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CG도 적당할 때 재미있는 것. 조금씩 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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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CG로 단연 큰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라면 ‘마이리틀텔레비전’과 ‘라디오스타’ 정도. 이 프로그램은 CG와 궁합이 잘 맞아 종종 또는 자주 애용된다. 그러나 그것이 과하자 본 재미가 없어지는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혼용)에서 CG로 최고의 재미를 준 건 보조적인 캐릭터 설명을 위한 장치로 쓰였을 때였다. 방송 초반 사용된 CG는 아주 적당한 수준이었고, 그 CG는 시청자를 모으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유명스타의 개인 방송에 CG를 덧입혀 그 캐릭터를 살리는 게 목적으로 사용된 CG는 달리 지적할 것 없이 깔끔했다. 초아가 갑자기 자리를 이탈할 때 등장하는 CG. 모르모트 PD가 당할 때 등장하는 CG. 백주부의 설탕 CG 등도 적당했을 때 큰 재미를 줬다.

달리 표현하기 힘든 장면이나 일부 상황에 등장하기 힘든 부분의 설명이 필요할 때 CG 효과는 클 수밖에 없다. 가령 ‘안드로메다급’이라고 하는 말을 표현하는 게 힘들 때 등장하는 CG는 유용하고, ‘웃음 폭격’이라는 말에 폭격하는 장면. 안방극장 침공을 형상화한 CG는 모두 상상을 그래픽화해 보여줘 더 큰 웃음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마리텔’에 등장하는 CG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선에서의 익숙한 CG라는 점과 맥락 없이 치고 들어오는 CG였다는 점에서 재미를 앗아가는 부분으로 꼽을 만하다.



물론 이런 CG가 반복해 시청한 덕분에 생긴 익숙함이란 부분도 있겠지만, 최근에 사용되고 있는 CG는 어딘가 뜬금없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혜정 요리연구가의 방송에 사용된 CG는 극강의 부자연스러움일 정도로 보기 안 좋은 사용 예였다. 마치 없는 재미를 CG로 만들어 덮으려는 의도처럼 보인 것 또한 사실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백종원은 CG에 대한 작은 불만을 애교 있게 말했지만, 사실 그건 충분히 불만사항이 될 만하다. 설탕 CG야 100% 웃음 소재거리가 될 수 있었다지만, 그 후 지나치게 많이 등장하는 CG는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크리에이터를 덮는 효과를 줬기에 부적절한 면도 있다.

백종원은 자신이 설탕을 적당하게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과하게 사용한다는 이미지를 주기에 작은 불만을 가졌다. 이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사안.



이번 출연에서도 그가 불만으로 이야기하는 CG는 사용됐다. 자신이 CG의 피해자라 말한 부분에서 재등장한 CG. 딱 한 번이 적당했다.

백종원은 일부러 설탕을 쏟아 붓는 장면을 안 보여주기 위해 숨기는 장면과 이러면 CG를 못 넣을 것이란 말을 해 그에 피드백하는 차원에서 제작진이 CG를 입혔을 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 또 한 번 설탕산 CG를 사용한 것은 과하다 느낀 장면이다.

‘마리텔’에 사용되는 CG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시청자에게 보여주기 힘든 장면이 있을 때 해당 부분을 가리기 위해 등장하는 CG는 어쩔 수 없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마심위’(마리텔 심의위원회) 장면들이 그런 것.



꼭 필요해 사용하는 CG는 어쩔 수 없으나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장면에서까지 사용하기에 과하다 느끼는 것이다. CG에 너무 큰 공을 들이자 말고 적당히 하자. 김동현 선수처럼 본 재미를 주는 이도 있고, 안정된 콘텐츠 생산자인 김구라 같은 이도 있다.

너무 많아서 느끼는 불편함과 크리에이터의 본 의도를 숨길 수 있는 사용 때문에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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