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아이 장동민, 연민-폭소-무개념.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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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의 개그스타일은 맥락 없이 버럭 대는 곳에서 나오는 어처구니없음이 웃음이 되는 스타일이고 그런 스타일이 그의 전매특허다. 과연 험한 말을 할까? 싶으면 여지없이 그의 입에선 험한 말이 나온다.

그러나 적당히 끊었을 땐 즐겁게 웃을 이야기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순간 즐겁지 않은 이야기가 되는 것은 이치이건만, 그는 곧잘 불편한 상황을 만든다.

지금까지 장동민은 대중을 크게 불편하지 않게 했지만, 그가 가장 크게 대중을 불편하게 한 사건이 생긴 것은 지난 8월 자신의 스타일리스트를 향해 던진 말 때문이었다. 그 사건이 화근이 돼 지금까지 그의 이미지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장동민은 스타일리스트가 자신이 화가 난 줄 아는데도 웃는다며 그를 향해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 망치로 xxx를 치고 싶다”에 이어 “창자를 꺼내서 구운 다음에 그 엄마에게 택배로 보내버리고 싶다”는 발언을 해 대중을 분노케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분은 사과해 일단락 된 상태.



한참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장동민의 이미지가 다시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근래 시작한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 때문. 예상외의 실력을 보이면서 그는 다시 좋은 이미지의 연예인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가장 좋은 이미지를 이어 나갈 수 있는 이 시점에 장동민은 <매직아이>에서 또 하나의 말실수를 하며 작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장동민은 현재까지 꽂혀 있는 것에 ‘복수’를 꼽았다. 연예인이 되고 성공을 하려는 목표가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는 말은, 그가 복수할 만한 사건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역시나 그가 복수를 꿈꿀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린 시절 도둑으로 몰린 사건 때문이었고, 그것이 발단이 돼 잠재된 트라우마는 복수를 꿈꾸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트라우마 증세로 절대 같은 옷을 이틀 이상 입지 않는다는 장동민의 말은 짠한 안타까움과 연민을 갖게 했다.

장동민은 복수심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 하나를 더 이야기한 것이 바로 여친에 관한 이야기였다. 크게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매달려 사귀어줬는데,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해 화가 났었다는 이야기. 또 헤어지고 1년이 지난 상병 무렵 생각해 보니 화가 나 다시 전화 걸어 사귀자고 했다는 말. 그러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비전이 없고 돈을 못 벌어서였다는 말에 상처를 입고 보기 좋게 성공했다는 말은, 복수심을 원료삼아 자기발전을 할 수 있다는 말로 들려 대견했다.



하지만 뒤에 이은 말이 무척 지질했다. 그는 복수심에 보란 듯 성공해 다가가 사귀자고 하고, 사귈 것 같이 그녀가 반응하자 “뻥이야, 이 x아~”라 한 말은 지질하면서도 그냥 웃어넘길 수준이었다. 바로 이 대목까지는 폭소케 한 장면이었으나, 이후 한 말은 도저히 농담이라 받아넘길 만한 일이 아니어 지적할 수밖에 없다.

장동민은 또 다른 복수심으로 자신의 옆집 아주머니에게 싸인해 주지 않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러나 그 복수심과 행동으로 옮겨진 복수가 누가 봐도 장동민이 잘못한 것이었기에 문제인 것.

개그맨 시험을 준비하는 시기 장동민은 유상무, 유세윤과 같이 살며 새벽에도 끊임없이 개그를 짰다고 했다. 당연히 소음은 기본. 그러자 옆집 아주머니가 매일 새벽 3시경 문을 두드리며 고주파 고음으로 항의했다는 말은 누가 봐도 아주머니의 잘못은 아니었다. 죄송하다고 하는 데도 개그 짜려면 ‘여의도를 가 여의도를’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서운한 마음을 가지며, 유명해지자 싸인을 받으러 온 아주머니에게 똑같은 말로 되갚았다는 말은 누가 봐도 무개념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두 번째 에피소드까지만 말했어도 그냥 웃기는 지질이 정도로 남았을 것이나,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자 시청자와 누리꾼은 불쾌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장동민의 잘못된 판단이 가장 큰 잘못이지만, 그걸 듣고 있던 MC가 잘못의 여부를 지적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남을 만하다. 장동민이 앞으로 무난히 사랑받으려면 얼토당토않은 무리수는 접어야 한다. 복수심이 목적의식을 자극해 발전케 할 수 있지만, 맹목적인 복수는 자신의 옆을 돌아보지 못하게 해 과오를 저지르게 한다. 시청자는 어느 장단에 맞춰 웃고 칭찬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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