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고정 멤버도 결국은 비정규직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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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무도) 이번 주 "섬머 바캉스 특집"으로 시작됐지만 그 보다 섬뜩한 부제 "2009 서바이벌 동거동락"이 뒤따라 붙은 방송이었다. 이번 회에는 서바이벌 게임에 맞춰 게스트가 초대되어 멤버와 게스트가 팀을 이루어 게임을 통해 마지막 남은 사람 한 명이 상금 300만원을 얻는 게임으로 진행이 되었다.

초대 게스트로는 모델 배정남, 가수 손호영, 2PM(재범, 준호), 상추(마이티 마우스), 개그맨 양배추, 김경진, 박휘순, 이성진, 가수 케이윌이 출연자로 나왔다.

프로그램이 시작되며 동시에 빨리 오길 바래~ 코너가 작게 진행이 됐고, 게스트들이 모두 빨리 도착하고, 무한도전 순수혈통(이하 순혈) 멤버들이 대부분 늦게 도착을 했다. 길이 도착할 땐 센스 제대로 발휘가 되었던 것이 바로 BGM으로 쥬얼리(애인 박정아 소속 그룹)의 노래가 나온 것.

전진은 이번에도 급하게 아프다며 새벽에 전화가 왔다며 출연을 못한다고 양해를 얻으며 시작이 되었지만,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 해당 게시판에는 역시나 전진의 프로그램에 임하는 자세가 안 되었다는 얘기들이 눈에 띈다. 전진은 활약 면에서 이제는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길이 들어올 기미를 보일 때쯤엔 격렬히 반대하던 사람도 이제는 길 보다는 전진의 자세를 꼬집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무한도전 오프닝은 대부분 빨리 끝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오늘 오프닝만큼 오래한 적이 없다. 이는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 생각을 해 본 바로는 정형돈의 분량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분량이 많았다. 방송이 끝나고 각 게시판에는 정형돈이 탈락한 것에 대해서 항의도 많고 욕도 많다. 하지만 정형돈이 이번 회에 배당 받은 방송분만 해도 무시 못 할 만큼의 양이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분량이 덜 나갈 정도로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탈락으로 인해 다음 주 한 주를 정형돈과 정준하가 안 나오지만 그 나름대로 본 경기를 최대한 안 보여주고 정형돈과 정준하가 떨어지는 과정을 세세히 보여준 것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실제 14명이 탈락해야 마지막 남은 사람이 우승을 차지하는 게임에서 2게임 소화를 한 이번 회는 충분히 배려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예정대로 2주 분량이라면 다음 주에는 숨 막히는 진행분 편집이 있어야 한다. 만약 3주 분량이라면 3주째 에는 브리지 편성(회와 회를 잇는)이 있을 듯 싶기도 하다. 이번 회에도 무도의 자막 센스는 멋지고 재밌었다. 마이티마우스의 상추의 활약이 돋보이니 채소과라고 유기농, 양배추는 개인기 활약이 어설프니 서리 피해라며 멘트를 날렸다. 그리고 배정남이 한 줄넘기도 결국 멋지게 소화해 내자 '궁극의 줄질'이라는 표현을 썼다.

유재석의 활약이야 다 표현하기도 입이 아플 정도지만, 배정남이 줄넘기를 하다가 발에 걸린 것 가지고 깐족거리며 놀리는 것과.. 김경진의 멘트 '예전에 뜨거운 밤을 보냈죠(애인과)~' 하자 재석은 '네~ 열대야니까요~' 라고 해서 한바탕 웃음을 주었다.

이번 서바이벌은 궁극의 1박2일 게임이기도 하다. 그 동안 놀고 싶어도 못 놀았던 시간적인 제한에서 마음 놓고 게임을 통해 놀아보는 것이다. 18시간을 풀로 노는 것이다. 밥도 안 먹고 노는 게임 보나마나 나중엔 진 사람이나 이긴 사람이나 놀기에 지쳐서 다시는 안 놀겠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될 지도 ㅡㅡㅋ ^^ 상금으로 제공된 돈은 보물 상자에 500원 짜리로만 6,000개가 들어있는 상자다.

