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백선생, 김구라의 조용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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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겪어서인지, 조금은 성숙해져서인지 김구라의 조용한 변화가 느껴진다. 모든 게 한 번에 변할 수 없지만, 작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점점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 무게감을 더한다는 것이기에 응원할 수밖에 없게 하는 요소다.

<집밥 백선생>을 시작하는 시기는 그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 시작한 예능이니만큼 그저 열심히 한다는 자세였을 것이기에 그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행 방식은 여느 예능 프로그램과 마찬가지였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메인 진행자로 뒤치다꺼리하는 위치였다는 점.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요리를 하는 이가 실질적 메인이기에 그는 진행자로 서브를 담당했다.

그는 <집밥 백선생>에서 윤상과 함께 팀을 나누어 팀원과 함께 요리를 배우며 대결을 펼치는 역할이다. 백선생 백종원이 알려주는 레시피에 따라 요리를 하며 변화해 가는 과정을 보이고, 혹시 빼먹을 수 있는 예능 요소를 채우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쿡방이 메인이긴 하지만, 명확히 예능 프로그램으로 오락적인 요소를 빼놓을 수 없다. 그저 요리만 가르쳐 주고 끝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면 아무리 백종원이라고 해도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김구라는 이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의 말을 풀어 전하는 역할을 하며, 때론 딴지를 거는 역할도 한다. 분위기가 딱딱해지고 루즈해지면 그는 경쟁 관계인 윤상에게 웃자고 시비를 거는 역할을 하며 대결 구도에서 상대에게 도발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게 그다.



시청자는 이해하지만 그런 모습 중 일부 모습이 너무 심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질타를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이 그 사람의 진심일 거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방송을 바로 이해하는 길이기에 그렇게 이해해달라 말할 수밖에 없다.

김구라는 <집밥 백선생>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하다 보니 거리낌 없이 감정을 표현하는 편이었고, 감정 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못해 언성을 높이는 듯한 모습과 때론 짜증 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 모습을 싫어하는 시청자도 있던 것이 사실.

그러나 김구라는 <집밥 백선생>에서 천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구 쏘아대던 방송 스타일도 조금은 힘을 뺀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상대를 칭찬하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 있다.

과거 김구라는 지금과 차이가 있었다. 대결 상대라면 그저 이겨야 하는 대상으로 경계하고 무시하는 듯한 모습도 비쳤다.

허나 <집밥 백선생> 신입들이 들어온 방송에서 그는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서도 쉽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이 이번 방송의 모습.



짜게 간을 한 부분에서도 짜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가장자리가 탄 부분은 자신이 먹겠다고 얼른 퍼가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상대가 겉과 속이 다른 요리를 내자 예전같이 놀리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존중하고자 ‘미안하다. 위에만 먹을 게’라며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은 분명 달라진 모습으로 그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한 대목이다.

신입 윤박과 송재림이 요리를 못 해도 ‘그 정도면 잘한 거야. 진짜 모양은 그럴 싸 했어’라며 격려를 하고, 파기름의 유용함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파 같은 연기자가 되라’라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김구라다.

그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분명 작고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은 현재 그의 상황 때문이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감정 표현에 좀 더 성숙해지고 있고, 좀 더 방송인으로 성숙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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