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의 풍자. 소녀시대 팬덤의 사과요구가 개념 없어 보일 때

‘SNL코리아6’의 한 코너에서 소녀시대의 사진을 불태운 장면을 내보냈고, 팬덤의 사과요구를 받아 공식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을 두고 팬덤의 요구가 마뜩잖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의 <SNL코리아6>에서는 원더걸스가 호스트로 출연해 과거를 ‘셀프 디스’하는 코너를 선보였다.



이 코너의 이름은 ‘제5군통령’. 이 코너는 풍자 요소를 곁들인 코너로 제5공화국을 모티브로 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원더걸스가 5대 군통령으로 등극해 6대 군통령까지 접수한 과정과 영광의 순간을 보였고, 7대 군통령까지 가려는 독재욕을 표현했다.

실상 모티브의 배경은 제5, 6공화국으로 풍자됐지만, 대한민국 역사상 배경으로 본다면 제3, 4공화국에서 보인 실화들이 표현된 것이라 보는 게 정확하다.

3, 4공화국의 독재상과 기록된 실화에 근간한 풍자는 5공화국의 실화에 혼합돼 표현됐다.

5공화국 당시 삼청교육대를 비틀어 ‘아이돌 교육대’로 풍자하고, 그 아이돌 교육대에서 표현된 탄압의 모습은 우리 역사의 아픔과도 일치했다.

원더걸스가 '제5군통령' 코너에서 잡고 있던 독재시대는 그 시대의 이야기였지만, 이 시대에 대물림된 독재를 연상케 하기 충분하다. 아이돌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재야 걸그룹들의 노래를 듣게 해달라는 군인들의 모습. 그러나 원더걸스 이후의 걸그룹은 금지한다는 아이돌 보안법. 그를 어기는 행위를 하는 이들은 이적행위를 하는 것이라는 풍자는 이 시대 어느 한 면을 생각하면 정확히 일치하기에 씁쓸할 수밖에 없다.



방송의 자유를 짓밟는 방통위의 탄압은 무엇 하나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시대를 만들었다. 만약 아픈 곳을 찔러 풍자를 한다손 치면 바로 경고가 날라오는 시대다. 배짱으로 풍자를 이어 가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회사를 잘근잘근 씹고 뱉어 그로기 상태로 만드는 시대이니 온전한 풍자는 힘든 세상이 현시대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원더걸스의 셀프 디스 연출인 ‘제5군통령’ 코너는 명백히 풍자 코너이다. 이 코너는 실제보다는 가상의 코너이고 작품으로 봐야 한다. 예능 속 풍자는 현실을 비추기도 하지만, 가상의 세계로 표현해 현실을 꼬집는다.

즉, 이 코너는 작품으로 감상해야 하는 것이지 현실 하나로 평가할 수 없다. 그렇기에 어떤 연출이 나오든 큰 문제가 없다면 풍자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나 소녀시대 팬덤은 풍자에서 사용된 장면까지 문제 삼고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저 소녀시대 사진 태운 것 하나에 분개하는 모습이어서 한심할 수밖에 없는 것.



결국, 제작진은 공식적으로 해당 게시판에 사과하고 차후 수정 또는 삭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소녀시대 사진이 불태워진 장면은 사실 어쩔 수 없는 장면이다. 소녀시대가 데뷔해 이름을 알리고 인기를 얻기까지 원더걸스의 그늘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풍자에 사용하며 사진이 불태워진 것이고, 불태워진 이유는 위 언급했듯 풍자 장면 때문이다.

원더걸스 이외의 그룹을 좋아하는 것은 이적행위라 표현됐기에 해당 시대에 직접 경쟁자인 소녀시대 사진을 불태운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풍자지만, 팩트도 유지한 것.

그러나 소녀시대 팬덤은 풍자장면에 사용된 것까지 일일이 현실로 끄집어내 비난하고 있기에 문제다. 이유 없이 사진을 불태운 것도 아닌 작품 표현을 위한 사용까지 일일이 꼬투리 잡는 모습은 분명 이상적인 팬덤 활동이 아니기에 지적할 수밖에 없다.



<SNL코리아>의 풍자는 오히려 칭찬받아 마땅하다. 원더걸스의 셀프 디스 풍자 코너는 단순히 바라볼 수도 있지만, 다양한 해석 차원에서 본다면 칭찬할 수밖에 없다. 소녀시대를 디스하려는 목적은 분명히 아니다. 팬덤이 아무것도 아닌 것에 분개하기보다는 시대의 문제에 분개할 때 더 멋져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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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 ㅇㅇ
    2015.10.17 20:49 신고

    웃기고있네 팩트는 원걸 미국진출하기도 전에 이미 Gee가 열풍이끌고있었다. 게다가 사진불태우고 앨범 짓밟는 장면이 어떻게 어떤의미의 풍자냐? 자극적이고 과격한 연출을 한거지

  • 2015.10.20 21:42 신고

    뭐래... 살아있는 사람 사진을 불태우고 어렵게 만든 앨범을 밟고 태웠는데 그게 뭐가 풍자냐? 칭찬은 개뿔.. 팩트는 소시가 gee로 흥행한 6개월 뒤에 원걸이 미국 간거다.

  • ?
    2015.10.20 21:51 신고

    실화를 바탕으로 해? 애초에 이 글은 단순히 소녀시대 팬덤의 항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접근해서 해석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건 5공화국을 풍자하고자 함이 아니라 단순히 원더걸스의 과거의 인기를 웃기고자 한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풍자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엄연히 활동하고 있는 타가수를 언급한건 차치하더라도 직접적으로 사진과 앨범을 불태우는 건 그 가수를 좋아하는 팬들을 농락하는 걸로 밖에 해석이 안되는데. 단순히 풍자는 풍자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건 어느 규칙인지.

  • 2015.10.21 14:42 신고

    만약 내사진을 동의없이 누군가가 불태우는데 사용했다면?필요했다면 사전에 동의를 얻었어야지

  • 2016.01.02 04:45 신고

    저기요 '개념'이 없어보일때? 장난하나.. 이 글이 더 개념 없어 보이는데요 아니 그리고 애초에 사전 동의없이 맘대로 소녀시대 사진을 불태우고 짖밟는게 말이 되나.. 그리고 요즘은 몰라도 예전엔 한창 라이벌 관계였는데 민감한 문제지;; 정당한 항의같은데요? 풍자라는건 잘못된것을 다른것에 비유해 비웃는 그런 씁쓸한 웃음인데 소녀시대 팬 입장에서는 불쾌하고 편하지 않았거든요. 소녀시대가 풍자의 대상도 아닌데 말이죠? 아니면 모자이크 처리라도 해주던가 아니면 태우거나 짖밟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방법은 없었을까요? 애초에 논란거리를 안만들면 되는데 굳이 자극적인 장면을 넣어서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 안하시나요? 글쓸때 이런건 고려 안하시고 쓰시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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