첫 번째 게임은 팔씨름 이었다. 이곳에서는 못 생긴 팀이 이겨서 결국 정형돈 뚱보가 탈락을 했다. 이 게임은 잘 생긴 팀 배정남이 3승을 했지만, 못 생긴 팀의 상추가 연속 4승을 거두며 게임을 이겼다. 게임에서 탈락한 정형돈은 울상이 되어 까탈을 부리는 모습이 진상 같으면서도 웃음을 줬다.


'엄마 다음 주엔 무한도전 보지 마~ 나 안 나오니까!.. 엄마 다음 주는 스타킹 봐~! ..'(자막 : 지금부터 돌리셔도 되는데..).. 이어서 '스타킹 만세~', '천하무적 외인구단 파이팅~'하며 경쟁 상대 프로그램을 홍보하며 재미난 진상을 피웠다. 정형돈은 어떻게 4년 반 동안 노력을 한 순혈(순수혈통)을 이렇게 탈락을 시키냐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음 주엔 소파에서 무한도전을 시청해야 하는 돈이~ ㅋㅋ

이번 회에서 탈락한 정형돈과 정준하를 보면서 가장 최근의 사회 문제를 짚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비 정규직 노동자 해고"였다. 안정된 직장이라고 생각하며 다녔던 비 정규직 노동자들은 근속 기간이 넘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꿈 하나 가지고 많은 어려운 고초를 이겨내며 직장 생활을 했는데 난데없이 휘두른 칼에 맞아서 갈데없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되어야만 했다. (추가 : 여기서 상금 300만원의 의미는 비 정규직 법이 300인 이상인 사업장에 해당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의미가 아닐까요?.. 그리고 500원 짜리 6,000개의 의미는 현대차 비 정규직들이 예전 98년 1차 해고가 된 숫자와 일치하는군요 ㅡㅡㅋ)

물론 예능 프로그램 가지고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또 그러고 싶지도 않지만) 생각이 나는 것 정도로 글로 옮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쓰는 것이다. 너무 게시판들을 보고 있자니 단순히 정형돈, 정준하가 떨어진 것에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기도 하다. 아무리 무한도전 고정 멤버라고 해도 이들을 계약직(비정규직) 노동자로 봤을 때에 새로운 세력에 안전하지 못한 위치를 그려낸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무도 멤버들은 자신들이 항상 안전하다고 믿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번 언급 되었지만 나태해지거나 매너리즘에 빠지는 멤버들에게 간간히 김태호 피디는 무한 경쟁을 시사한 적도 많았다. 그런데 이번 회에서 바로 그런 모습이 보여진 것이다. 너희들도 스스로가 투표를 통해서 언제든지 위치에서 탈락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고정 멤버라고 해도 노력이 없는 멤버는 도태되는 것 이란 것을 보여줌 같다. 작은 노력도 없이 얹혀서 가는 것도 1, 2회다. 그러니 그 동안 꾸준히 활약상에서 모자랐던 멤버들 정준하, 정형돈, 전진 등에게는 이런 방송은 어쩌면 큰 충격일 수도 있다. 김태호 PD가 가장 바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을 통해서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노력해서 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은 것도 있을 것이다. 물론 길이 들어오고 정형돈이나 정준하가 빵빵 웃음을 터춰주고 있지만 누구 하나만을 위해서 프로그램 기획을 하는 것이 아니니 누구라도 피해를 한 회는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사회 문제로 이어주는 센스까지 보인 멋진 행보로 보인다. 꼭 보이는 것만 가지고 기획이 어땠느니, 형편없다느니 하는 것 보다는 그가 무엇을 표현을 하려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무한도전이 어느 순간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많은 블로거들이 했던 바이니 욕부터 하지 말고 가만 뜯어보는 것도 필요할 일 일 것 같다. 이번 회는 사회 현 상황에서 계약직의 보장 받지 못하는 상황을 해석 한 듯 한 방송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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