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해, 단숨에 시청률 잡았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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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 줄여서 '아부해'가 수목 드라마 등장과 함께 2009년 수목드라마 최대시청률급인 17.4%를 기록했다. 아부해 드라마가 시청률을 단숨에 17.4%를 찍은 이유가 그럼 무엇일까? 이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출연진이 그간 나온 최고의 흥행 작품이 있어서 일 것이다.

일단 주연급으로 봤을 때에도 윤은혜는 '커피프린스'로 대표적인 이미지를 세우는데 성공했다. 그 전 '포토밭 사나이' 같은 작품으로도 섰지만 뭐니뭐니 해도 윤은혜 최고의 인기와 대표 이미지는 커프의 고은찬이다. 그런 고은찬이 다시 비슷한 포맷의 드라마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미리 화제가 됐다.

내조의 여왕으로 최고의 히트를 친 윤상현도 시청률을 잡아주는 핵심 키워드다. 윤상현은 내조의 여왕에서 천방지축 사장으로 '아줌마~'란 단어와 껄렁껄렁한 사장의 역할로 쭈쭈바를 껍질도 안 까고 먹는 참 재밌는 캐릭터로 나왔다. 역할이 사장에서 집사로 바뀌었지만 그의 명랑함은 그대로 살아있다. 윤상현은 2~40대 여성과 남성을 가리지 않는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그가 나오는데 안 볼 일이 있겠는가?!

정일우는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그의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이후 '돌아온 일지매'로 연기를 안정화 하는 데에도 톡톡히 도움을 받았다. 비록 시대를 앞서가는 포맷의 내레이션 기법의 드라마로 명품드라마였지만 일반 대중이 그 기법을 못 따라가는 괴리감으로 인해 마니아 드라마로 남았었던 드라마 출연으로 꾸준함을 보였다. 그의 연기가 이제 어설프다는 표현을 쓰는 사람은 없어졌다. 거침없이 하이킥 때는 풋풋한 사과였다면 돌아온 일지매의 정일우는 빨간 사과가 된 배우였다. 그러던 정일우의 출연이다. 누나들의 로망 정일우가 아니겠는가!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신인 문채원 그녀가 떴다. 문채원은 다른 신인들이 보이는 형태의 출연을 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튀어 보이는 행동으로 뜨려 하지 않는다. 항상 주연을 띄우는 행보를 보이는 문채원의 연기는 "바람의 화원" 정향 역으로 많은 이들의 궁금증과 새로움을 불러왔다. 정말 단역의 역할 이상이 아녔던 문채원이 어느새 사람들의 관심 안쪽을 파고들었다. 바람의 화원이 명품드라마로 가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배역을 소화해 준 연기자가 바로 문채원 이었다.



이 4총사의 출연만으로도 벌써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져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률 10%는 무난히 잡을 수 있는 출연 파워였다. 이 네 사람이 실질적인 극을 이끌어가는 파워이기도 하다.  그 밖에 조연은 말 그대로 이 드라마에서 조연에 머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 2회 방송분 이었다. 왕석현의 이미지를 제대로 못 살리는 모습을 봐도 이 드라마 시나리오가 어느 곳을 향한지 보여주는 대목일 것 같다. 대부분의 무게 중심은 주인공 4명에 맞춰 있고 나머지 사람들에겐 비교적 비슷한 역할을 부여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렇다면 10% 이외의 시청률은 어디서 잡았겠는가? 바로 "해피투게더"에서 5%는 잡았다고 보게 된다. 아부해 출연자들은 자사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를 이용해 홍보 효과를 120%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방송이 되기 전 일주일 전에 주인공 네 명이 나와서 보여준 재미는 무시하지 못 할 재미를 줬다.

'해피투게더'만의 편안함과 게스트들을 쪽쪽 빨아서 그 사람의 재미 요소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특별한 포맷에 한껏 녹아들어서 꾀나 많은 재미를 뽑아서 전달해 줌으로서 '아부해'는 날개를 단 격이 되었다. 해피투게더는 편안함 담당 유재석과 박미선, 망가짐 담당 박명수&신봉선이 게스트들을 받쳐주면서 속 시원한 재미를 선사해준다. 여기에 녹아들지 않는 게스트들은 극히 적을 정도로 98% 이상의 게스트들이 재미를 쏟아놓고 간다. 바로 여기서 '아부해' 출연자들이 재미 요소를 줌으로서 그 다음 주 방영되는 시간에 시청률 5%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나머지 2%의 시청률은 바로 첫 회를 위한 평가자들의 시청자로 보인다. 일단 새로운 시작의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이 어떤 드라마를 선택해야 할 지 보는 사람들이 많다. 더불어 이 드라마를 평가하고 리뷰를 블로깅하는 사람과, 기존 타 방송 드라마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 극소수의 사람들이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런 시청률이 첫 회 방송을 좌지우지 한 것 같다.  하지만 이 2%의 시청자는 빠질 가망성이 농후하다. 자신이 생각한 것을 만족하지 못하게 한다면 냉정하게 등을 돌릴 수 있는 시청층이니 말이다.

'아부해' 첫 회 방송은 약간 안 좋게 사람들에게 다가왔다. 마치 "꽃남(꽃보다 남자)"을 보는 듯 한 전개와 "윤은혜의 발음과 연기" 논란이 그러했다. 필자가 하나를 더 추가하면 왕석현을 너무 기존의 이미지인 "과속스캔들" 영화와 각종 CF의 이미지로 썼다는 것이다. 그런 포맷을 차용한 것은 독이다. 마치 소파에 앉아 있는 구도는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의 그림과 일맥상통한 오버랩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류의 이미지 카피는 그리 좋은 시스템이 아니다. 새로운 발랄함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일단 1회 보다는 2회가 훨씬 나름대로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예전 어떤 드라마나 영화의 모습이 자꾸 보인다면 앞으로 시청률을 높여 나가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점을 주의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15% 정도의 시청률은 유지하리라 생각이 든다. 여기에 윤은혜의 배역에 빠지는 연기력만 녹아들면 안성맞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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