지난번에는 김제동과 같은 소속사인 윤도현이 같은 KBS에서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진행하다가 역시나 급작스런 결정으로 자리를 떠나게 됐다.

당시에도 윤도현의 정치적인 소신 발언과 행사들을 소화하면서 미운털이 찍혔다가, 먼저 내쳐지게 되었었다. 그런데 윤도현과 같이 김제동을 자른다는 것은 위험 부담감이 있어서인지 이번 가을개편과 함께 시간차 공격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시켜버렸다. 같은 방송사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에 게스트로 나가려고 하던 것도 취소가 되었던 터라 이것은 누가 봐도 김제동에 대한 권력적 탄압으로 밖에 안 보인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해피투게더'에 출연하기로 했던 것을 재요청 연락이 왔다고 하는 기사가 나왔다. 무엇 때문이겠는가? 바로 너무도 직접적으로 자신들이 방출을 하는 것이 티가 나기 때문에 한 프로그램씩 빼면서 최종적으로 방송사에 김제동을 안 쓴다는 것이다. 김제동은 이미 SBS방송에서도 프로그램을 그만둔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는 프로그램의 성격 변화상 나온 것이고, 이번에는 뻔히 KBS에서 방출.. 아니 쫓겨나고 만 것이다.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오면서 김제동이 갑작스레 <스타골든벨>에서 빠지게 된 연유를 둘러대는 화젯거리로 너무 오래 진행을 했다는 이유로 개편 대상으로 하차 시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방송 역사상 프로그램을 장기간 진행했다고 방송사에서 일방적으로 하차 시킨 유래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아니 없다고 봐야 한다. 이런 결정은 방송사가 아니고 출연 배우가 결정을 지금까지 해왔다. 가령 가수 이문세가 '별이 빛나는 밤에'를 하다가 너무 오래했고 후배를 위해서 자리를 물려주는 것 같은 방법은 있었으나 해당 방송사에서 일방적으로 자르지를 않았다.

보통은 적어도 2~3주 전에 통보를 하거나 회의를 통해서 후임을 결정하거나, 진행 MC에게 미리 마음의 준비나 결정권을 주는 게 통상적인 방법이었다. 그런데 방송 1회를 남겨놓고 마지막 방송 녹화를 통보하고 하차 시키는 것은 명백히 방송사의 잘못이고, 그 결정을 내린 윗선의 무자비한 도륙인 것이다. 또 윗선은 그 누군가의 힘에 굴복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 고작 하차 이유가 오래 진행을 해서 자른다는 것은 유치한 이유일 수밖에 없다.


김제동은 고 노무현 대통령 노제 사회를 봤던 적이 있다. 하지만 김제동이 정치적 발언을 제대로 한 것도 아니다. 그냥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한 것이다. 사회를 본 것이 집회에 나가서 선동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냥 자신들의 입장과는 다른 곳을 지지하고 행사에 참가했다고 입김을 넣어서 칼부림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국가적으로, 방송사로 봤을 때 수치일 수밖에 없다.

<스타골든벨>이 그렇다고 시청률이 안 나오는 프로그램도 아니다. 5% 안쪽의 프로그램도 널렸는데 그 오랜 기간 김제동은 뛰어난 진행 솜씨로 많은 출연진을 안정시키고 균형을 잡는데 톡톡히 제 역할을 해줬다. '스타골든벨'이 안정적이란 것은 '강심장' 방송 형태를 보면 알 만하다. 비교해서 볼 때 '스타골든벨'은 매우 안정적이고 대부분의 스타를 조명해 주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신인들의 데뷔나 기존 스타들의 재기 무대로 '스타골든벨'은 참으로 많은 공을 세웠다. '김구라'또한 이 프로그램으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을 정도다.

이렇게 잘 운영하던 MC 김제동을 방출한 KBS는 어떤 이유도 못 댈 것이다. 그 이유가 바로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정권의 희생이란 것을 말이다. 분명 방출 이유는 '노제'를 봤던 일 때문에 찍혔던 이유에서 나왔을 것이다

김제동은 이런 뜻 있는 행사면 가리고 안 나갈 그런 인격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정권하에서도 김제동은 역시나 필요한 일이라면 할 것이다. 그런데 현 정권에 약간 기분 나쁜 일 정도를 했다고 해서 일하는 곳에서 자른다는 것은 정말 하늘이 웃을 일이다. 김제동은 정치에 대해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을 정말로 최대한 자제를 해왔다. 단지 이런 행사에 참가했다고 사정의 칼을 댄다는 것은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말고 행동을 했을 뿐이다. 김제동은 트위터에 남긴 말 중에 하나가 '반갑습니다. 김제동입니다. 이란과 쌍용을 잊지 맙시다! 우리 모두가 약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라는 극히 기본적인 의사만 나타냈을 뿐이다. 이 말은 그 누구도 할 말이다.

이 사건에 이어 또 하나의 소식은 바로 이 연관성을 보여주는 소식이다. 바로 "윤도현과 김제동이 속해 있는 다음기획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부터 수사를 받았다는 사실이다.<독설닷컴 기사>"

다음기획은 특별히 수사를 받을만한 사실이 없는 곳으로 알려진다. 정확하게는 어떠한 일이 있어서 수사를 받은 것인지는 모르나 윤도현과 김제동 빼놓고는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는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우둔하게 이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할까? 아니다! 분명 모든 시청자들과 네티즌, 모든 국민이 의아하게 생각할 일이다.

참 기가 막히고, 속이 답답한 노릇이다. 이런 상태가~!!

이제 김제동은 어떻게 일을 해야 할까? 이런 정권의 칼부림에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곳은 어디란 말인가! 김제동은 우리 서민이 겪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서러움을 같이 느끼고 있다. 이제 김제동은 어떻게 보면 KBS는 스타골든벨 1회분과, 해피투게더 게스트 출연분이 다 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방송이 끝나면 당분간 KBS에서 김제동을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김제동이 어떤 곳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김제동이 갈 곳은 이제 MBC밖에 없다고 본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거나 칼질을 맘대로 하는 꼴통이 없는 정권하에서 다시 김제동은 살아날 것이다. 김제동이 이대로 당하는 것을 보기에는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필자가 생각하는 김제동의 활동 바람은 MBC에 올인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집중해서 김제동이 활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나마 방송사 중에서 현 정권에 탄압을 살짝살짝 받기는 하지만 활약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송사이기 때문이다.

먼저 일밤 코너가 전부 바뀌지만 김제동이 완전히 활약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뒤 코너로 볼 수 있는 것은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일밤에서 한 코너에 전력투구하고, 가능하다면 무한도전 같은 곳에서도 제2의 서포터로 활약을 한다면 MBC에서는 보배가 될 것이다. 이제 어차피 휘둘려진 칼에 베인 김제동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MBC일 테고 그 선택에 모든 힘을 내서 다시 정상을 위해 향했으면 한다. 정상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기초 시간으로 이 '마음의 겨울'을 이겨나가길 바란다. 이런 슬픈 현실을 보는 것이 기가 찰 노릇이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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