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기용 자진 하차. 폭력적인 대중 님, 이제 평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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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기용을 향한 일부 대중의 폭력적인 비난은 극에 치달았고, 그가 하는 모든 것은 논란이 됐다. 논란이 되지 않아도 될 모든 것이 논란이 됐기에. 그리고 지나친 수위로 논란이 됐기에 일부 대중의 반응은 확실히 비정상이라 여길만 했다.

그들은 비정상을 정상이라 굳게 믿으며 한 사람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여 기어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했다. 그리고는 마치 자신들이 한 비난이 올바른 비판이었던 것처럼 자아도취 하는 모습이다.

동네 패싸움에서 이기고 마치 한 나라를 제패한 것처럼 거만한 상태로, 그들은 맹기용의 하차 기사에 아량 넓은 듯 조언을 하고 있다. ‘멋진 셰프가 돼서 돌아오길 바란다’, ‘다음엔 실력 더 쌓고 나오라’는 조언. 그러나 그 조언이 맹기용을 진심으로 이해해서 한 조언이라 보기는 어렵다.



맹기용은 <냉장고를 부탁해> 첫 출연에서 꽁치 비린내를 잡지 못한 ‘맹모닝’을 내놓아 시청자에게 경악스러움을 안겼다. 기본이 안 된 듯한 모습에 경악한 것. 그러나 그렇게 또 크게 문제 될 요소는 없었다. 자리의 특성을 이해해 줬다면 논란거리도 못 된 것이 당시 논란.

10년 차 이상의 셰프도 실수를 하는 자리에서 연차가 많지 않은 셰프의 실수는 있을 수 있는 문제였다. 함께 출연하는 셰프들이 시청자의 오해를 잡고자 해명해도 시청자는 믿지 않았고, 그를 해명하고자 자리를 마련해 녹화한 다음 녹화분을 사전에 보여줘도 불편해하던 것이 시청자였다.

오로지 자기 믿음만 중요했지, 상대가 오해를 풀고자 하는 제스처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시청자다.

단순히 기존 시청자의 반항적인 논란이었다고 해도 문제지만, 논란을 즐기는 대중의 유입은 더 큰 논란을 낳은 원인. 매번 어떠한 논란이 생기면 끼어드는 삐딱한 대중의 간섭과 지적질은 지적되지 않아도 될 문제를 더욱 키워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대중의 시선이 삐딱해진 이유로는 그가 실력이 없어 보였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삐딱하게 본 이유라면 그가 노력에 비해서 과한 호사를 누리고 있어 보였다는 점 때문이다.

다른 셰프보다 빠른 성공을 하는 듯한 상대적 불만. 남들보다 빨리 음식점의 공동 대표를 맞고, 별 어려움 없이 셰프를 하는 듯한 모습은 불만의 이유였을 게다. 게다가 방송 출연으로 실력 이상의 혜택을 보며 명성 쌓기를 하는 듯한 모습은 곱게 바라볼 수 없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모습을 이해하려는 대중은 없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지금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공동대표가 되는 과정이 어떤지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이 대중이다.

시간이 지나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고, 명백한 오해가 쌓여 아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못 참아 나설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비통함과 이어지는 하소연. 이는 앞으로 나서지 못한 대중을 움직여 여론이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게 했다.

맹기용은 더 이상 녹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도 더 이상의 녹화분도 없다고 했다. 맹기용은 자신으로 인해 불편해했을 시청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으며, 동시에 다른 셰프에 폐 끼친 부분도 사과한다는 말을 했다.

맹기용이 사과한 것은 그런 그를 받아들이지 못한 시청자와 대중에게 사과한 것이지만, 사실 그가 그렇게까지 사과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대중의 행위는 지나치게 폭력적이라 느낄 만한 이유가 되고 있다. 언론도 마찬가지.

대중은 꼬투리를 잡기 위해 그의 과거 작은 행동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그를 비난했다. 만약 그조차 없었다면 웃는 모습이나 태도만으로도 그는 비난받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대중은 폭력적이었다. 비난의 수위를 생각해 본다면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범법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범법자 이상의 비난을 받았다. 그래서 대중의 폭력적인 면이 더 한심스럽다. 더욱이 한심스러운 대중의 모습은 그 비난을 정작 쏟아내야 할 정치판에는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잘못한 것 같은 방송인의 기사에는 댓글을 2,000~5,000개씩 쏟아내며, 잘못한 정치인 기사에는 댓글을 2,000개 이하로 쏟아내는 대중의 모습. 자신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정치인에게는 관심이 없는 그 모습. 과연 올바른 모습일까?

자신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이들에겐 뺨을 내주고, 뺨치기 좋은 유명인을 찾아 폭력을 행사하는 대중의 모습이 현재 이 사회를 살아가는 대중의 모습이다. '그대, 이제 평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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