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성유리-옥주현 눈물. 불화보다는 후회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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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문득 예전 시간이 스스로 창피해 질 때가 있다. 아무것도 아닌데도 눈 흘기고 감정 싸움하던 그때를 생각하면, 스스로 한없이 창피해지기 마련이다. 허나 그런 창피함과 자신의 무심함을 느끼면서도 정작 연락하려 하면 결정장애인이 되곤 한다.

핑클의 불화설도 과거 어느 한 부분은 사실이었을 것이다. 한참 활동하던 시절 어디 싸움 한 번 안 하고 지내는 아이돌 그룹 어디 있을까! 이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과거 모 방송에서 말이 나왔듯 국민요정이라 불리던 핑클도 싸움은 있었다고 했다. 그것도 머리채를 쥐고 싸울 정도로 싸웠다고 하니, 이 부분만 보면 불화설을 말하는 이들이 있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매우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하물며 형제자매간에도 더한 싸움을 하는데 숨도 못 쉴 정도로 바쁜 생활을 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없던 그녀들이 싸움을 안 했다는 것은 완전 새빨간 거짓일 것이다.

근래 팀 내 불화로 팀을 떠난 제시카와 남은 ‘소녀시대’ 또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친자매처럼. 아니 친자매보다 더한 우정을 나누는 듯 쇼윈도 우정 연기를 보였던 바 있다. 대중은 그녀들에게 속아 이제는 그녀들의 우정을 믿지 않고 있다. 핑클도 당시 남에게 알려지지 않은 작은 불화는 있었을 것이라고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일부 사실이라고도 했으니.



하지만 중요한 건 핑클은 이제 그런 불화를 말할 시간을 넘어섰다. 벌써 십수 년 전의 일이고, 그녀들도 그 작은 싸움이 얼마나 부질없던 것인가를 아는 나이가 됐다.

언제든 그 아무렇지 않은 감정을 털어 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면서도, 내 감정만 털어내고자 갑자기 만나자 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그녀들은 어릴 때 없던 배려심이 더욱 강해졌을 것이기에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에 선뜻 연락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한가하다고 상대가 한가한 것이 아니고, 내 감정이 이렇게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그대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성유리 또한 <힐링캠프>의 한 코너를 기회 삼아 이효리에게 전화했지만, 내심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어릴 때 생긴 거리감을 스스로는 좁히지 못하기에 옥주현을 다리 삼아 주고받던 작은 감정들은 전화 한 통화로 해결될 정도로 아무렇지 않은 것이었다.

그 긴 시간 속에 매 순간 미안해하고 용기 내지 못했던 자신의 한심함은 생각해 보면 눈물 날 정도로 북받치는 서러움을 동반해 저절로 눈물 나게 했던 모양이다.



조금의 용기만 낼 수 있었어도 쉽게 풀고 볼 수 있는 관계. 이제는 싸울 일 없이 누구보다 친한 관계가 될 수 있음에도 서로 용기를 내지 못한 것에 다시 미안해져 눈물을 흘리던 그녀들의 모습은 나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옥주현은 불화설이 있는 것은 아니냐? 는 질문에 그저 성향의 차이가 있어 멀어 보이는 것일 뿐. 불화설이라 말할 수 없다는 의미의 말을 했다. 그 말이 정확한 것은 그저 성향의 차이가 있어서 따로 놀았을 뿐. 특별히 나쁜 감정이 있어서 따로 논 것은 아닌데, 보는 이들은 그것을 두고 불화라 몰아세워 쉽게 다가가기 힘들게 했다.

나는 아닌데 다른 사람이 그렇게 보니 조심해야 하는 관계의 피곤함을 그녀들은 겪고 있는 것이다.

이효리와 성유리는 통화에서 정말 우리 아무것도 아닌 감정 때문에 못 만나고 통화도 못 하고 있다는 듯 ‘눈물이 나데’, ‘나도 그랬는데’란 말을 주고받았다. 이런 모습에 옥주현이 눈물을 흘렸고, 그런 모습을 성유리가 전하자 벌컥 겁부터 내는 이효리는 ‘왜 그래’라는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바로 이런 모습들 속에서도 그녀들의 진심은 찾아볼 수 있었다. 정말 불화라기보다는 소원해진 관계를 복원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이 더 많은 그녀들의 모습이었다. 이팔청춘 때야 쉽게 돌아보지 못하는 어설픔이 있는 나이라지만, 그녀들은 이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나이가 됐다. 문득 돌아본 시간에 후회 남을 장면이 보였기에 눈물도 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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