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광석 4집 리마스터링 앨범, 음악감상회로 그를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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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었다면 50세의 나이. 지금은 고인이 된 김광석의 음악은 그 감성 그대로 이 시대를 살아가며 대중과 교감하고 있었다.

지난 12월 15일 눈과 비가 추적추적 오는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담씨네시티 mcube에는 故김광석의 4집, ‘네번째’ 리마스터링 앨범 음악 감상회가 열렸다. 이날 진행에는 생전 그와 남다른 인연을 맺었던 시인 류근이 등장해 그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져 뜻깊은 시간이 됐다.

음감회 전체 진행은 류근 시인이 맡았으며,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헌정 공연에 <슈퍼스타K6>의 준우승자 김필과 라이너스의 담요가 등장해 그의 음악으로 그를 추억했다.

라이너스의 담요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불러 후배의 남다른 감성을 전했고, 김필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불러 음감회에 참석한 청중과 함께 추억과 감성을 공유했다.

김필이 부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은 이날 진행을 맡은 류근 시인의 작사로 이와 관련된 추억담도 들을 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



류근 시인은 이 노래에 대해서 “군 제대 후 복학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처지가 안 됐다. 처지를 안 지인이 노래 가사를 써 보라고 해 많은 노래를 만들어 음반사에 보냈는데 연락이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고, 이어 “그 후 김광석에게서 연락이 왔다. 노래를 만들어 놨는데, 와서 들어보라고 해 황당했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가서 들었는데, 처음엔 진짜 곡이 마음에 안 들었다. 하지만 세 번쯤 듣고, 이 노래는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노래가 나온 지 17년 만에 저작권 협회에 가입했다. 이 가사를 안 썼으면 지금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하며, “빨리 떠나신 아버지는 나에게 남겨주신 게 많지 않지만, 김광석은 지금까지 막걸릿값을 안겨주고 있다”며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이벤트 신청을 통해 초대된 청중 150여 명은 김광석의 생전 노래를 그 시절 감성으로 선물받았다.

김광석의 음반 중 가장 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앨범인 4집 ‘네번째’는 리마스터링 LP음반으로 다시 세상으로 나와 대중과 함께 한다. 이번 리마스터링 앨범은 LP뿐만 아니라 CD 음반을 선호하는 리스너를 위해서도 제작돼 발매되며, 음원도 나온다.



이날 음감회에서는 4집 ‘네번째’에 있는 곡 모두를 들을 수 있으며 재생된 순서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회귀>를 먼저 들었고, 라이너스의 담요가 헌정 공연으로 <서른 즈음에>를 불렀다.

이어 <혼자 남은 밤>이 생전 그의 공연 영상으로 보여졌으며, <끊어진 길>, <맑고 향기롭게>, <자유롭게>가 이어 재생돼 관객을 감동케 했다. 또 김필은 이어지는 헌정 공연에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혼신을 다해 불러 김광석을 그리워하게 했다.

음감회 마지막은 김광석의 <일어나> 곡이 마무리 곡이었으며, 진행자 류근 시인은 “<일어나>는 힘이 들 때 힘내라고 만든 노랜데, 왜 이런 노래를 만들어 놓고 가야 했는지 안쓰럽고 답답하다”라고 했다. 이어 “일어나라고 외치는 김광석의 모습은 영원히 살아있는 김광석의 모습일 것이다. 비록 떠났지만, 그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끝인사를 했다.

故김광석의 ‘네번째’ 리마스터링 앨범은 20년 만에 리마스터링 된 것으로 LP 앨범은 3000장 한정 판매한다. 4집인 ‘네번째’ 앨범은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명반으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으로 선정된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10곡 모두 과거에 녹음된 원본 멀티테이프를 복원하여 믹스, 마스터링을 새롭게 진행했으며, 올해의 엔지니어상을 수상한 조준성 엔지니어가 믹싱을 맡아 독일에서 LP가 생산된다.

이번 청담씨네시티 mcube에서 열린 음악감상회를 통해 김광석은 20년이 지난 시대의 관객과 함께 호흡했다. 턴테이블을 통해 재생되는 LP의 아날로그 감성은 디지털 시대의 삭막함보다 훨씬 촉촉한 감성을 안겨 마음을 따스하게 했다.

영상으로 재생된 생전 김광석은 여전히 힘차고 영롱하게 살아 있었고, 음반으로 재생되는 그의 음성은 팬들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아리게 했다. 이날 음반 플레이에 도움을 준 이는 전문 DJ는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턴테이블의 바늘은 정확한 곳에서 시작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조차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줘 뜻깊은 음감회가 될 수 있었다.

그가 가고 20년이 흘렀어도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변함없었다. 유독 시를 노래로 옮겨 부르길 좋아했다는 김광석의 노래는 깊은 울림을 주며 끊임없이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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